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l자]

날아라, 이주여성! 친정을 향해

 

 

 

이주여성 친정방문을 앞두고 국가별 안내교육이 열렸다. 7월6일, 대구와 익산. 13일 서울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몽골 출신의 이주여성과 가족들이 2008 날(NAL)자 프로젝트의 국가별 방문을 위해 안내교육에 참가했다. 안내교육은 강원부터 제주까지 전국에 걸쳐 거주하는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권역별로 진행되었다. 이 날 처음으로 여성재단및 8개 참여단체 실무자들과 참가자들의 만남이 이루어졌으며 해당 국가방문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함께 점검하였다.

이주여성과 가족들은 작년 날(NAL)자 프로젝트 영상을 보면서 고향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감을 확인했다. 또한 같은 고향 출신의 참가자 여성들은 서로 반가움을 나누었고, 고향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기쁨이 더 컸던 참가자들도 있었다. 한국생활에서 느꼈던 공감대와 서로의 나라에 대해 이해를 넓혀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더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8월7일(목)에 출발하며, 출발전 인천공항에서 국가별로 발대식을 가진다. 현지 방문은 14일까지 총 7박8일이며, 친정방문 외에도 가족프로그램, 문화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실무자들은 각 국가의 여성단체와 면담 및 간담회를 통해 이주여성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날NAL)자는 'Now the Answer is Love'의 줄임말입니다. 모두에게 차이가 있지만 이 어려움을 아름답게 극복해 나가는 힘은 사랑이고, 국제결혼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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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신문] 2007-08-20일

“그 길은 베풂이 아니라 배움이었다”
‘이주여성 친정나들이 프로젝트’ 동행기

명절만 되면 찾지 못하는 친정을 그리는 엄마들의 붉어진 눈시울을 기억하는가. 타국의 남편을 만나 기약하기 힘든 만남을 그리는 이주여성들은 오죽하겠는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실현시켜준 ‘NAL자!’ 프로젝트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한국여성재단과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삼성생명 주관으로 이뤄졌다. 사돈으로 엮어진 아시아의 가족애를 확인한 여정에 강경희 여성재단 사무총장이 동행해 기록으로 남겼다. /편집자
엄마의 고향 찾아 ‘NAL자!’
고생과 그리움의 작은 위로
“두 가족을 챙기는 여전사들”

#1. 드디어 친정을 향해 출발!

친정을 찾아 가는 먼 여정에 필리핀으로 떠나는 가족들은 아침 8시10분 비행기로, 베트남은 아침 10시50분 비행기로 각각 출발 예정이었다. 먼 지역에서는 하루 전날 서울에 도착하여 실무위에서 마련한 공항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항으로 왔고, 몇 가족은 자정 가까이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 라운지에서 밤을 보냈다.

이른 아침 6시경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필리핀으로 떠나는 가족들은 거의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고향을 떠난 후 그 긴 세월을 얼마나 큰 그리움을 키우며 참고 살아왔을 여성들의 얼굴은 대부분 상기되어 있었고, 그러는 중에도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아이들을 건사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려왔다. 고맙게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가족의 입국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고 관계자가 새벽부터 나와 우리들의 출발을 점검하고 도와주었다.

이 사업을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삼성생명의 서상웅 과장과 문화일보 천영식 차장도 이번 여행에 동행하기로 하여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 가족들과 함께 있었다. 여수MBC의 기자, 리포터, PD 역시 이른 시간부터 공항의 가족들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새롭게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지원사업의 보다 깊이 있는 평가를 위하여 한양대 여성연구소 심영희 교수도 연구원과 함께 이 여행에 동행하기로 하였다.

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은 하루 전날 공항 근처 숙소에서 머물면서 출발 전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면서 차례차례 도착하는 가족들을 맞이하였고, 새벽 3시가 넘도록 출국신고서를 일일이 쓰는 작업을 하여 거의 눈도 붙이지 못하고 공항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배려, 땀과 노력 덕분에 드디어 마닐라를 향하여 출발할 수 있었다.

#2.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도착 풍경

일기가 고르지 못하여 염려하였으나 비행은 순조로웠고 아이들이 많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소란 한번 없이 4시간에 가까운 비행 끝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였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라운지로 나와 그 긴 세월 그리움에 목말라하던 가족들의 상봉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많은 눈물이 쏟아졌고 여기저기 얼싸안고 떨어지지 못하는 가족들이 보였다.

