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았던 2015년을 잊지 못할 꺼예요

2015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최종보고회

 

 

 

아이쿠,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요?”

그르게 잘 지냈어요? 얘들은? 어머 못 본 사이에 우리 현아가 많이 컸네!”

정다운 이웃을 만난 듯 행사장은 서로의 안무를 묻는 가족들의 목소리로 어느새 가득해 졌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늦가을의 주말,

2015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참가가족들이 최종보고회로 오랜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처음 만난 7월에는 어색함과 긴장감 속에 선뜻 인사를 나누지 못했던 가족들이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이야기합니다. 비단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행사장 문 앞을 한참이나 서성이며 가족들이 올 때마다 제일 먼저 달려 나가던 원이는 올여름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민준이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집이 멀어 그 뒤로는 못 봤지만 그래도 연락했어요. 오늘 다시 만나서 같이 놀기로 했어요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을 통해 한-베 다문화가정의 부모님과 아이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이웃이,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몇 번을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가슴 벅차오르는 따뜻한 추억과 놀라운 변화들이 생겨났습니다.

 

 

 

한국여성재단 이혜경 이사장님은 베트남에 다녀온 후 아이들이 외가가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 엄마의 나라를 자랑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이 사업이 모두에게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인사 말씀을 전했습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문적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홍용희 교수님은 지난 여름 베트남에서 외가 가족과 함께 한 시간 즐거웠죠?‘라는 질문으로 축사의 문을 연 뒤 외가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을 상기시키며 본 사업의 영향력과 가족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사업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이혜경 이사장님의 인사말과 홍용의 교수님의 축사처럼,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닌 외가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는 베트남을 다녀온 후 아이들은 엄마에게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보고, 듣고, 체험했던 엄마의 나라가 점점 알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도 엄마나라를 자신 있게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서툴지만 남편도 베트남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먼 타국에 와 익숙지 않은 언어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아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스리슬쩍 건내보았습니다....이 모든 변화가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에 참가한 가족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가족들의 웃는 모습이 한결 더 환하게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지난여름 베트남에서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하다보니 어느덧 최종보고회 1부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2부 순서는 부모팀자녀팀으로 나뉘어 아빠나라의 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인사동 나들이에 아이들은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고 하하호호 신이 났습니다. 그래도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되면 어느덧 아이들 모두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우리 다 합친 것보다 훨씬 크다

200년도 넘었다는 은행나무 앞에서 윤아가 짝꿍인 서연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감탄했습니다.

 

 

이율곡 선생님이 모델은 돈은 얼마일까요?”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이 손이 번쩍 올라왔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다며 오천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하늘이의 어깨가 으쓱였던 것 같은 건 착각일까요? ^^

 

 

마지막코스인 한지공예 시간에는 아이들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풀을 바르고 한지를 붙이며 정성을 다해 참여했습니다.

 

이것보래요. 내가 만들었다요

내가 더 잘만들었다요. 나는 여기 핑크색, 보라색으로 해서 더 예쁘지요

 

 

열심히 만든 연필꽂이를 카메라 앞에 자랑하며 서로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 사이 문화체험을 마친 부모님이 체험방에 도착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정한 서울의 정중앙 서울중심표석도 구경하고 3.1 독립선언 유적지 앞에서 다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혼자서 연필꽂이도 만들었다며 부모님에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어느새 아쉬운 작별의 시간.

 

기적 같고 선물 같았던 올 한해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몇 번씩이나 감사인사를 전하는 부모님들 사이로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작별인사 대신 이런 말을 전하며 뒤돌아섰습니다.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고 나도 좋았어요. 그래서 베트남이 더더 좋았어요

나중 나중에 훌륭한 사람 돼서 베트남 할머니, 할아버지 다시 만나러 갈꺼예요. 보고싶어요

선생님 오늘 있었던 일도 학교 가서 자랑할꺼예요. 베트남 다녀온 것도 얘들이 엄청 부러워했거든요

 

 

 

 

올 여름을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행복하게 기억할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앞으로를 기대하며, 한국여성재단은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함께하겠습니다.

