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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7-08-01(수) 4년만의 친정나들이 “꿈만 같아요” 삼성생명 주최·문화일보 후원 ‘국제결혼 이주여성 모국방문’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진짜로 고향을 방문하게 돼 꿈만 같아요.” 충북 보은군에 살고 있는 올란데스 알린이(35)씨는 1일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남다른 감회에 젖어들었다. 지난 2003년 4월 한국에 시집온 그녀는 시어머니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남편, 2명의 정신지체 시동생을 돌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한국에서 3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며 농사일까지 하는 그녀는 한국에서 억척 시골아줌마가 됐다. 그녀는 “그동안 고향에 계신 친정어머니가 편찮으신데도 갈 형편이 못 돼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알린이씨처럼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33명의 이주여성이 꿈에 그리던 고향방문을 실현하게 됐다.삼성생명과 한국여성재단,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주최하고 문화일보가 후원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대규모 모국방문이 이날 33가족 129명에 달하는 대규모로 이뤄졌다. 이주여성들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은 그동안 농협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주도로 간간이 진행됐지만 규모면에선 이번이 사상 최대다. 이번에 모국방문의 꿈을 이룬 33가족은 필리핀 26가족, 베트남 7가족 등이다. 더욱이 가족 구성원 전체가 방문단에 포함됨으로써 각별한 의미를 더해주고있다.이번 프로젝트는 ‘날(NAL)자’로 명명됐다. NAL은 ‘나우 디 앤서 이즈 러브(Now the Answer is Love)’의 줄임말로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이를 극복하자는 국제결혼가정의 가족애를 표현하고있다. 주최측은 날자 프로젝트가 이같은 사랑의 메시지 외에 이주여성들이 ‘친정 방문을 하는 날’을 말하기도 하고, 고향으로 ‘날아가자’는 뜻도 가진 다중적 표현이라고 밝혔다.이번 모국 방문에 참여한 이주여성들은 최소한 4년이상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주최측이 마련한 날자 프로젝트에 신청해 최종 선정된 사람들로 왕복 항공료와 일체의 소요 경비를 지원받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말 한국여성재단에 빈곤 여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며 2억원을 전달했고, 이것이 이주여성 모국방문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게 됐다. 여성재단 관계자는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하는 이주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국제결혼가정이 서로의 문화를 좀더 이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생명은 지난 1995년부터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조직해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벌여왔고, 이번 날자 프로그램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1사1촌운동’에도 적극 참여해왔으며, 산모도우미 파견·여성가장 창업지원·삼성어린이집 운영 등 빈곤여성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천영식기자 kkachi@ 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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