104명의 가족들은 그 길로 친정으로 함께 돌아가 4박5일간 머물며 밀린 회포를 풀고 5일에 마닐라호텔로 돌아오도록 일정을 계획하였다. 가슴 찡한 상봉 후 가족들은 고향을 향하여 각각 출발하였고 우리 일행은 마닐라에서 1시간가량 걸리는 지역에 친정이 있는 빌라누에방 씨의 가족들을 따라 잠시 그들의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모든 가족들이 거의 다 떠나도록 빌라누에방 씨를 마중 나온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여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도착 후 두 시간이 넘도록 찾지 못하여 그냥 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빌라누에방 씨의 표정은 거의 울기 직전이 되었다. ‘아, 아니구나. 무언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일정도 없으니 마음 편하게 식구들을 찾아보자 하였다. 안도의 숨과 함께 환해진 빌라누에방 씨는 잠시 후에 한 무리의 가족들과 상봉할 수 있었다. 어머니와 언니들, 동생과 심지어는 어머니의 친구 분까지 함께 마중 나왔다. 그냥 집으로 갔다면 빈집이 우리를 맞이할 뻔하였다. 가족 모두와 동네 어르신까지 함께 마중 나온 것이다.

어느 가족은 아예 봉고차를 대절하여 플래카드에 “Welcome Lee's Family"라는 문구를 새겨 차 앞에 붙이고 마중 나온 경우도 있었다. 이것이 필리핀의 문화였다. 여전히 대가족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는 사랑과 정이 가득한 가족문화! 그래서 그냥 집으로 가자는 제안에 빌라누에방 씨는 울음을 터뜨릴 뻔 했던 것이었다.

빌라누에방 씨의 집은 조용하고 작은 동네 한 쪽에 있었다. 슬래브로 지붕을 얹었고 퇴색 된 벽 칠이 오랜 기간 살아 온 집임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도착은 바로 동네잔치의 시작이었다. 여러 가지의 음식들이 나왔고 공항에서 만났던 친지들보다 더 많은 수의 얼굴들이 반갑게 작은 집으로 찾아들었다. 이 분들의 그 길었던 헤어짐의 시간을 위로하고 반가움을 나누게 될 상봉의 시간을 오래 방해할 수 없어서 가족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참 고우시던 어머니께 인사드린 후 우리 일행은 마닐라 호텔로 돌아왔다.

#3. 가족이 모두 모였다

전날 밤 실무회의를 하면서 우리 실무진들 모두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지…. 혹여 단 한 가족이라도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남편과 아이들만 돌아오는 가족이 생기면 어쩌나, 민다나오 지역의 가족을 따라 간 여수MBC 일행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너무도 많은 염려와 걱정으로 가슴이 조여지는 것만 같았더랬다. 특히 민다나오는 모슬림 지역으로 반군들의 활동도 활발하여 최근에도 외국인 선교사가 한명 납치돼 그 선교사를 구해내는 과정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모두 11명이 희생되었다고 했다. 언론이 따라갔으니 큰 카메라와 피부색이 다른 MBC팀은 눈에 잘 띄었을 터인데. 필리핀주재 한국대사관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늦은 아침 무렵부터 가족들이 도착하기 시작하여 밤 10시26분 경, 104명의 가족 모두가 도착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이후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가 많은 염려를 했던 여수MBC팀은 특별한 체험을 하고 왔다. 가족들의 상봉을 촬영하면서 너무나 가난한 친정의 상황에 마음이 쓰여 여수MBC팀은 세탁기를 하나 선물하기로 하고 역 터미널에 있는 전자상가에서 세탁기를 샀다고 했다. 이들이 역 터미널을 떠나고 약 5분 후에 누군가가 버스에 폭탄을 장치하여 터뜨려 터미널의 일부가 폭파되었고 4명이 죽었다고 했다. 그 폭발의 시간에 우리 일행들이 없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으나 등에 식은땀이 흐르게 하는 이 나라의 현실 한 편을 볼 수 있었다.

