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놀자, 동네 안에서

<아이가 안전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우리동네 사업>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어떤 곳일까? 아파트숲과 어두운 골목길, 곳곳의 CCTV가 생각난다면? 어느 누구도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않을 거란 생각이 어느새 입력되었나 보다. 어떻게 하면 우리 동네가 안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동네가 쉼이 있는 재미난 놀이터가 될까? 혼자만의 그 불안함을 마을사람들이 함께 해결하는 마을을 소개한다. 마을을 여행하며 지도를 만드는 아이들, 시끌시끌한 도서관, 밥도 먹고 함께 노는 풍경들. 뭔가 재미난 이야기들이 숨어있을 것 같은 궁금함이 생기는 동네. 우리 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CCTV만으로 안전한 동네를 만들 수 있을까?

지난 628일 여름날 주말오후, 대구 북구 함지공원에서 <마을은 하나다> 커뮤니티 꿈길마을(꿈따라길따라마을) 문화제가 열렸다. 아파트숲 한가운데 자리한 공원안에서 커뮤니티매핑, 종이부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 친환경 장터가 열리고 다부초등학교 아이들의 난타, 경북대동아리 <일렉스>의 공연, 함께사는세상의 연극 <바람의 기억> 등 세대별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대구북구여성회> <대구북구시민연대>, <경북대 동아리연합회> 등 지역단체와 학교가 아주 모처럼 뜻을 모았다. 대구북구여성회의 장지은대표는이렇게 동네사람들이 모이고 또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 동네는 한결 정겹고 관심이 생기고남의 일로 느껴졌던 일이나의 일처럼 함께 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작년 2013년부터 대구북구여성회는 마을도서관에 안전안심센터를 마련했다. 아이들은 학교나 어린이집이 끝나는 오후 2시부터 6, 토요일도 오후 4시까지 부모님이 올 때까지 책도 읽고 오감놀이(음악, 전래놀이, 미술 요리 등)를 하며 놀았다. 무엇보다 동네가 안전안심하기 위한 강좌도 열고 아이들과 함께 놀 어른들의 재능나눔, 그리고 구체적인커뮤니티 매핑을 준비했다. 

 

 

 

 


 

이야기와 친근함이 더해진 마을지도커뮤니티 매핑

마을이 안전 하려면 먼저 마을을 알아야 했다. 우리 마을이 안전한 곳, 안전하지 않은 곳을 구별해내고 지도에 표시해서 고쳐나가면서 마을과 지역주민이 서로 알아간다는 의미의 <지구마을, 착한여행> 프로젝트를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자원활동가들이 동네 곳곳을 여행하며 지도에 아이들이 안전을 위협받거나, 어르신들이 다니기 위험한 곳, 장애인분들은 불편한 개선이 필요한 곳, 이용 가능한 공개화장실 등을 표시했다.

장대표는우선 아파트와 주택가, 아파트에 사는 아이, 주택가에 사는 아이로 나눠져 있던 경계가 여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고 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동네풍경은 뭔가 기발하고 이야기가 있었다. 동네에 있다고만 들었던 천연기념물도 직접 찾아가보고 신기해한다. 떡볶이 한 두 개 더 주는 친근한 가게도 지도에 표시해 다른 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했다. 지도에는 우리동네 공동체공간과 가장 오래된 추억과 향기가 담긴 장소도 표시되었다. 아이들은 함께 한 자원활동가와도 친근해져 길에서 만나면 이름대신 별명을 부르며 멀리서 달려온다. 아이들은 동네사람들이 친근하고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을 체득하기 시작했다.

유리조각이 많거나, 아이들이 넘어지기 쉬운 곳, 고쳐야 할 곳이 생기면 대구시 공무원 관계자와 간담회를 통해 해결해나간다. 대구 북구여성회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지도는 온라인상에 보여지는 안전/불안전의 표시뿐만 아니라 믿음을 주는 지표였다. 

