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다문화가정 자립지원 프로젝트 중간간담회 개최

 

우정사업본부 후원으로 전국 4개 지역에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자립지원 프로젝트’ 중간간담회가 9월 23일 한국여성재단 1층 교육장에서 개최되었다. 3월 공모, 4월초 면점심사를 거쳐 선정된 사업의 중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과제를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가 함께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는 녹녹치 않은 이주여성 자립지원이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저마다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나아가 공동기획 사업에 대한 제안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주여성 자립지원 활동에 대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

 

 

“우리는 착한 여행 플래너 & 가이드 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25명의 교육생을 모집하여 착한여행 플래너 및 가이드 양성을 위한 기본교육을 8월까지 진행했습니다.

 

육아부담 등으로 2명이 중도에 포기히기도 했지만, 모드들 유난히 여름을 뜨겁게 달구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군산지역의 관광자원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기본교육을 수료한 수료생 중 15명은 9월부터 심화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화교육을 마치면 지역여행사에서 한달 간 인턴으로 일하게 됩니다. 인턴십과 병행하여 상품판매를 목적으로 국내여행지 두 곳을 선정하여 답사를 통한 착한 여행 상품개발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속가능관광 사회적기업네트워크 소속의 공정여행업을 하는 기존 여행사의 실전 경험을 멘토링과 컨설팅을 통해 전수받을 당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연말이면 군산지역 이주여성들이 발품팔아 개발한 국내 착한여행 상품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군산여성의전화 윤난영 부장)

 

 

 

“안산은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8명의 이주여성이 참여하고 있으며 9월까지 기본교육을 진행할 예정이고 10월에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월 1회 교육생 간담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특기적성을 고려하여 정리수납 강사과정과 코칭과정으로 나누어 실습을 병행한 심화과정은 15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아직은 낯선 직종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0월 정리수납 2급 자격 취득 목표인원은 7명입니다. 자격취득과 아울러 정리수납전문 강사와 코칭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안산여성노동자회 박주희 선생님) 

 

 

 

 

 

“여수는 관광자원이 매우 풍부하여 외국인관광객 특히 중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입니다. 24명의

교육생을 모집하여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취득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온 이주여성 16명, 일본 3명, 필리핀 4명, 베트남 1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일 5시간 32회 160시간 이론교육과 실습교육 2회 진행하였습니다. 9월 14일 1차 필기시험을 앞두고 일주일 간은 밤에도 모여 열공했습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에서 요구하는 언어능력과 구비서류를 갖춘 11명이 1차 시험에 원서를 냈습니다. 시험 3일전에 한 분이 맹장수술을 하는 바람에 최종 10명이 1차 시험을 봤습니다. 10명 모두 합격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9월 28일부터 5회에 걸쳐 면접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광통역자격 취득 지원 및 여행사 설립이 목표인데 8월말 주식회사 여수에벤에셀이라는 여행사 설립 등기를 마쳤습니다.” (여수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전미영 선생님)

 

 

“저희는 직업상담사 자격취득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계획과 달리 초기 교육생 모집이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21명이 자격시험 대비과정을 모두 마쳤고 이중 1명이 1차 시험에 합격하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10월에 있을 2차 최종합격을 목표로 개인과외 수준의 밀착된 특별수업을 받고 계십니다. 1차 시험에서 아쉽게 떨어진 분들도 60시간 직업카드 4급 자격 취득과정을 이수하여 4급 직업카드 상담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교육생 중 일을 병행하는 분이 많아 다른 곳처럼 기수모임과 같은 유기적 커뮤니티 형성은 어려우나 수료생 중 8명은 꾸준히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결혼이주여성들이 진입하고 있는 30개 직종에 대한 직업 정보 가공하여 SNS를 활용한 직업 정보 제공 기능을 익힐 예정입니다. 채용박람회에도 참여하고 중도입국 다문화가정 자녀 진로상담교육을 하는 등 인턴십 및 취업연계 활동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입니다.”(한국직업상담협회 최정은 책임연구원)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

 

 

 

490그램으로 태어나 생존확률이 30%정도에 불과했던 잉클링이 이젠 엄마 아빠와 함께 집에서 지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기에 한국여성재단 조형이사장과 하이큐검진네트워크 소속 중앙검진센터 윤일중 실장이 잉클링에게 줄 선물을 들고 집을 방문하였다.

 

방문한다는 소식에 잉클링의 엄마 오깡바야르씨는 집이 비좁다며 걱정하였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눈이 안보일 정도로 웃으며 엄마 오깡바야르씨와 아빠 뭉크바트씨는 우리를 맞이하였다.

잉클링은 490그램으로 태어났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엄마 오깡바야르씨를 빼어 닮아서인지 얼굴은 순하고, 체격은 아빠를 닮아서인지 조산아 같지 않게 늠름했다.

 

 

한국여성재단 조형 이사장과 잉클링

한국여성재단 조형 이사장, 잉클링과 엄마 아빠,

하이큐검진네트워크 윤일중 실장


엄마 오깡바야르씨와 아빠 뭉크바트씨가 다시 웃음을 되찾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잉클링의 엄마 오깡바야르와 아빠 뭉크바트는 몽골을 떠나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이 땅에 온 두 사람은 교회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행복했던 두 사람에게 한꺼번에 불행이 찾아 왔다. 아빠는 일용노동자로, 엄마는 재봉사로 일하며 살림을 꾸려가던 중 사기사건에 휘말리면서 모아놓은 돈을 모두 잃게 된 것이다. 게다가 아빠는 취업비자 기간이 만료되어 출입국관리소에 단속되었다가 일시 보호 해제된 상태로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엄마 오깡바야르씨가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하다 과로로 잉클링이 조산으로 태어난 것이다. 모든 환경이 고통과 좌절로 둘러싸여있었지만 부부는 잉클링을 포기할 수 없었다. 부부는 잉클링을 살려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곳곳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부부의 마음이 하늘에 전해졌던 것일까. 한국여성재단을 비롯한 의정부 외국인 지원센터 등의 각종 단체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엄마 오깡바야르씨는잉클링은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살 수 있었어요. 아기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났으니 커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라며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방문길에 함께 한 하이큐검진네트워크 소속 중앙검진센터 윤일중 실장은 잉클링의 엄마와 아빠의 무료 건강 검진을 약속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잉클링을 돌보느라 그 동안 한 번도 자신들의 건강을 챙기지 못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이다.

 

집을 나서는 우리에게 엄마가 말했다.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조형 이사장님이 답했다. ‘꼭 건강하게 키우세요. 아가야, 나중에 한국에 올 때는 말 타고 오너라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잉클링이 늠름한 청년으로 자라 드넓은 몽골초원에서 건장한 전사의 모습으로 말을 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디 490그램 아기천사의 기적이 끝나지 않도록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본 후원은 병원 네트워크인하이큐검진네트워크에서 지원했다. 하이큐기금은 건강지원 및 긴급지원, 자녀 학습지원을 사업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2013년의 경우 다문화 가정(노동 및 결혼 이주)의 이주 여성 및 그 가족의 건강 지원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자리를 함께 한 하이큐검진네트워크 소속 중앙검진센터 윤일중 실장님은 하이큐가 다양한 방면에서 외국인 의료지원 활동을 해왔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지원을 이어나가겠다며 본 사업을 응원하였다.

 

 

취재 및 기사작성: 한국여성재산 3기 기자 유재경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