여러 가족들이 친정식구들과 함께 마닐라로 왔다. 그 중 몇 가족은 근처에서 머물면서 가족들이 떠나는 날 공항까지 함께 배웅하러 나온다고 했다. 많은 가족들이 호텔방에 대하여 재차 확인하는 질문이 있었다. “정말 우리 가족끼리 한 방 쓰는 거 맞아요?” 이 질문이 우리 실무진들의 마음을 많이 무너뜨렸다. 제대로 된 신혼여행조차도 해보지 못했을 이들에게 호화스러운 호텔의 방 하나가 온전히 한 가족들에게 제공된다는 것이 믿기 어려운,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었던 것.

우리 사회의 양극화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새삼 가슴으로 느끼게 만드는 질문이 오래도록 가슴을 찌른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104명의 가족 모두가 마닐라로 돌아왔다. 그 밤은 우리 실무진들이 필리핀에 들어와 처음으로 편한 잠에 들 수 있었다.

#4. 친정방문 소감 나누기

다음 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퀴즈로 워밍업을 하고 아이들은 따로 방을 마련하여 만화동영상을 보도록 했다. 너무 어려 엄마와 떨어지기 어려워하는 아이들만 함께 데리고 그룹프로그램을 통하여 친정방문의 소감을 함께 나누었다.

나도 다섯 부부와 함께 그룹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그 중 아이비 씨는 많은 질문에 답을 하려다가 울음으로 대신하였다. 너무도 목이 메어 답을 하려다가는 그만 남편에게 쓰러져 울음을 터뜨리곤 하였다. 내용도 모르면서 그룹의 대부분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말도 시작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내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남편도 눈물을 흘리면서 대신 답을 해주었다. “아이비는 마음이 많이 여려요. 한국에서도 늘 친정걱정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처가에 가서 힘들게 사시는 부모님을 뵙고 아직 철이 없어 부모님을 돌보지 못하는 두 동생들 때문에 많이 속상해 했어요. 우리도 살기 힘든데, 왜 자꾸 친정에 돈을 부치자고 하는지 이해 못했는데, 와서 보니 정말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더 열심히 살아서 처가를 더 도와야겠어요….”

또 한 분의 남편은 이런 이야기도 했다. “정말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이런 여행을 어떻게 하겠어요. 이번에 도와주셔서 아내의 친정을 방문하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디 제 뒤로도 후배 남편들에게 이런 기회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우리 농촌은 너무 어렵게 사는 가정이 많이 있어요. 도움을 주지 않으면 친정방문을 생각도 할 수 없는 가족이 많은데, 이런 사업이 계속되어 더 많은 가족들에게 좋은 기회 생기기를 바랍니다.”

오전 내내 많은 사람들을 걱정하게 했던 결혼한 지 11년 되는 부부가 있었다. 심한 다툼 끝에 아내는 한국에 안돌아가겠다고 했고 남편은 다시는 필리핀에 오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말이 오고갔던, 그 부부가 내 그룹에 함께 있었다. 다행히 부인이 대학교육까지 받아 영어로 표현이 자유로운 경우여서 11년 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아픈 사연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못하여 본의 아니게 남편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사연이 남편에게 전해졌고 남편 또한 아내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사를 전할 수 있었다. 어떻게 그처럼 아픈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11년을 견뎠을까…. 이 부부는 쌓여있던 서로의 사연을 나누는 것으로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렸다. 그 아픈 사연이 이 부부에게만 있을 리 만무한데 우리 다문화가족들의 마음 안에 얼마나 많은 응어리들이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5. 104명 가족들의 문화체험

출발하기 전 날인 8월 7일, ‘팍상한’이라는 명소를 104명 가족 모두 함께 관광하였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엄마&아내의 나라가 지닌 아름다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 아름다운 계곡에 배를 끌고 올라가 폭포수를 맞으면서 1시간 가량 계곡을 즐기고 급류에 실려 다시 내려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명소였다.

