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가족만큼 중요한 우리들의 1, ‘펄오브더오리엔트'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문화여성 문화커뮤니티 지원희망날개'

 

 

 

 

 

“누구에게나 어울리며, 모든 옷을 소화하고, 어떤 장소와도 어울리는 보석

프랑스의 평론가 다리오는 진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진주의 자연스러운 세련미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작년 윙크페스티벌의 무대에도 진주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무대 위 한 명 한 명이 아름답고, 모두의 화합이 자연스러워 그 이름처럼 빛나던 팀, 작년 윙크페스티벌에서내일의 스타상을 수상한펄오브더오리엔트(Pearl of the Orient)’가 그랬다.

 

 

‘펄오브더오리엔트’ 진주처럼 빛나는 댄스커뮤니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희망날개> 지원을 받은펄오브더오리엔트는 경기도 안산에 사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5명이 모여 시작했다.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위로하고 의지하기 위해 만들었던 작은 자조모임에서 팀원 개개인이 필리핀 문화를 알리는 문화생산자로 성장한 8년 차 커뮤니티다.

취재를 위해 경기도청을 찾았다.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는 ‘Love you Philippines Thank you Korea, 평화나눔행사에 초청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여성들이 축하공연을 했는데, 그 중 단연펄오브더오리엔트가 돋보였다. 공연 후의 흥겨움을 즐기고 있는 그녀들을 만났다.

 

 

- 커뮤니티 소개 부탁 드립니다.
- 테스 : 저희는 필리핀 동료입니다. ‘펄오브더오리엔트’라고 해요. 2006년에 안산이주민센터에서 만나 이런 팀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다섯 명이었는데 지금은 열여섯 명이나 있어요. 필리핀 전통춤을 추는 댄스커뮤니티입니다.

 

 

팀 리더인 테스 씨가 능숙한 한국말로 팀과 팀원을 소개한다. 동료란 표현이 자연스러운 테스 씨는펄오브더오리엔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가장 오래된 팀원이면서 대표를 맡고 있다. 2000년 한국남성과 결혼하면서 한국에 이주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자상한 남편과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안산에 살고 있다. 오늘 무대를 함께 한 제니, 레아, 줄리, 제이도 작년에 이은 올해 윙크페스티벌 멤버들이다.

 

 

 

 

 


작년 윙크페스티벌 이후공연요청이 많아요


- 공연이 정말 멋졌어요! 그런데 무대에서 긴장되지 않아요?

- 줄리 : 작년에 윙크페스티벌에서는 엄청 긴장했어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심장이 이렇게 막 뛰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오르니까 그 긴장이 다 사라졌어요. 음악만 들렸어요. 막 신나게 춤추다 보니까 끝이 났어요.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즐겁게 할 뿐이었는데 상까지 받아 더욱 기뻤다는 줄리. 무대에서 박수를 받았을 때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갔다는 제니. 벨리댄스 동작과 테크노 음악이 정말 신나서 내내 기분이 업이었다는 레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리더 테스. 테스 씨도 작년 윙크페스티벌에서의 벅찬 순간을 이야기하면서 연신 웃음이다.

작년 윙크페스티벌 무대 이후로 공연 요청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다양한 무대에 선 경험 때문일까? 오늘 본펄오브더오리엔트는 보통의 아마추어 팀과는 확연히 달랐다. 입장할 때의 동선은 정돈돼 있었고, 무대 위의 동작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윙크페스티벌을 앞두고는 연습과 회의를 하기 위해 매주 만나요. 동작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안무 영상을 보며 고민하고, 부족한 것은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채워요.”

 

 

아들과 함께 하는 2014 윙크페스티벌

 

-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 테스 : 한국 학생들에게 필리핀 전통춤인 대나무춤을 알려줬어요. 필리핀 문화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테스 씨가 핸드폰에 있는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한국인 고등학생들이 대나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펄오브더오리엔트는 다문화 캠프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필리핀 전통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며 테스 씨는 몇 번이나 강조했다. 필리핀하면 가난한 나라로만 알고 있는데, 소박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의 나라인 필리핀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서 필리핀 문화를 전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윙크페스티벌에서 전통춤을 선보이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테스 씨에게 2014 윙크페스티벌은 더욱 의미가 있다. 중학생 아들이펄오브더오리엔트와 함께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이다. 아들은 평소 무대 위 엄마를 자랑스러워했는데, 윙크페스티벌 무대를 연습하면서 엄마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고 했다.