 

 

 

 

 

 

  2007년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의 친정방문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2013년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으로 미래지향적 변화를 거듭해온 본 사업은 단순한 외가방문을 뛰어 넘어 가족 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부모-자녀 간의 바람직한 상호 작용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우리사회 중요 구성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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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라와 소통하다. 배청은 씨의 특별한 가족 여행

 


 이 콘텐츠는 삼성그룹 블로그 ‘삼성이야기’에서 기획・제작하여 2015 10 13일에 게재된 것입니다.  삼성생명과 한국여성재단에서 진행한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에 참여한 배청은 씨 취재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콘텐츠 원문 보기 >> http://blog.samsung.com/6040/)

 

 삼성그룹 블로그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삼성이야기 바로 가기 >> http://blog.samsung.com/)


태어난 나라,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부이티김안(한국이름 배청은) . 올가을 삼성생명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이라는 특별한 계기로 남편과 두 아이 모두 그녀의 고향,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고 해요. 그녀와 그녀의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는 베트남 여행 이야기! 지금 전해드립니다

 




2006 8, 한국인과 결혼한 배청은 씨. 한국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24살 어여쁜 새 신부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달리 언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결혼 전 틈틈이 한국어 공부를 해왔다고 해요.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너무 답답했고 음식은 또 왜 그렇게 매운지,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해요.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지만 베트남에 있는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속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죠. 그때마다 자상한 남편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들어와 바로 첫아이를 가졌는데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정말 답답했어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남편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되었죠”

 


의사소통이 안되어 마음의 문이 저절로 닫혔다고 생각한 그녀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한국어 공부에 도전했다고 해요. 베트남에서도 공부를 좋아해 중국어와 영어도 곧잘 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어는 어순이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초중학교 검정고시까지 통과할 정도로 제대로 마스터했다고 해요. 한국어에 능통하자 한국 생활 적응에도 가속도가 붙었다고 해요. 또 한국어를 포함해 4개 국어가 가능해지자 2012 5월부터 영동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번역지원사라는 직업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다문화가정의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인데요. 고부갈등 문제부터 문화 차이에 관한 것까지, 한국생활에 대해 다양한 상담을 해주며 이주 여성들을 돕고 있죠.

 



한국에 정착한지 올해로 9년째. 배청은 씨는 자상한 남편과 그녀를 꼭 닮은 두 아이가 생겼고, 이주 여성들의 맏언니로 한국어 선생님을 자처하며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베트남과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늘 꼬리표처럼 그녀를 따라다녔어요. 몸이 불편해진 부모님 곁에 있어드리지 못하는 죄송함도 있었죠.

 

“지난 1월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꽤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죠. 바로 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형편 때문에 갈 수 없었어요. 아픈 아버지를 챙겨드릴 수 없다는 게 가장 마음 아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나고 자라 베트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배청은 씨의 자녀도 그녀에겐 안타까움이었어요. 엄마의 나라를 제대로 접해 볼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은 “베트남에는 자동차가 있어요?, “베트남에는 한국처럼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죠?” 같은 질문을 하곤 하는데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청은 씨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해요. 남편 역시 베트남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고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베트남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그녀를 찾아왔습니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부모와 함께 외가에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을 알게 된 것이죠. 온 가족이 함께 외가를 방문해 그리웠던 고향 식구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한국인 남편과 자녀에게 엄마 나라를 경험하게 해 주는 뜻깊은 사업이었어요. 배청은 씨도 남편, 아이들과 함께 베트남에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직접 자필로 신청서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청은 씨 가족이 수혜가족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올가을 청은 씨 가족은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7 9일의 일정으로 청은 씨 가족을 포함해 총 23가족, 87명이 함께했어요. 떠나기 전날, 그녀는 설레는 마음에 쉽게 잠에 들 수 없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직접 보여줄 수 있고, 오랫동안 뵙지 못한 부모님과 형제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어요” 




배청은 씨는 혼자 떨어져 타국에서 살고 있는 딸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부모님께 자주 연락을 드렸다고 해요. 하지만 목소리로만 전해지는 ‘잘 지내고 있다’는 딸의 안부는 부모님을 안심시키기엔 부족했죠. 그런 부모님을 온 가족이 직접 찾아뵈었습니다. 자상한 남편, 사랑스러운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해하는 청은 씨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한 부모님은 참 기뻐하셨다고 해요