배를 타기에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계곡 아래에 있는 수영장에서 우리 젊은 활동가 몇이 함께 헤엄치며 물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어느 사이 우리 활동가들을 많이 따랐다. 피곤하지만 짧기도 하고 길기도 했던 친정방문 마지막 날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

#6. 아우성과 같았던 출국 전 폭우

밤새 하늘이 무너지듯 비가 쏟아졌고 무서운 굉음을 동반한 심한 바람이 불었다. 그 소리가 시끄러워서도 잠에 들기 어려운 이상스런 일기변화에 또 한 번 맘을 졸여야 했던 밤이었다. 그런데 그 쏟아지는 비와 무서운 굉음의 바람이 왜 그리 특별히 느껴지는지…. 그 비는 그 밤, 잠들지 못하고 있을 필리핀 여성들의 가슴에서부터 쏟아지는 눈물과도 같았고 무서운 굉음의 바람소리는 소통하기 어려워 마음에 묻어두었던 그 많은 이야기를 미친 듯 외치는 그 여성들의 아우성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여성들의 아픈 사연이 너무도 아파서 하늘이 대신 쏟아내는 눈물과 아우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우리 필리핀 여성들이 실제로 그 만큼 크게 소리 내어 외치고 그만큼의 눈물을 쏟아낼 수 있다면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들이 모두 치유될 것만 같았다. 거짓말처럼 아침에는 날이 개었고 부슬부슬 비는 내렸으나 우리 대가족은 예정대로 한국을 향한 비행기에 탑승했다.

처음 이 사업을 계획할 때부터 가장 염려했던 것이 단 한명의 이주여성이라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이었고 여행하는 동안 내내 실무진에서 가장 예민하게 걱정했던 부분도 이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에 참여한 이주여성 중 어느 누구도 그런 염려의 대상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이 여성들은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가족들의 가난탈출을 위하여 서독으로 간호사를 지원해서 떠났던 우리 선배여성들과 같은 여전사들이었다.

필리핀에 있는 친정 식구들을 위하여, 한국에 새롭게 꾸린 가족들을 위하여 하루 24시간 소처럼 일하면서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두 가족들을 섬기는 여전사들. 이들 중 누구라도 돌아오지 않을 것을 염려한 우리들의 마음이 얼마나 치졸하고 못난 것 이었는지. 이번 여행을 통하여 함께 참여했던 각계 관계자들 모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크기만큼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가 있다. 이 사업은 오랜 기간 친정에 가보지 못한 이주여성들과 가족들에게 상봉의 기회를 마련해준 지원 사업이 아니었다. 그토록 오랜 기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외로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두 가족을 지켜온 여성들과 그 가족들의 삶을 함께 성찰하면서 그 동안 간과해온 우리들의, 우리 사회의 책임과 역할을 깨닫게 해주기 위한 지원 사업이었다.

우리는 베푼 것이 아니라 베풂을 받았다. 그것도 너무나 아프고 무거운 삶의 여정을 보여줌을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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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이 더 힘들었던 과정”

#‘국제결혼 이주여성 친정방문’ 사업은?

한국여성재단은 ‘성평등사회조성사업’과 ‘여성복지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여성 NGO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여성 NGO들이 국제 결혼한 이주여성들을 위한 쉼터와 상담소, 한글교실, 취업훈련, 등의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음을 지원 사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가끔씩 신문 지상과 방송 등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겪고 있는 가정폭력과 심지어는 죽음에 까지 이르는 힘든 상황들을 접해오면서 이제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어준 이 여성들과 가족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고 싶었다.


#삼성생명 지원

마침 삼성생명에서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하였고 한국여성재단에서는 몇 가지의 사업 제안을 하였다. ‘국제결혼이주여성가족들의 친정방문사업’은 그 중 하나였다.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친정을 방문하지 못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문화도 생소한 이국땅에서의 결혼생활에 많이 외로워했을 여성들에게 고향방문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다문화가족의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 중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이 늘 일방적이었던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상대적인 배움의 기회를 갖자는 것이 그 두 번째 목적이었다. 무조건 한국을 배우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아내의 혹은 내 어머니의 고향에 얼마나 아름다운 문화가 있는지, 그 고향에서 내 아내가 혹은 내 어머니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보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것.


#고향으로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한 이주여성과 한국의 가족들.

이 사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위기상황’에 대한 많은 염려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결혼생활을 꿈꾸며 한국으로 이주해온 여성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형태의 가난을 경험하면서 실망하고 좌절하여 혹여라도 고향방문을 끝으로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이것이 가장 큰 염려 중의 하나였고, ‘부부들만의 방문이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함께 방문하는 것을 계획한 터라 아주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하는 염려 또한 작지 않았다.


