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희망나무들이 자란다
-LG이노텍과 함께하는 ‘희망멘토링’ 수료식
아침잠이 많은 준성이가 꼭두새벽부터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작, 서울 올라오는 기차를 탔습니다. 옆자리에는 엄마도 있고, 남동생도 같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멘토링 활동이 끝나고 수료증을 받으러 가는 길입니다. 준성이가 사는 구미 외에도 광주, 청주, 오산, 안산, 파주 그리고 서울 지역에서 멘토, 멘티, 가족들이 한곳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바로 2012년 희망멘토링 수료식장. 1박 2일 캠프에서 처음 만났던 멘토, 멘티들의 얼굴이 그립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자꾸 시선을 줍니다.
내 멘티가 오나? 내 멘토선생님이 오시나?
아예 입구 주변을 서성이는 친구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지역별로 그룹별로 삼삼오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자리에 앉습니다. 미리 나눠 준 희망나무 카드에 멘티에게, 멘토에게 편지도 씁니다. 삐뚤빼뚤 글씨는 예쁘지 않지만 틀리지 않게 신중하게 씁니다. 형형색색의 펜으로 멘토의 얼굴도 그립니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멘토의 얼굴은 다 잘생기고 예쁩니다.
조형 이사장님과 황정섭 상무님의 당부와 지지의 말씀이 끝나고 한해 활동내용을 담은 감동영상도 함께 봅니다. 오늘 이 자리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고 그래서 활동의 아쉬움도 그런대로 받아들여집니다. 한 사람, 한 사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6개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며 헤어지는 것이 섭섭할 뿐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인연은 끝이 아니란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은 평생 가는 거야. 외롭고 힘들고 심심할 때 언제든지 내게 연락하렴”
멘토링이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지 않는 탓에 야근이나 출장이 많은 멘토들이 주말 시간을 쪼개어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야외체험을 나가기 위해 연차도 내놓는 멘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수료증을 드리고, 멘티에게는 약속을 지킨 것과 앞으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장학증서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오로지 봉사로만 코디네이터로 활동해 주신 단체 선생님들께도 감사장을 드렸는데, 2010년부터 ‘희망멘토링’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는 것은 모두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행사장 한 켠의 희망나무에 빼곡히 꽂혀있는 메시지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단어도 ‘감사’였습니다. 2012년 ‘희망멘토링’을 끝마치는 자리였지만 다시 한 번 우리 각자가 가진 선입견이나 편견, 그리고 틀을 깨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에 대해 이진아 교수의 강연과 게임으로 새로운 만남을 기다립니다.
언어도 사고도 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더 많은 가능성과 가치를 갖고 태어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서로 다른 꿈들이 잘 자라나고 뻗을 수 있도록 2013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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