“춤 추면서 남편하고도 사이가 좋아졌어요. 우리 남편은 공연 있을 때마다 여기 매니저에요. 운전해주고, 짐 들어주고, 사진도 찍어줘요. 정말 고마워요.” ‘펄오브더오리엔트는 개인의 성장을 넘어 가족을 끈끈하게 연결시켜주는, 테스의 표현을 빌리자면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1이 되었다.

 

 

 

 


함께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해요.

레아 씨는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핸드폰으로 촬영한 공연 영상부터 살폈다. 동작을 확인하는 멤버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직업도 아닌 일에 이렇게 정성을 쏟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으로 살면서 엄마나 부인으로서의 역할만 해왔는데, 커뮤니티를 하면서 내가 되는 일을 찾았다고. 이 순간만큼은 누구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내가 될 수 있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했다.

 

- 커뮤니티 활동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아요?

- 레아 : 언니랑 친구들이 많이 생긴 거요. 이젠 문제가 생겨도 걱정이 없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여기 언니들에게 물어봐요. 그러면 문제가 다 풀려요.

 

 

답변 끝에 레아 씨는 독백하듯 한 마디를 덫 붙였다. “고향이에요. 한국에서의 제 고향이요.” 그녀들에게펄오브더오리엔트는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다.

‘펄오브더오리엔트’를 비롯해 올해 <희망날개> 프로젝트에 선정된 18개 다문화 여성커뮤니티는 오는 11월 윙크페스티벌에서 그간의 열정과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세미  기록하는 사람. 여자와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다. 할머니들과의 수다와 낯선 골목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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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 더 Fighting! 우리는 모두 아름답다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문화여성 문화커뮤니티 지원 희망날개

 

 

2014 희망날개 문화기획자 양성교육워크숍이 7 26()부터 27()까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두 달간의 문화기획자 기초과정을 마무리 짓고, 윙크페스티벌 기획을 위한 8월 심화과정 개강을 알리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반가워요! 1 2일 워크숍

비구름 때문에 참석률이 저조할까 하는 진행팀의 걱정 속에 큰 가방을 끌고 메고,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한다. 주말,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 집을 비우기 쉽지 않았을 텐데, “몇 년 만에 해방인지 모른다며 너스레도 잊지 않는다. “명함 있어요?” “어디서 왔어요?” 물으며 연락처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느라 분위기가 활기차다. 어느새 창밖에도 해가 난다.

워크숍 첫 순서는 유알아트 김영현 대표의 강의. 마을과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기획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김 대표는시골밥상프로젝트와 다양한 시민참여 예술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어떤 의도로 기획했고 문제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해결했는지 하나하나 이야기한다. 자료화면이 바뀔 때마다 참가들은 진지하게 듣고 빼곡하게 적는다. 

“지방이라 어려움이 많아요.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은 볼 수가 없거든요.” 경남 양산에서 온희망웅상의 유경혜 씨는 커뮤니티에 돌아가 기획할 때 참고할 거라며 가득 메모한 노트를 보여준다.

 

 

 

 


축제연습, 기획에서 발표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획 워크숍은 다문화노래단몽땅의 김희연 대표가 이끈다. 참가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인터뷰하고, 짝꿍을 모두에게 소개해야 하는 시간. 강의실은 또다시 시끌벅적하다. 웃는 사이 참가자들은 봄여름가을겨울 모둠으로 나뉘고, 바로 마을축제 기획 실습이 시작된다. 20분 동안 모둠 이름인 계절을 살려 축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쯤은 금방 감 잡는다. “가을이니까 사과 축제해요” “복날을 살리면 어때요? 여름이니까”. 일머리를 나누는 것도 수준급이다. 축제 이름을 적고 그림을 그려 넣고 담당을 정하는 사이, 한쪽에선 예산과 후원단체 명단까지 뽑았다. 사소한 한마디에도 크게 웃고 맞장구 쳐주는 모습이 진짜 재밌나 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는 각 모둠이 축제 노래를 만든다. 가사를 바꾸어 넣고, 춤동작을 맞추며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한다. 대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기획안과 홍보용 축제 노래를 발표할 때는 누구 하나 뒤로 빠지거나 쭈뼛거리지 않고 무대 위에서 정말 신나게들 논다.