#공동 실무위 구성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도전적인 제안이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최근 다문화가족의 문제가 사회문제화되어가는 심각성을 인지하여 이 사업을 선정하였다. 그동안 많은 지역에서 이주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온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을 파트너기관으로 정하여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공동주관으로 이 사업을 준비하였다.

사업의 타이틀을 ‘NAL(Now the Answer is Love)자!’로 정하고 여성의전화연합의 활동가와 지역 여성의전화에서 직접 이주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는 활동가, 재단의 배분팀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꾸려졌다.

실무위에서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으로 이주해온 여성들의 실태조사를 진행하여 현재 가장 많은 여성들이 이주해온 나라들이 중국과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임을 확인하였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 조선족이어서 언어소통에 큰 문제가 없고 중국과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친정방문이 필리핀과 베트남에 비하여 덜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되어 첫 번째 사업 대상국을 필리핀과 베트남으로 정했다.

방문가족을 선정하는 과정이 직접 사업을 진행하는 것만큼 쉽지 않았다. 우선 한국으로 이주해온 지 5년 이상이 되었고 그 기간 중에 한 번도 친정방문을 하지 못한 여성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최종 베트남의 7가족(남편과 아이들 포함하여 25명)과 필리핀의 26가족(남편과 아이들 포함하여 104명)을 선정하기까지 너무도 떨어뜨리기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있었기에 선정 과정에서 실무위 활동가들은 이미 마음으로 많이 지치게 되었다. 안타깝지만 후일을 기약하면서 최종 선정된 가족들을 대상으로 지역과 서울에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이를 전후로 각 지역에서는 가족들과 여러 차례의 면담과 방문을 통하여 가족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여행을 준비함에 필요한 지원을 하였다.


