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캐쉬
여성가장들의 '목마름'은 끝이 없다

 

신민경 사무국장(3권역사무국 (사)전북여성노동자회)

 

 

2008년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을 진행하면서 참으로 많은 여성가장들의 상담을 받은 것 같다. 캐쉬SOS사업이 알려지면서 대출을 신청하는 차상위, 차차상위 여성가장들의 목마름은 끝이 없다.

 

이혼을 했는데 살곳이 없다.남편과 이혼하고 아이와 살고 있는데 집담보가 잡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하며 울고가는 여성가장, 대출 조건이 안된다고 여러차례말씀드려도 다급하게 여성재단에 직접 전화해보겠다는 분. 다양한 여성가장들을 만나면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때로는 의심이 들게 하는 사연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서 담당자가 도리어 배워야하는 여성가장들까지.....

 

최근 상환 현황을 확인하다가 이참 저참 궁금하던 차에 옷가게 창업을 한 여성가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몸이 좋지 않아 가게를 내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자마자 '대출해준 창업자금은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에 어이없어 하다가 곧 현재 생활을 차근차근 묻게 되었다. 한 달에 7kg살이 빠져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결과에 따라서는 병원에 장기적으로 입원을 해야한다고 하면서 대출금 상환 이자는 꼬박꼬박 내고 퇴원하면 다시 창업을 하겠노라고 하신다. 선한 인상에 조금은 마른체구의 분이었는데 오늘 다시 뵈니 더욱더 작아진 듯한 모습에 안타까웠다. 빠른 치료가 되어서 건강하게 다시 일할 수 있기를......

 

시간을 내서 왔다며 4층까지 숨돌릴 없이 올라 온 한 여성가장은 사업초기 주거비 마련을 위해 상담을 해왔던 분이다. 당시 등기등본 상 가정집으로 되어 있지 않아 건물이 경매에 들어가서 경매매각증명서를 첨부하지 못해 신청을 못하다가 아는 언니집에서 주인집 딸 저녁을 챙겨주는 조건으로 딸아이와 방 한칸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주인이 형편이 어려워 보증금 인상을 요구하는 지라 주거비 신청을 다시 하게 되었다. 보증금만 지원되면 짧은 기간에 갚겠노라고 몇차례 당부에 당부를 한다. 심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좀 더 서류를 꼼꼼히 챙겨 살펴보리라. 올해 첫삽을 뜬 캐쉬 사업이 여성가장들의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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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캐쉬]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 중간평가 워크숍 개최

 

숨 가쁘게 달려 온 6개월, 경제 평등 세상을 향한 고민과 숨고르기

 

재단의 특별기획사업인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 SOS사업' 중간평가 워크숍이 지난 6월26일(목)부터 이틀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되었다. 4개 권역사무국과 22개 네트워크단체 사업담당자 등 40여명이 함께 한 이번 워크숍은 사업의 중간점검 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을 위한 쉼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인사말] 절대적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여성가장들을 위한, 경제평등의 세상을 향하여 오늘, 그동안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배우면서 앞으로 남은 사업을 잘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틀동안 같은 꿈을 꾸는 활동가들이 만나 서로의 얘기를 나누고 쉼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활동가 공부시간] 여성가장에 대한 이해와 상담, 조직화방안이란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은 긴급자금 지원과 함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허브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긴급지원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내 삶에 도움을 주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 있게 된다면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으로 똘똘 뭉치게 될 것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활동가들의 역할입니다.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변화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바로 그것입니다.유영란(사)부산여성회 회장

 

[교육모듈 프로그램 안내] 여성가장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실효성있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여성들이 자기 삶의 주체, 사회에서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것을 연구중심이 아니라 경험자중심에서 연구를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동안의 경험들을 얘기하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이원아 (사)일하는여성아카데미 책임연구원

 

[경과및 현황보고] 숨 가쁘게 달려 온 그동안의 결과를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 최순임 한국여성재단 캐쉬SOS부단장

 

