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목)부터 4월 30일(토)까지 한국여성수련원에서 열린 “2011 여성회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이 후원한 이 행사에 모인 150여 참가자들은 향후 10년 여성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이슈와 방법에 대한 모색을 바라는 열정으로 한국여성수련원을 뜨겁게 달궜다. 첫 프로그램으로는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을 여는 그룹다이나믹스가 진행되었다. 이어 가진 비전토크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선배 활동가들이 전해준 지난 여성운동의 역사를 들으며 감동을 받기도 하였고 대학을 졸업하며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수 천 만원의 빚을 지고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후배 활동가들의 현실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회의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찾을 수 있기를…”
선후배 여성활동가들은 ‘비전토크’ 시간을 통해 자신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여성회의에 바라는 기대를 풀어놓았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드러내고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쌓였던 내 안의, 우리 안의 많은 이야기들을 이 시간에 풀어내고 모두 맑게 웃길”바라는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은 ‘2011년, 여성운동의 안부를 묻다’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여성운동을 위한 실험과 기회에 대해서 발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이어갔다. 오후에는 ‘여성운동 리-디자인:이슈부터 운동방식까지’라는 주제로 노동, 평화, 환경, 정치, 여성폭력, 섹슈얼리티 분과로 나눠 워킹그룹별 논의가 진행되었고 전체가 모여 그룹별 토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둘째 날 밤에는 히옥스의 준비로 구성된 문화 팀이 수련원의 밤시간을 이끌었다. 가수 지현의 사회와 노래, 목소의 랩, 레드걸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코너는 힘이 넘치면서 감동을 주는 진행과 스토리를 담은 노래, 랩, 퍼포먼스를 통해 젊은 문화 활동가들의 에너지를 모두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평가회의를 통해 그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들을 끄집어냈다.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면서도 때로는 신랄하게 여성회의에 대한 평가와 향후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가감없이 이야기를 했다. "운동 10년 했더니 몸 버리고, 마음도 버리고, 주머니엔 돈도 없고, 애들은 공부못하게”되어 버린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여성운동을 위한 미래로 바꾸어 나가는데 여성회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기대와 애정 어린 비판의 토론장이었다. 평가자리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을 양분 삼아 더 발전된 차기 여성회의가 준비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