#관심과 호응에 감사

여수와 제주에서 선정된 가족들의 경우 지역과 서울을 오가는 여행경비와 마닐라공항에서 친정까지의 국내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워 처음에는 여행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지역의 기업에서 국내여행경비를 지원해주기로 하여 여행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여수가족의 경우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지원하였고 여수 MBC에서 이 가족의 여행이야기를 다큐로 찍어 지역방송에 상영하기로 결정하여 여수MBC의 PD와 작가 리포터가 여행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제주가족은 아시아나항공 제주본부에서 경비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여행에 참여할 가족들이 최종 확정되어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강경희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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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Press/YIBW_showPress.aspx?contents_id=RPR20070801001900353[클릭하시면 원문 및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삼성생명 [2007-08-01 09:36] 송고 게제: 연합뉴스본 보도자료는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하며 모든 책임은 제공자에 있습니다.삼성생명, 한국여성재단 등 여성단체와 손잡고 공동추진베트남, 필리핀 출신 여성 33가족 127명 모국방문 지원삼성생명이 여성단체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여성이 국제결혼을 통해서 국내에서 가정을 이룬 이주여성들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한국여성재단과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삼성생명은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필리핀 출신 여성결혼 이민자 33가족 129명의 모국방문을 전액 지원하고 8월 1일(수) 모국으로 출발했다. 129명의 고향은 필리핀 26가정 104명, 베트남 7가정 25명이다.모국 필리핀으로 출발하는 올란데스 알린이씨(여, 35세)는 "이번에 기업과 복지단체에서 고향방문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해서 신청했는데 선정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알린이씨는 필리핀 만다나오 지역에서 하우스메이드를 하면서 생활해 오다가 필리핀 지역보건소에서 국제결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충북 보은지역에 사는 이모씨와 결혼하게 되었다. 필리핀에서 약혼을 하고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현재 세자녀와 남편과 함께 보은에서 오붓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가 이번에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 'NAL(Now the Answer is Love)자'프로젝트로 명명된 이주여성 모국 방문프로그램은 2004년 이전에 한국에 입국한 동남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한번도 모국을 찾지 못한 33가족을 선정했다.선정된 가족들에게는 왕복 항공료와 2박 3일의 가족프로그램 및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비용이 지원된다. NAL자 프로젝트는 모두에게 차이는 있지만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사랑 이라는 메시지를 담고있으며 한국어로 '생일날', '방학식 날' 등의 날의 의미처럼 모국방문의 날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고 삼성생명과 여성재단측은 설명했다.8월 1일부터 8일까지 7박 8일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4박 5일은 친정방문, 나머지 2박 3일은 참가한 가족들이 함께하는 가족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삼성생명은 지난해말 여성재단에 빈곤 여성을 도울 수 있는 의미있는 곳에 써달라며 성금 2억원을 전달했으며 여성재단은 삼성생명과 협의해 이주여성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성재단 관계자는"한국사회에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가족들과 함께 친정에 방문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오랜만에 친정에 방문하는 이주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며, 국제결혼가정이 서로의 문화를 좀더 이해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생명은 산모도우미 파견, 여성가장 창업지원, 삼성어린이집 楮?등 빈곤 여성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있으며 이번 외국인 여성 모국 방문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후원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주여성들은 이번 모국방문을 통해 남편과 아이들은 부인과 어머니의 고향과 문화를 보고 배우며 진정한 다문화가족으로의 이해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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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70809010329243010041[클릭하시면 원문 및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문화일보] 2007-08-09(목)“필리핀 처가 잔치에 가슴 뭉클” 삼성생명 주최·문화일보 후원 ‘친정방문단’ 귀국 “한국에서 너무 잘 못해줬는데… 이제 정말 잘하겠습니다.”동남아지역 여성과 국제결혼한 한국인 남편들이 이주여성의 친정방문행사에 참여한 뒤 확 달라졌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의 처가를 방문한 남편들이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면서 인간의 소중함과 사랑의 참뜻을 배우게 된 것이다.삼성생명과 한국여성재단,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이 공동주최하고 문화일보가 후원하는 이주여성 친정방문행사인 ‘날(NAL)자’프로젝트가 8일(현지시간) 종료됐다. NAL은 ‘나우 디 앤서 이즈 러브(Now the Answer is Love)’의 줄임말로 사랑을 통해 차이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남편들은 한결같이 자성과 반성의 심정을 밝혔다.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 센추리파크호텔에서 열린 날자프로젝트의 중간 소감 발표회장. “필리핀 가서 어떻게 생활하나 걱정했는데, 처가 식구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첫날 처가 식구들이 오랜만에 돌아온 딸을 보고 밤새 눈물?흘리더군요. 한국에서 때론 함부로 대했지만, 이 사람도 자기 집에서는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너무 무지했구나,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정이 소중하다는 걸 느꼈어요.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필리핀 여성 차차리나의 남편 이하용씨는 얘기 도중 눈물을 쏟아냈다. 차차리나는 결혼 10년만에 첫 친정방문이다. 옆에 있던 다른 필리핀 여성인 비수인이 “한국에서 남자가 우는 걸 처음 봤다”고 말했다.비수인의 남편 손상동씨도 “아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같이 가고, 돼지와 염소를 잡아 동네잔치를 벌여준 친지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비행기 시간때문에 오전 2시에 눈물속에 포옹을 하고 뒤돌아서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소회를 밝혔다.