네 살 딸은 외할머니를 보자마자 품에 안겨 ‘사랑해요’라고 베트남어로 말했다고 해요. 할머니는 감동과 함께 언제 베트남어를 이렇게 배웠냐며 깜짝 놀라셨다고 하는데요. 평소에 베트남 동요를 들려주며 베트남어로 동화책을 읽어준 청은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답니다. 청은 씨 역시 아이들이 베트남 어로 할머니와 대화하는 걸 듣고 참 뿌듯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베트남 동요를 온 가족 앞에서 뽐낼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고 해요




이번 방문을 통해 무엇보다 청은 씨가 가장 기뻤던 것 중 하나는 아버지를 비롯해 친정식구 모두 한국에 대한 인식이 그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이라고 해요. 결혼해 해외로 떠난 이주자에 대해 베트남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한국에서 ‘외가방문’이라는 사업으로 가족을 만나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딸을 많이 챙겨주고 있다며 크게 감동한 것이죠




청은 씨의 남편과 아이들도 이 특별한 여행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아이들이 왜 베트남어를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남편은 이제 하루 한 문장씩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은 엄마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커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새로 사귄 친구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한국에 돌아온 후 언제 다시 베트남에 가는지 매일 물어본다고 해요. 가족들의 변한 모습에 청은 씨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가족과 한국의 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이번 고향 방문은 배청은 씨를 비롯해 참여한 모두에게 여행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되었는데요. 한국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들 부부에게는 서로가 자라온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자녀들에게는 책으로만 봐 왔던 엄마 나라에 대한 좋은 기억과 추억을 심어줄 수 있었고요!




 결혼 등을 이유로 한국에 거주 중인 이민・귀화 여성은 약 23만 명, 다문화 가족은 약 75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건강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삼성생명에서는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2007년부터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258가족 944명이 엄마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자라온 배경이 달라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갈등을 서로 이해하고 자녀들에게 엄마 나라에 대해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을 통해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과 자녀들이 더 큰 꿈을 꾸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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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베트남 외가 가족들의 사랑으로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랐습니다

[2015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선선해진 바람이 반갑게 느껴지던 9월의 첫째 주 토요일.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담은 듯 하늘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가족들 사이로 웃음꽃이 만발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자녀들과 함께 외가방문에 나선 한-베 다문화가정 23가족(87명)이 베트남 출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시간이지만 어른부터 아이까지 피곤한 기색보다는 설레이는 표정이 역력했다. 사진으로만, 동화책으로만 만났던 엄마의 나라 ‘베트남’을 실제로 가본다는 사실에 아이들의 기대치는 이미 최고조이다.

 

“선생님한테도, 친구들한테도 베트남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러 간다고 이야기했어요. 모두들 엄청 부러워했어요. 가면 외할아버지랑 오토바이도 타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을꺼예요”

 

1등으로 비행기를 탈꺼라며 희준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한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은 2007년부터 삼성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2015년에는 약 60가족 211명이 신청, 이 중 출생 후 한 번도 외가를 방문한지 못한 다문화아동 23가족이 선정되어 9월 5일(토)부터 13일(일)까지 7박 9일 동안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게 됐다.

 

약 4시간 30분의 하늘 길을 달려 도착한 하노이 공항에는 손자, 손녀를 애타게 기다리며 일찌감치 마중 나온 외가가족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긴 기다림 끝에 만난 가족들의 눈빛에는 그리움과 반가움,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가족애가 담겨있다.

 

 

 

그렇게 시작된 베트남 외가가족과의 5박 6일.

 

처음 만난 외가가족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혹 외가가족들과의 생활이 어색하진 않을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방문한 이사라님의 외가.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겨준 이사라님과 외가 가족들, 그리고 인사할 틈도 없이 사촌들과 뛰어놀며 장난치던 이사라님의 아들 ‘성현’이를 만난 순간 걱정은 썰물처럼 사라졌다.