 

 

 

 


‘나’로 당당한 그녀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산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수다와 치맥 파티로 피곤할 법도 하건만, 아직 함께 할 이야기가 많은가보다.

 

 

 

 


 

워크숍 마지막 일정은 지난 4주간의 기초과정 수료식과 평가 나눔 그리고 심화과정 개강을 알리는 시간.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김용호 교수가 기초과정 수료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수료증을 전한다.

“잠깐만요! 사진이 잘 나와야 해요. 악수 좋아요! 여기 보세요!” 찰칵, 참가자들 주문에 엄숙할 뻔한 분위기가 또 한 번 웃음으로 바뀐다.

기초과정 프로그램 평가와 바라는 점,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의견은 쪽지에 적어 모둠별로 발표하며 나눈다. ‘흙으로 마을 만들기, 베개로 마음 열기를 커뮤니티로 돌아가 해 보겠다’ ‘인형 만들기를 응용해 커뮤니티에서 전통인형을 만들어 보겠다’ ‘더 많은 이주여성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간식으로 견과류가 좋았다부터문화가 다양한 것은,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라는 진지한 의견까지.

발표하는 내내 참가자들은 이미로 당당하며우리를 만들어가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모든 이의 큰 환호를 받은 김레이첼 씨(아이다마을)의 위로 같은 한마디.

우리 더 Fighting! Women are all beautiful!" (더 힘내자! 여성들은 모두 아름답다!)

 

 

우리’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1 2일 워크숍을 지켜본 아모레퍼시픽 복지재단의 신찬호 사무국장은 참가자들의 모습이 작년과 사뭇 달라졌다고 말한다.

“내 커뮤니티로 돌아가서 적용 한 번 해볼까? 라는 이야기에서 참가자들의 성장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분들이 화제의 인물로 미디어에 소비되기보다는 지역과 커뮤니티에서 뚜벅뚜벅 돌봄과 나눔의 길을 걷기 바랍니다.”

샘에서 시작한 작은 물줄기들이 강으로 바다로 단지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은 아니다. 바다로 모인 물은 비구름이 되어 단비로 돌아온다. 다문화 커뮤니티를 꾸려가고, 그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후원으로 뒷받침하는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쌓이고 쌓여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제 ‘2014 희망날개 문화기획자 양성교육참가자들은 3주간 심화과정에서 축제 무대막과 포스터를 만들며 윙크페스티벌 기획에 참여한다. 참가자들이 하나씩 만든 30여 개의 포스터를 각자 SNS를 이용해 홍보하고, 윙크페스티벌이 열리는 공간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커뮤니티로 돌아가 축제에 선보일 공연을 준비하며 문화기획자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눌 것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그녀들의 커뮤니티에는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을까.

 

 

 

김유진. 줌마네 글쓰는 이로 인터뷰모음집 <뜨거운만남>에 참여했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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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맞대고, 재능을 나누며 만들어간다

2014[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사업이야기 

 

 

 

 

“저희 에이컨은 연식이 오래 돼서 모양이 구리구리한데 매립하면 어떨까요?”

“매립은 안 좋습니다. 쓰다가 나중에 바꾸시죠.”

 

“교육장에 적어도 25명은 수용해야 되는데 가능할까요?”

“가능하게 해야지요. 책상 사진을 요청해놨으니 다음에 가져오겠습니다.”

 

 <청주여성의전화> 실무자들과 시공을 맡은 협력사 대표가 공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7 21일 오전 11, <청주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시공하는 협력사와의 5차 회의가 있었다. 공사 도면을 짚어가며 공간 활용, 배선, 가구 배치, 견적 비용, 환기 문제 등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조율했다.   

<청주여성의전화>는 이 사업에 지원할 때만해도 기존의 사무실 틀에서 조금만 바꿔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한 달 전 현장 실사팀이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공간전면재조정을 하지 않고는 공간개선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듣고, 선정된 후 디자인팀과의 협의로 공간전면재조정을 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던 교육장의 위치를 바꾸고 내담자들이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눠서 오는 사람 즐겁고 가는 사람 즐거운(~~~) 교육장으로 만들려고 한다.