모두 26쌍의 부부가 참여한 이날 발표회장은 흐느낌으로 인해 여러차례 진행이 중단됐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가슴 아픈 순간들이었다. 필리핀 아내 크리스티를 둔 이봉녕씨는 “처가에 갔다가 우리나라 1950, 60년대처럼 살아가는 식구들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갖고간 선물이 동나고 돈마저 바닥나 쓰고 있던 모자와 바지를 벗어주었다”고 말했다.샤론조이의 남편 배영운씨는 “TV에서 국제결혼 가정의 불행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 항상 못마땅했다”면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샤론조이는 “집안의 장녀로 친정을 도와야 하는 나를 남편이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한국에서 두배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주여성에겐 고향의 품을, 국제결혼 가정에는 행복의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는 지적이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박인혜 대표는 “여성들에게 친정방문의 기회를 주는 행사였지만 남편들이 더 감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마닐라 = 천영식기자 kkachi@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2007-08-09-----------------------------------------------------------------------------------------------------------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70809010329243010061[클릭하시면 원문 및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문화일보] 2007-08-09(목)“이주여성 응어리 풀어… 부부간 소통 계기” - 심영희 한양대 교수 동행기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응어리를 풀고, 부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제결혼 가정 문제에 대한 힐링(치유)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심영희(사회학과) 한양대 교수는 9일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친정방문행사인 ‘날자’프로젝트에 동행한 뒤 이같이 평가했다. 심 교수는 필리핀 여성들과 한국인 남성 등 26가정으로 구성된 친정방문행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다. 심 교수는 국제결혼가정들의 적응에 관한 보고서를 준비하며 이번 행사에 동행했다.심 교수가 밝힌 이번 행사의 최대 특징은 남성들의 변화다. 심 교수는 “많은 남성이 아내의 친정에 가서 사랑속에 커온 과정을 직접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말이 안 통하고 소통이 안 됐던 국제결혼 가정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국제결혼가정에 남겨진 과제가 많다. 심 교수는 한국인 남편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하지만 정말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심 교수는 “친정방문행사에 참여한 남편들이 한국 가서 부인을 존중하고 살 것인지가 앞으로 연구의 중심과제”라며 “그래도 많은 좋은 징조를 발견한 것이 최대 수확”이라고 말했다.천영식기자 kkachi@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200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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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7-08-02(목)8년만에 불러보는 “엄마…” 삼성생명 주최·문화일보 후원 ‘이주여성 모국방문’ “엄마, 이제서야 오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빠 산소부터 가보고 싶어요.”1일(현지시간) 오후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빌라누에바 멜라니(여·41)는 꿈에 그리던 어머니를 만났다.(문화일보 8월1일자 37면 참조)지난 1999년 한국으로 시집온 이래 8년만의 만남이다. 그동안 2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넉넉하지 못한 살림 탓에 고향방문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올초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머나먼 이국땅 한국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을 뿐 오지 못한 길이다.그녀는 공항 밖에서 기다리던 어머니 빌라누에바 네나(64)를 보자 부둥켜 안았다. 8년간의 한국생활과 어린 시절의 감회가 겹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 손을 잡고 있던 민규(6)와 은미(4), 그리고 남편 장범석씨는 말없이 8년만의 모녀 상봉을 지켜봤다.어머니 네나는 “딸이 온다는 소식에 밤새 잠을 설쳤다”면서 “딸과 사위, 두 손자를 보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이날 공항에는 어머니 외에 언니 소니아 알마딘(45) 등 친인척 10여명이 총 출동했다. 마닐라에서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고향집에서 멜라니를 마중하기 위해 마닐라로 모여든 것이다.이날 멜라니의 특별한 친정나들이는 삼성생명과 한국여성재단,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주최하고 문화일보가 후원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모국방문 행사인 ‘날(NAL)자’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멜라니와 함께 이날 필리핀 땅을 밟은 사람은 모두 26가족 104명이다. 모두 필리핀 여성과 한국인 남편, 자녀들로 이뤄져있다. 멜라니의 가족은 함께 빌려온 미니 버스에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도중 정겨운 대화를 쏟아냈다. 멜라니는 8년동안 쓰지 않던 필리핀토착어인 타갈로그어를 마음껏 쓰며 언니 소니아와 깔깔대며 웃었다.소니아는 “4명의 딸중 멜라니가 셋째”라며 “멜라니가 한국으로 시집간 뒤 지금껏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지난해 두 조카의 사진을 우편을 통해 받아보았다”면서 “그때보다 무척 많이 자랐다”고 말했다. 민규와 은미는 처음에는 이모들에게 좀처럼 다가가지 않더니만 반나절가량 지나자 곧바로 품에 안겼다.오후 3시쯤 친정집에 도착한 이들은 어느덧 가족처럼 살갑게 대화를 나눴다. 멜라니는 2일 아버지 묘소를 찾는 것으로 본격적인 고향땅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멜라니는 “친척들과 놀이공원도 가고 마음껏 놀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 장범석씨는 “아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기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면서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전남 순천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다가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더욱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이번 ‘날자’ 프로젝트 행사는 오는 8일까지 계속되며, 주최측은 이번 행사의 반응과 성과 등을 점검해 앞으로 이같은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마닐라 = 천영식기자 kkachi@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200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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