 

 

 

http://www.mapplerk.com/bgwoman 


우리 아이 돌봐줘서 고마워요

맞벌이하는 부모들은 또래 엄마들끼리 밤마실도 한다. 밤에 이웃집에 놀러 가는 건데, 엄마가 돌아오기 전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것. 일종의 품앗이 공동육아인 셈. 친밀감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특히 자원활동하는 주민들은 즐거움과 동시에 책임감도 느낀다고 하니 많은 이들에게 안전안심센터와 매핑의 효과가 전파되고 있다. 

 

여성재단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아이가 안전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우리동네>는 내가 사는 동네가 친근하고 즐거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서로 돌보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경기도 <구리여성회>와 주민들은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마련을 위해 서명도 하고 공청회, 거리캠페인 등을 개최해 시청과 경찰서가 횡단보도 설치를 위해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 부산 연제구의 <부산여성회>와 엄마들은 방과 후 아이들이 와서 놀 수 있는 마을사랑방을 만들었다. 학교와 학원 이외에는 갈 곳이 없었던 아이들이 함께 놀고 밥도 먹고 공부도 도와주는 착한 언니와 형들을 만날 수 있다. 대전 <풀뿌리사람들>은 집에서 어린이도서관까지 안전하게 아이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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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CCTV를 설치하면 사람들은 안전함을 느낄까? 오히려 감시의 눈을 피해 문을 걸어 잠글지도 모른다. 우리동네를 안내할 지도가 있고 가게마다 지켜봐 주는 어른들이 있다면 아이들은 해가 길어진 여름날 저녁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동네에서 마당 삼아 뛰어 놀게 될 것이다. 열려있되, 관심이 함께 하는 것. 바로 안전하고 안심하는 동네의 진정한 모습이다.

 

 

 

 

 

* 한국여성재단 '딸들에게 희망을' 소식지 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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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관계는 아이들의 안전을 헤치는 어두운 그림자가

마을을 옮겨 다니며 이동하거나, 익명의 상태로 머무는 것을 막아준다!

 

 

한국여성재단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 후원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엄마들이 안심하는 우리동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9월5일, 동사업 자문단인 전문가와 사업수행 현장의 활동가, 그리고 후원기업이 함께 하는 중간평가 워크숍을 개최하여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과제를 점검한 후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지역에서 펼친 다양한 방식의 '동네에서 관계맺기'는 들을수록 재미있어서 '나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줌인(zoom in)

 

 

 

2013 안전안심 우리동네 사업 소개

 

 

 

 

 

                워크숍에서 나눈 얘기

 

시설중심의 국가복지가 강조되다 보니 민간에서 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하면서 이전 사회의 순기능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복지도 강화되고 돈독한 이웃관계를 중시하여 지키려고 애쓰는 서구 유럽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여성재단은 서로 관심을 갖고 돌보는 동네가 없어지지 않고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취지에서 우선 그 시작을 아이들이 안전하고 엄마들이 안심하는 우리동네를 만드는 활동 지원으로 하고 있습니다.(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우리사회의 기본이 되는 가족, 지역사회(동네)라는 작은 단위에서 수행하는 아동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우리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이장배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차장)

 