 

“아이들끼리 잘 놀아요. 윤아(이사라님의 딸)이는 베트남말도 할 줄 알아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하고도 이야기하구요 성현(이사라님의 아들)이는 삼촌들과 오토바이도 탔어요. 남편도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조카들이 ‘이모부’하면서 남편 무릎에 앉고 책 읽어달라고도 해요”

 

낯선 외부인의 방문에도 마치 고향집에 온 딸처럼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며 ‘손자 손녀를 만나 기쁘다’, ‘고맙다’는 인사를 반복하는 외가 가족들의 따뜻함 속에 손자 손녀를 향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외가가족과 함께하는 오찬’을 마지막으로 외가가족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눈 뒤 다음날 진행 된 ‘엄마나라 문화체험’

 

한국의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였지만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알려주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다. 처음 와 본 엄마 나라 ‘베트남’의 한 순간 한 순간을 아이들의 머리 속에, 가슴 속에 남겨 주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는 베트남에서 존경받는 호치민 주석의 묘야”

“여기는 하노이에서 정말 유명한 시장이야. 우리 민아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팔고 예쁜 옷도 팔고..여기 가면 다 볼 수 있어”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정말 많지? 엄마도 베트남에서 살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어”

 

스치는 풍경 하나하나 엄마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쏟아진다.

 

 

 

그리고 어느덧 아쉬운 마지막 날.

베트남에서 외가가족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은 자랑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많다.

 

“외할아버지랑 오토바이를 탔어요. 5번 탔는데 처음 탔을 땐 떨어질까 봐 무서웠는데 타보니까 재미있었어요. 외할아버지 참 좋아요.”

“외갓집 가서 외가 식구들하고 사진 찍었는데 제일 좋았어요.”

“외할머니네 가서 같이 차를 타고 바닷가 가서 같이 놀았어요. 또 가고 싶어요.”

“베트남에서 정말 정말 좋았어요. 나중에 또 오고 싶어요.”

“사촌이랑 삼촌들이랑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좋았어요”

“베트남말 쪼금 할 줄 알았는데 더 배워서 다시 꼭 올꺼예요.”

 

엄마가 성장하고 생활했던 환경을 가족들이 모두 함께 체험하며 가깝지만 먼 나라였던 베트남이 어느새 아이들에게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23가족 44명의 아이들은 올 여름 베트남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로서 한 뼘 더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2007년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의 친정방문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2013년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으로 미래지향적 변화를 거듭해온 본 사업은 단순한 외가방문을 뛰어 넘어 가족 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부모-자녀 간의 바람직한 상호 작용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우리사회 중요 구성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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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사전가족오리엔테이션]

 

 

우리 가족의 특별한 여행,

이제 시작합니다~!

 

 

베트남 전통모자춤을 배웠어요

베트남 모자를 만들어보았어요

엄마들의 달콤한 수다!

가족사랑 표현해봐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삼성생명 후원으로 9년째 진행되고 있는 <2015년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이 지난 7월 18일(토)~19일(일), 1박 2일 과정으로 사전가족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에는 본 사업에 선정된 베트남 다문화가정 23가정과 함께 엄마 나라인 베트남 문화, 언어, 외가식구들에 대해 알아보고 살펴보는 프로그램, 바람직한 자녀 양육법을 익히고 건강한 부모 역할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 등 가족 내 사랑과 화합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었습니다. 7월에 보슬비가 내리던 그 날, 우리 가족이 함께한 즐거웠던 그 시간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자녀프로그램] 우리 외갓집은 베트남입니다~!

 

그 동안 궁금했으나 자주 갈 수 없었던 나의 외갓집! 엄마 나라인 베트남의 문화, 자연환경, 풍습 등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게임, 노래를 통해 즐겁게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은 가보지 못한 엄마 나라 베트남이지만, 실제 베트남에 와있는 것처럼 직접 몸으로 느끼며 베트남에 대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베트남 국기 배우기

베트남 언어 배우기 

베트남 전통의상 알아보기 

외가가족에게 선물할 가족액자만들기 


 

 

[부모프로그램] 건강한 미래세대는 행복한 가정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그러나 아직은 모든게 낯설은 베트남 엄마들에게 자녀 양육은 큰 고민이 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향후 어떤 양육방식으로 키워야할지 고민되는 내용들을 또래 자녀 부모들과 함께 나누며 조언도 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자녀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등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나누며 조언을 구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이제 베트남으로 떠나볼까요?