[사례발표] 이번 사업은 우리 단체가 여성가장들에게 대출지원이라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예상되었고 더 중요하게는 매달 진행되는 여성가장과 그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은 여성가장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서포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캐쉬SOS사업을 통해 지역에 성과가 알려졌고, 이로 인해 충북여성민우회가 지역에서는 여성을 위해 일하는 튼실한 단체로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4월 청주시에 한부모 사례관리 사업계획서를 제안, 사업비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청주시로부터 6개월간 9,0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손은성 (사)충북여성민우회 정책기획국장

 

 

이번 워크숍에서는 캐쉬SOS사업이 경제적 위기에 있는 여성가장들에게 대출을 통한 경제지원 뿐만 아니라, 고민을 나누고 자활의지를 일깨우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활동단체 소개>

 

[1권역]권역사무국 서울여성노동자회(네트워크단체 강릉여성의전화 고양여성민우회 의정부여성회 인천여성노동자회 춘천한부모자립지원센터)

 

[2권역]권역사무국 대전여민회(네트워크단체 군포여성민우회 수원여성회 천안여성의전화 충북여성민우회)

 

[3권역]권역사무국 전북여성노동자회(네트워크단체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양한부모가족희망센터 영광여성의전화 제주여민회)

 

[4권역]권역사무국 부산여성회(네트워크단체 경남여성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함께하는주부모임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울산여성회 한부모가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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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캐쉬]

 

당신이 살아온 삶이 우리의 보증입니다

 

김진연(2권역사무국 (사)대전여민회 사무처장)

 

작은 키에 머리에 딱 맞는 낡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밝은 미소의 중년여성이 사무실에 들어선다. 때에 따라 하루에 수십 명의 사람이 오가는 단체 사무실인지라 언뜻 무슨 용무인지를 파악 못하고 눈을 마주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려는 찰나 "저, 여기가... 여성가장, 대출해주는..."하며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 "아, 예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도 또 한 분의 여성가장과 행복한 동행이 시작되었다.

 

 

맑은 미소의 그 분(그 뒤 이분은 우리 사무실에서 미소천사라 불립니다)은 동네에서 작은 옷 수선 가게를 하는데, 임대주택에 들어가기 위한 주택자금을 대출받고자 왔다. 대출 관련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자연스레 한부모여성가장이 된 사연이 이어지고 미소 뒤에 숨어있던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삶을 격려하고 더 나은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다.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은 그렇게 사연 많은 여성가장들의 마음을 열고 힘을 받는다. 중학생이 된 아들에게 작은 방 한 칸이라도 내주고 싶은 분, 월세를 깎아 전세보증금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분, 아파트상가 앞에서 1톤 트럭으로 떡볶이 창업을 하려는 분, 자식만이라도 대학을 보내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등록금을 빌리는 분, 평생 일하다 얻은 병을 치료하여 다시 일터로 나가려는 분... 우리 사회의 일꾼으로 평생 쉼없이 일해왔지만 작은 집 한 채 없이 은행문턱이 높아 대접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밀려나기만 했던 분들이다. 그래서 여성가장들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스스로 살아낸 삶'만을 믿고 대출을 해주는 여성단체와 여성재단 그리고 후원기업인 SBS에 대해 깊은 감사와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빌려준다고 해서 이상한 곳인 줄 알았어요." "근데 더 이상한 건 다른 정보도 알려줘요." "나는 이제 친정이 생겼어요. 언니 동생도 생겼구요." 여성가장들의 모임에서 쏟아져 나온 얘기다.

 

"그러니 오랫동안 만나자구요. 그래야 나중에 나도 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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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장들에게 '단비' 같은
긴급지원 캐쉬SOS사업 1권역 이야기

 

(사)서울여성노동자회 한부모지원사업팀 김은선 팀장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을 시작한지 어느새 두 달이 훌쩍 넘었다.사업을 시작하고 매일 7~8통씩 걸려오는 전화상담을 받으며 당장 긴급한 지원을 원하는 그녀들의 삶이 너무도 절절히 다가왔다.