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과 거제3동에서는 <인사하는 마을, 안전한 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안전안심 우리동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다양한 캠페인 중 두 가지의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소년을 위태롭고 위험한 존재로만 보는 것이 안타까워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도록 <청소년안전지킴이 양성 도서관학교>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을 ‘엄마아빠의 청소년기 들려주기’로 기획했다가 시큰둥한 반응에 곧 바로 인기리에 방영중인 모 방송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야(夜) 놀자’로 바꿨습니다. 가가호호 이웃집들을 방문하여 야식을 만들 요리 재료를 얻고, 그 집 식구들과 인증샷도 찍으며 얼굴도 익히고 이름도 익히는 도시에서도 재미있게 관계 맺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자원봉사 점수가 필요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재미있어서 찾아옵니다. 또 다른 일화는 ‘안전안심 우리동네’ 캠페인을 통해 얼굴 정도만 알던 어떤 엄마가 지인과의 약속 확인 전화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애들은 아는 사람한테 맡겼어’ 라고 전화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날 그 집 아이들은 엄마가 귀가할 때까지 어울마당(아동안전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사 때 얼굴만 익힌 사이였는데 그 분에게 우리는 이미 아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공동체가 어떻게 마을을 안전하게 변화시키는지, 이웃관계의 회복이 안전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고 있음을 경험하였습니다.(주형영 부산여성회 연제지부장)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서 어떤 아이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 안전안심 우리동네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초등생의 안전을 돌보는 애기똥풀센터와 유아들을 위한 꿈가득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리시민 538명을 대상으로 아동안전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45.7%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하였습니다. 학부모중 52.0%가 아동 안전을 염려하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공공기관은 물론 지역내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는 아동안전네트워크 구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인정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 동네밥상을 차리는 날엔 어김없이 할머니들로부터 ‘젊은 엄마들이 사람은 많은데 할 줄 아는 것은 없구먼’ 하고 타박을 듣기도 하지만 세대공감의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길을 지나면서  서로서로 인사하는 일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구리시청, 구리경찰서, 구리여성회가 함께 캠페인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와 공공기관 매체에 지금 만들고 있는 안전안심 우리동네 동영상을 상시 방영하기로 하였습니다.(조은영 구리여성회 회장)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대구 북구에 있는 칠곡지구는 동네 공원의 주인이 밤낮이 다른 곳입니다. 유흥업소가 많은 상업지구이며, 아동의 안전이 취약한 곳입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안전문제를 제기하려 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골목골목 우리동네 탐사를 다닙니다. 안전사각지대를 발견하기도 하고, 유사시 도움이 될 만한 어른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찾아 낸 우리동네 달인은 호응이 좋습니다. 백년 묵은 창고 같은 곳에서 빛의 속도로 학생들이 원하는 준비물을 찾아 주는 문방구 아저씨,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 자리에 있는 구둣방 할아버지, 종류가 가장 많은 떡집 할머니, 맛집으로 소문난 돈까스집 아줌마 등이 아이들이 찾아 낸 동네 달인들입니다. 동네 달인 선정과 동시에 안전지킴이를 수락합니다. 부산과 구리의 경험을 토대로 대구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주윤정 대구북구여성회 사무처장)

 

세 지역 모두 각기 자신의 몸(지역상황)에 잘 맞는 옷(내용)을 갖추어 입는 것 같고, 진전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돋보였고, 특히 이 프로젝트에서 제외될 수 있는 청소년들까지 포함하고 있어 완전한 마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리는 엄마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밥상과 수다 방식의 캠페인으로 구성해 강점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지역네트워크의 내용이 일상(삶)의 문제를 자신들이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한 것은 신선했습니다. 대구는 사업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은 다양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는 덜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참여하는 각 구성원들이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자생적 네트워크의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장혜경 위원, 한울사회복지연구소 소장)

 

세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 째 사업기간이 제일 긴 부산은 주민참여형 아동안전 지역사회 만들기 모델로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의 사업경험이 기초가 되어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두 번째 아버지들의 돌봄에의 참여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아버지들에게 ‘육아를 (담당)하라’가 아닌 원래 과거에 아버지들이 담당한 아이들로 하여금 사회적 관계 감각을 익히고 기르도록 돕는 역할을 주문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관계 감각이란 영향력의 방향과 흐름을 익어내는 능력이며 공감과 배려의 사회로의 확장능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 출간된 대니얼 골먼의 에코지능(Ecological Intelligence)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능력은 역량(능력)이라기보다는 배려와 공감, 그리고 사회로의 확장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 사업이 약자배려사업으로 단순 인식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자는 배려  차원이 아닌 미래세대 주인공인 아이들의 사회적 성장을 지원하고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사업으로 인식되도록 했으면 합니다.(황윤옥 위원, 하자센터 부센터장)

 