 

베트남으로 출발하기 전, 가족이 모두 함께 처음 만나는 외가가족들에게 줄 선물도 만들어보고, 외가가족에게 보여줄 베트남 전통 모자춤도 배워보았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그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우리 가족이 모여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해보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외가식구들에게 보여줄 모자춤, 한번 보실래요? 

둥글게둥글게~우리가족둥글게! 

 

 

 

준비는 끝! 이제 우리 가족은 외가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그 곳 베트남으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다가오는 9월, 우리가족의 특별한 여행! 기대해주세요~!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삼성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는 사업입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 외가 방문 문화체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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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 그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나눠요

다문화 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최종보고회






코 끝에 겨울이 찾아왔던 지난 11월 23일,  "2014 다문화 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에 참가했던 가족들이 한자리서 다시 만났습니다.


삼성생명과 생명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8년째 진행되고 있는 " 다문화 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에는 올해 총 20가족이 선정되어 엄마의 나라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방문 이후 최종보고회를 통해 오랫만에 만난 가족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추억, 그리고 감사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여성재단 조형 이사장은  "아이들이 외가 방문을 통해 외가에 친숙해지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며 다문화 자녀로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따뜻한 환영사로 참가 가족들을 격려했습니다.



5년만에 고향을 방문했다며 부모님을 생각하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아내에게 "내년에 꼭 다시 가자"며 약속하는 남편. "쌀국수가 너무 맛있었다"며 또 가고 싶다고 배시시 웃는 아이.  베트남 방문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아이와 가까워져서 뜻 깊은 여행이었다는 엄마. 처가 식구들에게 "사랑해요"라며 영상 편지를 띄우는 가족 등 20가족 저마다의 사연들을 나누는 동안 베트남 여행의 추억은 점점 무르익어갔습니다.


아이들 모두 너나 할것 없이 큰 목소리로 한국 동요와 베트남 동요를 따라부르며 함께하다보니 어느덧 마칠 시간.


"다문화 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을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며 끈끈한 가족의 정을 쌓을 수 있었다는 가족들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더 가득해보였습니다.



외가에서의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들이 올 한해 함께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길 바라며 2015년에도 많은 다문화가정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사업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베트남 외가 방문이 가져다 준 선물     

 

                                         부티항님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참가 가족)

 

 

제가 한국에 온 지 7년 넘었고 그동안 베트남에도 갔다 온 적도 있었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한 번도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이 함께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20014년에 들어와서 큰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였고 곧 군대도 가게 되는데 엄마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저에게 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중간 생략) …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 정말 의미 깊은 여행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아이들과 많은 것들을 경험함으로써 아이들과 조금 더 가깝게 지내게 되었고 베트남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너무 짧은 기간이어서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하나가 있습니다. 평소에 베트남어를 알아듣기만 하고 전혀 구사하지 못했던 막내아들이 베트남에 갔다 온 후에 베트남어를 조금씩 하게 되었던 것은 정말 놀랍고 이로인해 제가 아들에게 베트남어를 계속 가르쳐야 된다는 원동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문화 아동 외가 방문 지원사업을 통하여 저희 가족은 더욱 더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기회가 되었고 저와 아이들의 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막내아들의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데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외가의 정, 잊지 못할 추억     

 

                                           류준모  (다문화 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참가 가족)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다문화가정이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아이들의 외가를 방문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거의 모든 경비를 부담해주시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과 행복한 순간을 누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 생략) … 아이들에게 외가는 말이 통하지 않고 낯선 환경으로 어색했지만, 외할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외가 친척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외가의 뿌리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끼리 금방 친해져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대화의 전부였지만 지내는 동안 즐거워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온(베트남 전통 배)도 타보고, 해먹에서 낮잠도 즐겨보고, 친척들의 집을 방문해서 푸짐한 대접도 받으면서 외가의 정을 흠뻑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 생략) 이번 여행을 통해서 베트남 아내에 대한 배려와 아이들에게 외가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전문가 선생님들까지 동행해서 아이들을 케어해주신 점 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가족들의 추억이 하나 만들어졌고, 한국인 남편들에게는 어깨에 지고 있던 큰 짐을 덜어주신 셈이 되었습니다.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은 삼성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는 사업입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 외가 방문 문화체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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