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강원도 인제 봉사공연에서 다시 만난 썸낭

 

 

올 초에 합창단 새로 시작했을 때

캄보디아에서 결혼 이주 해온 썸낭과 쏙이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노래를 하고 싶은데

남편한데 설명을 할 수가 없다며 저보고 대신 전화 통화를 부탁합니다.

쏙은 남편으로부터 우리 합창단을 참여해도 좋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썸낭의 남편은 아내에게 나쁜 것을 가르칠까봐 그런지 걱정 가득한 말투로 직접 사무실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낮 시간인데 술냄새를 확 풍기며 어떤 남자분이 찾아왔습니다. 썸낭의 남편이었습니다. 각국에서 온 30여명의 여성들이 사무실 작은 공간에 모여 즐겁게 노래 하는 모습도 결국 썸낭의 남편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손을 잡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그 다음부터 캄보디아에 온 썸낭 부부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몇 개월의 훈련 끝에 드디어 무대에 올라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8월13일 강원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로 부터 공연 초청을 받았습니다.

거짓말처럼 강원도 백담사에서 썸낭 부부를 만났습니다.

남편과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고 했습니다.

강원도 인제로 이사한 사실도 그 때 전해 들었습니다.

드디어 우리들의 공연시간,

다양하고 신기한 각국 전통춤과 한국무용공연에 이어 합창으로 공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너무 감동적 이었습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에 저희도 놀랬습니다.

타국에 와서 어떻게 이렇게 씩씩하고 자신 있게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느냐는 칭찬소리가 저희들이 떠날 때 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때 썸낭의 남편이 조용히 다가 왔습니다.

미안한다고,

아내에게 정말 못한 짓을 했다고.

이제라도 저희와 유사한 단체가 있다면 정말 보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내년에 서울로 다시 이사 오면 저희 프로그램에 아내가 참여하는 것을 약속까지 받고 왔습니다. 내년에 꼭 다시 만나요. (한국이주여성연합회 '나, 스타!' 사업후기 중)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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