민간복지가 커지면서 생겨난 부작용 중 하나가 프로그램을 자꾸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활동가(worker)들이 프로그램의 멋진 수행에 신경 쓰다 보니 핵심인 사람을 놓치고 맙니다. 세 지역 모두 사람을 놓치지 않아 좋았습니다. 공동체가 살아있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살아있는 도시(마을) 되기가 동사업의 목표이므로 계속 유지되고 돌아가기(operating) 위해서는 핵심을 잘 형성해서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꾸려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사업이면 코어(core)는 있고 포텐셜(potential)은 넓지 않은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공감하고 참여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조금 더 넓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실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녀가 함께하는,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운 돌봄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송다영 위원,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지금까지의 활동도 굉장히 훌륭한 수준임. 더욱이 지역자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울 외 지역에 대한 지원이므로 기회와 자원 재분배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황윤옥 위원, 하자센터 부센터장)

 

한국여성재단이 사회적 안전망과 돌봄망을 고민하면서 지원을 한지 4년 정도 되었습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후원하는 동 사업은 방임아동을 돌봐주는 수준을 넘어 서로 돌보는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박금희 한국여성재단 팀장)

 

우리나라는 산업화, 저출산, 고령화 등 모든 영역에서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뭐든지 빠르다 보니 목욕물 버리다 애까지 버렸다는 표현처럼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까지 버리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예전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이 다 없어지기 전에 되살릴 수 있게 된 것에서 동 사업의 의미를 찾습니다. 부산에서 수행한 ‘화장실 가고 물먹을 수 있는 가게와 학원’의 참여는 좋은 예라고 생각됩니다. 자발성이 있을 때 지원의 효과가 증폭되니 계속 애써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박기남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

 

이번 지원을 계기로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했던 활동을 좀 더 체계화하고 확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주윤정 대구북구여성회 사무처장)

 

토막토막 나는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좋았고,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사업이어서 좋았습니다. 실제 진행하면서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킬까가 고민이 됩니다만 지역사회 더 깊이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몇 년을 해야 눈에 보이는 변화가 올 것입니다.(조은영 구리여성회 회장)

 

지금 모인 사람들의 활동과 얘기를 모으면 스토리가 생길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히스토리가 됩니다. 이는 매우 귀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지역의 작은 단위에서 내실 있게 사업을 수행하면 필요한 자원도 생길 것 입니다. 지금 시작한 사업은 롱 테이프로 가져가야 할 사업이니 뚝심 있게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 있을 것이고, 현재도 굉장히 높은 활동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니 확신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아동안전센터 기능을 하는 곳이 지금 보다 많이 생겨나고, 참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지역이 넓어져서 타 지역으로의 전파동 사업의 성공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참석위원)

-끝-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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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 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한화생명 후원으로 한국여성재단이  '2013 안전안심 우리동네' 사업으로 지원하는 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엄마들이 하는

 

 

<공동체의 재발견 19>

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

주부들 육아모임서 태동… 자녀도 마을도 함께 키우는 '큰 울타리'

 

 

<부산 연제구 연산9동 육아공동체 '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회원들이 '어울마당 어린이잔칫날'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ie.co.kr



# 8년 전 유치원생 엄마들 뭉쳐

- 회원 17명 결성, 현재 100여 명
- 다양한 학부모 모임, 교육활동
- 맞벌이 가정 위한 돌봄교실 운영

# 육아 공동체서 마을 공동체로
- 우리동네 도서관 떠들어도 무방
- 마을가게 '소풍' 수공예품 등 판매
- 통기타 등 각종 전문강좌도 마련

'부산 아지매들은 강하다'. 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은 이 말이 딱 어울린다. 2005년 어울마당의 시작은 같은 동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엄마 17명의 모임에서 비롯됐다. 현재는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으로 훌쩍 자랐다.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어울마당 아지매들은 육아 모임에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로 영역을 넓혀 주변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현재는 엄마 회원이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지난 6일 오후 연제구 연산9동 토곡지구대 인근 금덕상가 3층에 있는 어울마당을 찾았다. 건물 외벽에는 '우리 동네 도서관' '커피가 있는 마을가게 소풍(이하 소풍)' 같은 여러 상호의 간판이 반기는 듯 했다.