 

“건축과 도면에 대해 문외한이던 저희가 바닥에 있는 쪽수를 세어가며 그림을 다시 그리고, 포토샵할 줄 아는 지인에게 도움도 청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씩 하고 있어요.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저희의 요구를 들어주려 하고 마음을 많이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송규란 활동가가 웃으며 어느새 두꺼워진 서류철을 보여준다.

 

 

청주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이 지인의 도움을 받아 직접 포토샵으로 그린 도면이다.

 

 

 시설개선공사, 드디어 스타트!

2014 시설개선사업으로 전국에 있는 8개의 단체가 선정되자 아모레퍼시픽 인테리어지원팀이 제일 먼저 출동했다. 지방에 있는 협력사를 선정하여 단체와 연결시키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다음은 시공을 담당할 협력사가 출동이다. 공사현장을 실측하고 도면을 그리며 단체의 요구를 듣는다. 여성단체들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것에 비해 시설과 경제적 상황이 열악해 공사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 편이다.

“매장 공사할 때는 매뉴얼이 있으니까 그것대로만 하면 되는데, 시설개선은 단체의 요구사항을 다 반영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어려운 공사이긴 해요.(웃음) 그래도 좋은 일이니 더 열심히 해야지요.” <청주여성의전화> 공사를 맡은 협력사 이재권 사장의 말이다.

 

각 단체의 디자인이 확정되기까지 단체, 협력사, 아모레퍼시픽 인테리어지원팀이 수시로 소통한다. 단체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개선하되, 전체적으로 AU의 디자인 콘셉으로 통일감을 준다. <청주여성의전화>한국여성의전화상징색인 보라색과 아모레퍼시픽 디자인 상징색인 분홍색을 절충하여 연보라빛 교육장을 만들 것이다. 벽에 새겨질 슬로건도 단체의 요구가 반영되었다.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여성들에게 주고픈 그녀들의 메시지이다.

 

 

파트너십으로! 재능나눔으로!

시설개선사업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의 공동협력사업으로, 2009년부터 여성이용 및 생활시설의 공간을 개선해주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후원에 그치지 않고 회사 각 부서의 중요한 역량들을 모아 재능나눔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김기선 과장은 아모레퍼시픽 각 부서의 협업을 이끌어내고 서로 소통하게끔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김기선 과장(왼)인테리어지원팀 윤석미 과장(오른)이 단체의 서류를 보며 회의중이다.


“한국여성재단과의 파트너십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매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인테리어지원팀과 지역사업부가 그림자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많이 합니다. 실제 공사를 담당하는 인테리어지원팀과 협력사는 이 사업을 만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여성단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미약한 상황이지만, 한국여성재단은 이 땅의 딸들에게, 이 땅의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위해 오늘도 힘을 아끼지 않는다. 백경원 대리를 통해 2014 시설개선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감이 보인다.

 

“담당자인 제가 객관성을 잃을 정도로(웃음) 정말 좋은 사업입니다. 현장실사를 가보면, 많은 단체 활동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속상하다가도 저희 시설개선사업에 선정되면 이분들이 얼마나 행복해할까 생각하면 마음이 놓입니다. 올해 선정된 단체의 공간변화가 활동가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변화를 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숙(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한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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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 여럿이 함께하면 현실이 된다

2014[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사업 이야기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흥분의 도가니였지요.”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청주여성의전화> 송규란 활동가는 그랬다.

“믿겨지지 않아요. 절박함이 통했던 것 같아요. 우린 절실했거든요.”

<함께하는주부모임> 박다연 간사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시설개선사업선정은 공모한 여성단체들이 학수고대했던 일이다. 요새, 공간을 개방할 테니 와서 이용하라는 말을 여기저기 자랑처럼 하고 다닌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어떤 일을 벌일까, 궁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2014 6월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에 8개 단체가 선정되었다. 하나같이 평등, 배려, 나눔의 가치를 일궈가는 여성단체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곳은 아쉽게도 대부분 오래되고 열악하다. 그래서 시설개선사업에 선정된 단체는 마음이 설렌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의 공간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꿈을 펼쳐갈 수 있기 때문이다.

