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희망을>2015년 4호 여성들은 왜 마을로 갔나 보러가기 

<짧은여행 긴호흡>은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공익단체 여성활동가 쉼프로그램이다. 


안양여성연대는 안양여성의전화, 안양YWCA, 안양나눔여성회 3개 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 그리고 평등세상을 위해 민감한 지역사회 현안들에 적극 참여하는 공동연대체로 안양여성의전화가 올해 사무국을 맡았다. 세 단체 활동가들은 <평등세상 연대운동 주역들의 쉼표, 그리고 느낌표>라는 팀명으로 이번 여름을 다녀왔다. 

 

글 정애숙(안양여성의전화)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확인하는 여행

제주도 올레길! 우리가 쉴 여행지로 선택한 곳이다. 우리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숨은 길을 찾고, 끊어진 길을 잇고, 사라진 길을 되살리고, 없는 길을 만들어서 지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는 폭력없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여성단체의 활동과도 닮았다. 안양여성의전화, 안양YWCA, 안양나눔여성회의 활동가들이 올레길에 대한 이해와 걷기를 통해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활동가로서 평등세상을 이루기 위한 가치를 새롭게 다지는 그런 계기를 꼭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짧은 여행, 긴 호흡> 그 말대로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23일의짧은 여행’, 여운은긴 호흡처럼 안양여성연대 활동가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역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으로 모인 활동가들이라서 그런지 여행은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여행이기도 했다.

 

8명의 활동가들은 속마음도 털어놓고 어려운 점도 공유하며 앞으로의 방향 등을 나눴다. 때로는 호탕하게, 때로는 직면하며, 또 때로는 진지하게 이어지는 거침없는 웃음소리가 제주도의 밤하늘로 울려 퍼졌다. 그 속에서 우리 단체는 어떤 조직인지 내가 원하는 조직은 어떤 것인지, 그 조직에 나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모습이 나 자신의 삶에서의 태도와 닮은 점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함께 한 활동가들도 마음으로 느꼈을 것이다.

 

쉼을 통하여 재충전하고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초면이라 불편한 여행이 될까하는 염려는 기우였고 함께 어우러지면서 일과 가정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힐링했다, 여성인권운동단체에서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점검하고 위로 받는 시간이었다’ 등 함께 했던 활동가들의 여행 후기는 울림있는 목소리들로 가득찼다. 


넉넉하게 안아준 선배의 넓은 품, 그리고 따뜻한 위로



마침 제주도에 내려와 활동하시는 여성학자 오한숙희 선생님은 기꺼이 귀한 시간을 내주셨다. 후배들을 일일이 안아주시던 그 품은 큰 힘이 되어 가슴에 남았고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 중에 하나가 되었다. “즐겁게 여성운동을 즐기면서 해라, 힘들면 잠시 쉬어가라, 경쟁이 아닌 어우러지고 소통하라, 당장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지치지 말고 내 삶으로 이어가라.”후배들의 눈빛만 보아도 아셨는지 선생님은 콕 집어서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아끼지 않았다. 빠듯한 일정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아쉬워하며 손에 쥐어준 금일봉은 치맥으로 변했고 활동가들의 마음과 마음은 하나로 모아졌다.

 

허물을 벗고 함께 하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한 줄 여행 소감을 남긴 활동가의 말처럼 언제쯤 가부장제라는 허물을 벗고 함께하니 기쁘지 아니한가 라고 외쳐볼 날을 기대하며 고비 고비 넘으며 활동하는 지친 활동가들에게 이런 여행 연수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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