■ 우리 손으로 함께 자녀 키우는 공동체

   

<어울마당 엄마들이 '마을기업 소풍'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소풍은 마을 주민이 직접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우선 어울마당은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다양한 학부모 모임과 교육·실천활동을 하고 있다. 토곡 좋은 엄마모임과 토곡 좋은 아빠모임은 어울마당의 모태나 다름없다. 토곡 좋은 엄마모임은 아이와 함께 다양한 소모임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주민의 정을 나누고 있다. 황금똥(0~5세), 엄마똥·애기똥(6, 7세), 보조가방(초등 1년), 어깨동무(초등 2, 3년), 돌담지기(초등 4년), 우솔(초등 5년)의 자녀 학년별 모임을 하고 있다. 또 월별 학부모 교육, 예비 학부모 교실, 성평등 가족문화 만들기 같은 다채로운 학부모 강좌를 연다.

토곡 좋은 아빠모임은 어울마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엄마모임의 영원한 서포터즈이자 지역 아빠들의 건강한 쉼터 역할을 한다. 주요 활동은 통기타 동아리 등 소모임, '아빠 어디가'의 원조 격인 아이와 함께하는 야외캠프, 새해 배산 등반 등이 있다. 주형영 어울마당 회장은 "처음에는 아이들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동네 엄마들과 시작했는데 이렇게 판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위한 '돌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여성회와 한국여성재단이 아이에게 안전한 돌봄 공간을 마련해주려고 함께 시작했다. 돌봄교실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 3학년생까지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이가 알아서 자신의 규율을 잡는다. 나이가 많은 친구가 어린 동생을 돌봐주고, 놀이과정 속에서 나름의 질서를 배우는 식이다. 안은숙(여·44) 돌봄교사는 "도시형 돌봄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학원 뺑뺑이를 도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교사는 "동네 아줌마들이 늘 함께 있으면서 돌봐주는 시스템이라 CCTV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여러 회원이 돌아가며 요리, 하모니카 연주 같은 품앗이 수업을 한다. 또 이곳에는 TV 휴대전화 컴퓨터가 없다.

■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소풍' 떠나요

어울마당 공간(297㎡)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우리 동네 도서관'과 그 사이에 위치한 작업실 그리고 '소풍'이다.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모든 공간에 스며 있다.

2008년 문을 연 우리 동네 도서관은 엄마에게 자신과 아이를 위한 교육 공간이자 아이에게는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 매년 초읍 시민도서관에서 새 책 50권을 지원받는 것을 빼면 후원이나 기부는 없다. 각 회원의 집에 있는 동화책이 모여 도서관이 탄생했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의자가 없다는 것. 좌식형 테이블 몇 개만 놓여 있다. 아이가 앉거나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도 있다. 엄마가 만든 욕조 안에 들어가서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이다. 다른 도서관과 달리 떠드는 것도 허용된다. 아이가 큰 소리를 내도 눈치를 주는 사람이 없다.

소풍은 2011년 연제구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마을 주민이 직접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1년6개월 전부터 마을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소풍에서는 수공예품(리본 핀, 톨페인팅 작품) 친환경 생활용품(황실 때 타올, 천연모기퇴치제, 수세미) 안전한 먹거리(지리산 벌꿀, 참기름, 생협 과자) 커피를 판매한다. 또 옷 신발 가방 같은 기부받은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나눔가게도 운영 중이다. 생일 잔치를 비롯한 단체모임을 위한 공간도 저렴하게 빌려준다. 배움터 역할도 한다. 어울마당 회원이 다른 회원을 직접 가르치는 통기타 리본공예 요가 같은 전문강좌를 마련한다. 이 밖에 아이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가족 벼룩시장도 1년에 4차례 열고 있다. 


# "서비스만 누리면 안돼…모두 주인되는 공동체가 목표"

- 어울마당 운영방향

"어울마당은 마을주민의 서비스센터가 아닙니다."

이날 사무실에 모인 회원 10여 명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초창기에는 모든 회원이 주도해서 일을 함께했지만 사무실이 정착되면서 일부 회원이 만들어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모습으로 바뀌는 경향을 꼬집은 것이다.