 

 

'ARITAUM in U' 지원으로 변화된 공간의 모습

'ARITAUM in U' 지원으로 변화된 공간의 모습 


 

바램, 신나게 놀며 자라는 공간

자체 공간이 없어 그 동안 카페, 마을공원, 거리에서 사업을 진행한 <마산여성회>. 한 회원이 피아노학원이었던 곳을 선뜩 내놓은 덕분에 공간이 생겼지만 작게 나눠져 있어 공간을 활용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마침 시설개선사업에 선정되어 고민해결에 새롭게 변신까지. 마을 아이들에겐 도서관이자 아지트, 마을 주민에겐 사랑방, 활동하는 회원들에겐 새로운 기획을 궁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공간 이름을마녀와 깨비라고 지었는데, 엄마는 강한 존재 마녀처럼 독립적인 존재로 부활하고, 아이들은 도깨비처럼 신나게 놀면서 자라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회원들이 그 공간에서 마녀처럼 빗자루 타고 씽씽 날아다니며 어떤 일을 벌일까?

 

 

바램, 상처받은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새길공동체양지터>의 아이들은 화장실이 불편하다. 세면대가 없거나 있어도 낮아 바닥에 세면도구를 놓고 씻어야 한다. 거기다 파손된 타일과 곰팡이로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문이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거덕거리고 잠금장치가 고장 나 있어 가뜩이나 예민한 아이들이 더욱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양지터 김화정 대표는 화장실이 알록달록 예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뀌면 폭력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바램, 상처가 회복되는 공간에서 서로 나누는 공간

“뜻밖에 행운이었어요. 혹시 무르면 어떡하지. 걱정이 들 정도로 기뻤어요.”

<인권희망강강술래> 김도희간사는 몇 번의 고배를 마시고도 또 공모, 결국 선정되어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PC방이었던 교육장은 담배자국과 진으로 지저분하다. 공간이름희망뜰에 걸맞게 변신할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

 

“이 친구들은 지금 사는 환경도 열악하고, 과거환경도 열악했어요. 그래서 이제 새로운 삶을 위해 전환하는 기점에 있는 이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교육실은 자활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공간이에요. 내가 일하는 공간이 깨끗하고 환해지면 새롭게 시작하는 이 일이 힘들지만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길 거예요. 그러면 일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죠.”

 

3월부터 하고 있는 성매매피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청소년 성장캠프도 여기서 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변화된 공간에서 즐거워하는 어른과 아이들

쾌적해진 화장실에 만족해하는 여성들  


 

바램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희망살림터’, ‘사랑방’, ‘꿈터’, ‘마루라는 이름을 달고 각각 그에 맞는 공간이 하루빨리 생기길 고대하는 <안양YWCA>. 입소한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경주애가원>. 그리고 치유와 안정에 화장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쾌적하고 환하게 달라진 모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순례자의 집>까지. 이번에 선정된 모든 단체를 보면서 취재차 방문한 <인권희망강강술래> 입구에 소박하게 걸려있는 선언문이 떠올랐다.

 

‘너와 내가 평등하게 만났습니다. 같지만 다른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소통합니다. 늘 깨어있기 위해 스스로 깨닫고 서서히 변화를 이루어 냅니다. 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며 함께 날아오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같은 바램으로 이 사회를 든든하게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곁에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가 함께하고 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효경(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한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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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자기 삶의 기획자들, 축제기획에 도전!

 

 

2014 희망날개 문화기획자과정 개강식장. “환영합니다.” 김용호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이 정갈한 레이스로 감싼 초를 밝혀 참가자 한 명 한 명에게 건넨다. 따뜻한 환대에 참가자들도 화답한다. “특별한 기회 마련해줘서 마음으로 고맙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다시 참가한 거 아주 기뻐요.” “많이 배워서 친구들에게 열심히 알려 주겠습니다.” 조금씩 다른 억양, 서툰 발음이지만 참가자들의 기대와 설렘만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2014 희망날개 문화기획자 양성교육 출발!