 

전화를 걸어오는 대부분의 여성가장들은 이혼 후 중학생 이상의 자녀들을 홀로 키우며 사는 분들이 많았고, 수입의 대부분을 월세와 교육비로 지출하면서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 채 나날이 오르는 집값 때문에 주거비 지원신청을 주로 하고 있다.

 

그리고, 2순위는 자녀의 대학 등록금

 

자녀라도 잘 가르쳐 가난을 대물림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두 세가지 일을 마다않고 하지만 6개월마다 돌아오는 등록금 고지서는 삶을 압박하는 계고장같다.

 

상담전화를 받다보니 전화를 걸자마자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분이 계신가하면, 본인이 지원대상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 그런다며 한참을 신세한탄을 하고는 들어주어 고맙다는 분도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하는 여성가장들은 본인이 대상이 되든 안되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마음 아파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여성가장들은 이렇게 외롭다. 여성가장들은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고달픈 삶이 지속되면서 정서적, 정신적 결핍으로 고통을 받는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조차 이겨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지원자를 포함한 여성한부모 월례모임의 참가자들에게 교육욕구조사를 실행하였는데, 응답자의 대다수가 자존감 향상 및 의사소통훈련과 같은 교육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이 한부모 여성들에게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정서적 자립도 할 수 있도록 조사연구기관이 알찬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주기 바란다.

 

 

 

최근에 한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줄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던 사례가 있었다. 내담한 여성가장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폭언과 폭행으로 인해 갓난아기를 데리고 도망치듯 나와 이혼소송을 진행했고 그 과정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괴롭힘으로 얻은 심장질환과 각종 질병으로 몇 년째 고통받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기운없고 자신감 없는 모습에 몸도 건강하지 않으니 꾸준히 직장생활을 할 수도 없었던 그녀는 자녀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담자는 본인의 질병이 어느 정도인지 검사라도 받고 싶은데 비싼 검진료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저리로 대출을 받아 검사를 받기 위해 내방했다. 상담과정에서 무료로 건강지원이 가능한 '여성가장 건강지원사업'신청을 권하게 되었고 다행이 며칠전 대상자로 선정되어 검사비 일체를 지원받게 되었다.

 

'지자체매입주택 세입자 신청'같은 경우도 마침 상담을 막 시작하던 시점에 얻은 정보여서 주거비 문제로 전화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주고 대상이 되면 적극적으로 신청을 권유하여 몇 몇 분은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전화로 신청하는 한 분 한 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또는 긴급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이 사업에 대한 그리고 상담자인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여성가장들의 얼굴에 핀 '미소의 꽃'

 

그러나 한편으로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수 없어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가정을 생각하면 모든 복지지원사업의 맹점이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더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조금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면 정부의 재정이나 민간단체의 지속적인 후원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텐데...

 

삶이 힘겨운 사람들과 상담하며 같이 울기도 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지 못할 땐 무력감으로 우울해지기도 한다. 올 봄엔 그렇게 굳게 결심했던 벚꽃구경을 놓치고 말았다.그야말로 꽃구경은 꽃노래만 부르다 끝난 셈이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희망날개'라는 이름아래 모처럼 딩굴방굴하며 쉬고 싶은 일요일에도 아이들 손을 잡고 모임에 나오는 당당한 한부모 여성들의 웃음을 보면 꽃구경 못간 아쉬움이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이 더 많은 여성가장들에게 햇살이 되도록 사회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상냥하고 씩씩하게 전화를 받는다.

 

"네, 긴급지원 캐쉬SO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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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

제4차 실행위원회의 개최

 

 

지난 4월 22일(화) 12시, 부산여성회 한부모가족자립지원센터에서 제4차 실행위원회의가 개최되어 중앙사무국과 4개 권역사무국 사업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권역별 사업추진경과 및 대출상담 현황 등에 관한 보고가 있었으며 실행위원회에 위임된 다양한 상담사례 공유와 함께 대출 신청자와 지원내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2008년 4월말 현재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는 빈곤 여성 가장 총72명에 총 2억4천3백만원을 대출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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