방점남(여·42) 씨는 "문화교실을 이용하듯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 쏙 가져가는 현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박미숙(여·39) 씨는 지난해 회원으로 가입해 현재 운영위원까지 맡았다. 박 씨는 어울마당에서 톨페인팅, 리본공예 강사이다. 박 씨는 "엄마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여기까지 흘러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형영 부산여성회 연제지부장은 "회원이 주인으로 성장하는 돌봄 공동체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주 지부장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어울마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누리려고 오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웃과 인사로 안전한 마을 함께 만들자"

- 어린이날 행사서 주제로 정해
- 몇가지 수칙 담은 팸플릿 만들어
- 학교 앞 먹거리·교통안전도 점검

"아이들이 안전해 엄마들이 안심하는 우리 동네 함께 만들어요."

어울마당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울마당 어린이잔칫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인사하는 마을, 안전한 마을'이었다. 어울마당이 생각하는 안전한 마을은 아는 언니 오빠 아저씨 아줌마 등 아는 사람이 많은 곳. 이렇게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이웃이 많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고 있다. 안전한 마을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때 만들어진다.

수칙은 간단하다.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하세요 ▷어른들께 안녕하세요 하고 소리내어 인사하세요 ▷이웃에게 먼저 환한 미소로 인사하세요 ▷반가운 마음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하세요. 이 같은 수칙을 담은 팸플릿을 만들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이와 함께 우리 마을 안전망도 안내하고 있다. 미술학원, 태권도, 연산토곡지구대, 연산9동 주민자치센터와 긴급전화 등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소개돼 있다.

이처럼 엄마는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학교 앞 문방구에 어떤 먹거리를 팔고 있는지 일일이 찾아다녔고 인터넷을 뒤져 성분 분석도 했다. 또 몇 년 전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망사고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연제경찰서와 학교 관계자를 만나 건의도 했다. 또 직접 설문조사를 하러 다니기도 했다. 그 덕분에 초등학교 앞에 신호등이 추가로 설치되는 성과를 거뒀다.

박혜숙(여·42) 회원은 "낯선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방법을 교육하는 등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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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maha@koo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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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CCTV, 아이들이 안전해집니다"

 

 

지난주, 부산 연제구 집근처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아이가 유괴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유괴된 것도 아닌데, 뭘...."

이제 이런 일은 뉴스조차도 되지 않는 '안전 둔감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내 아이였다면, 아이의 친구였다면

이 일을 들은 부모들과 어른들을 불안하기만 합니다.

 

앞서 아이들이 무방비로 폭력에 노출되었던 가슴 아픈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후 약방문으로 대책들이 쏟아집니다.

 

이제, 우리 동네 아이들은 우리가 지키겠다는 엄마와 여성 활동가들이 나섰습니다.

엄마들이 운영하는 어울마당센터, 부모 참여 마을학교, 안전안심 동네캠페인, 놀이터 잡담회 등등

동네 사람들이 서로서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살아있는 CCTV를 자임하고 나섰습니다.

차갑고 고장날 수 있는 기계가 아닌 따뜻하고 애정을 가진 엄마CCTV 입니다.

 

"얼마 전에 어떤 엄마가 전화를 하셨는데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겠다는 거에요. 가장 안전한 마을은 서로 얼굴을 알고, 이사하며 지내는 마을인거잖아요" 부산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은 부대표 이야기입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도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 부녀회, 상가번영회, 녹색어머니회, 초등학교 교사 등 마트를 가면서도 오다가다 만날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이 나섰습니다.

 

"두 아이 키우면서 힘들었는데, 젊은 엄마들이 서로 합심한다니 너무 좋고 기대되요."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 가는 경기 구리시와 부산 연제구 엄마들 모임에 한국여성재단이 함께 합니다.

 

조금씩 변화해가는 기분좋은 동네, 앞으로 이 동네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게 될지 지켜봐주세요!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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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이들이 안전하고, 엄마들이 안심하는 우리동네 프로젝트]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 후원으로 부산시 연제구와 구리시에서

'안전안심 우리동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하는 사업(활동)이 신문에 보도 되었습니다.

 

 

0621일자 구리남양주넷.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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