지난 6월 다문화 여성커뮤니티 지원 프로젝트 ‘2014 희망날개 문화기획자 양성교육이 개강했다. “이주여성의 다양한 문화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희망날개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신나는 사업입니다. 내면의 당당함과 문화 역량으로 주변을 감동시켜 봅시다!” 한국여성재단 조형 이사장의 인사말에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온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후원하고 성공회대학교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다문화여성 커뮤니티 18곳의 리더들을 비롯해 추천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개강식에 이어 열린 2개의 강좌까지 빡빡한 일정에도 시종일관 열정을 다했다.

 

 

마주하고 바라보기

“작년에 저도 캐나다에서 살았어요. 이방인이었죠.” 이번 교육프로그램의 전체기획을 맡은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최혜자 교수는 자신의 이야기로 첫 강의를 시작한다. 이주는 아주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낯섦과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이라며, 뭐가 뭔지 알 수 없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쉽게 피곤해졌다고 한다. “그때 먼저 다가와 천천히 또박또박 말 거는 사람이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그래서 전다문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말을 천천히 해요. 물론 미소를 보태서요.”

 

 

 

 

최 교수가 미소를 지으며 또박또박 한 가지 실험을 제안한다. ‘3초 동안 자세히 보고, 본 것 그리기’. 강의실에 불이 꺼지고 대도시 풍경사진이 펼쳐진다. 꼼꼼히 보고 기억하려 애쓰지만 3초는 야속하게도 짧다. 본 것을 기억해 내 그림으로 그리기가 쉽지 않다. “뭘 그렸어요?” “빌딩 지붕이 세모였어요?” “바다네요.” “강이던데?”

한쪽에서 홍콩인 것 같다 하니 누군가 금세 두바이라고 응수한다. 어느 쪽이 맞는지 결판을 내보자라는 최 교수의 장난 어린 주문에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온다. 다시 사진을 들여다본다. 밤 풍경인 줄 알았던 사진 속엔 해 질 무렵 노을이 아직 한창이다.

“똑같이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다를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어요. 싸울 필요가 없어요. 서로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면 됩니다. 그러면 자신만의 경험과 내력이 더해져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 있어요. 보셨죠? 반짝이는 별도 그려 넣고 산책하는 가족도 그리고, 그림이 더 생생해지잖아요.”

 

 

우리들의 축제, 함께 기획하고 만든다

문화기획자 양성교육과정은 이처럼 각기 다른 우리가 마주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더해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이 과정은 다문화 커뮤니티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교류하고 문화기획 역량을 키우며 문화생산자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시작된 기초과정에서는다양성의 눈으로 세상읽기’, ‘내 안의 나 발견하기’, ‘관계 디자인하기’, ‘놀이 디자인하기등의 강좌와 12일 워크숍으로 구성, 문화기획의 기본기를 익힐 예정이다. 기초과정을 수료한 참가자들은 가을에 열릴 다문화 여성들의 축제, ‘윙크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심화과정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특히 올해 신설된 심화과정에서는 축제기획에 관한 교육은 물론, 기획실무 워크숍을 통해 각 커뮤니티들의 무대를 결합하고 페스티벌 전체의 내용을 함께 구성해 나간다. 초대장과 포스터도 참가자들이 기획해서 만들 예정이다.

“무대뿐 아니라 축제기획에도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참가자의 열망이 이번 교육을 이끌어냈어요.” 심화과정에 대한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김기선 과장의 기대는 그래서 남다르다. 결과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프로그램이 열리게 된 과정 자체가 그의 표현대로감동적이기 때문이다.

 

<문화기획자과정 커리큘럼(클릭)>

 

함께 머리를 맞대고 축제를 기획한다는 건 분명 굉장한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한두 달 교육만으로 모두가 문화기획자가 될 수 있을까? 우문에 최 교수가 답변을 건넨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세상 모든 일에는 기획이 필요해요. 우리는 매일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어요. 스스로 이걸 기획이라고 인식하지 않을 뿐이지요. 일상이 다 기획이에요.”

일상이 기획? 그렇다면 새벽 차를 타고 달려와 교육에 참여하고 열심히 묻고 서로 격려하는 참가자들은,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세상과 만나는 게 일상이 된 이 여성들은, 이미 자기 삶의 문화기획자들이다.

 

 

 

 

조미환 줌마네 인터뷰작가과정 발간[뜨거운 만남]에 필진으로 참여. 책읽기와 커뮤니티 모임을 위한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 게 오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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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희망의 날갯짓이 시작되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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