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쉬SOS 2권역 사무국 노은숙 님의 남다른 소망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의 네크워크단체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한국여성재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캐쉬SOS 사업 네트워크 단체로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상에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여성가장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함께 해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는 여성가장들을 보며 처음에 우려했던 걱정이 얼마나 큰 기우였는지, 여성가장들이 캐쉬SOS사업과 같은 지원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캐쉬SOS 사업을 진행하면서 만난 많은 여성가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왜 가난한지를 잘 모르거나, 가난한 이유는 알지만 어떻게 극복할지 모르는 여성가장들이 모여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캐쉬SOS’ 사업인 것 같다.

자녀 둘을 둔 가정폭력피해자가 쉼터와 친정집을 거쳐 ‘캐쉬SOS’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여 정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가장들의 주거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되었고, 아이 셋을 데리고 하루 12시간이상 일을 해도 100만 원 정도밖에 받지 못하던 여성가장이 캐쉬SOS 대출을 받아 창업을 하여 2배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고, 중국출신 결혼이주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인해 고향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대출을 받아 한국에 정착하게 된 등 함께 기뻐하던 목소리, 실망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여성가장들은 말한다.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해요, 끊어지지 않는 가난의 대물림이 있어요,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는 없어요, 아이들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요, 떳떳한 직장인으로 살고 싶어요, 복지제도에서 우리들은 소외되어 있어요, 여성가장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해요, 이혼 후 남겨진 빚은 우리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가정은 점점 더 찌그러져 가요, 문턱이 높아 여성가장 창업자금 대출은 받을 수가 없었어요.’ 등등….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여성가장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얼마나 투쟁하며 살고 있는지, 그 속에서 캐쉬SOS 사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캐쉬SOS 사업을 진행하면서 만난 여성가장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나에게도 한국여성재단과 천안여성의전화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자녀들과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2권역사무국 담당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캐쉬SOS사업이 정착되어서 여성가장들이 빈곤을 벗어나 경제적, 심리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반을 통한 가족을 위한 돌봄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 노은숙님은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 2권역사무국 (사)천안여성의전화 조직사업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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