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희망을 지속시키는 힘, 난민여성 커뮤니티맘쉐프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문화여성 문화커뮤니티 지원희망날개

 

 

‘맘쉐프’는 올해 처음 희망날개 프로젝트 지원을 받는 커뮤니티로 국제난민과 탈북난민을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피난처에서 만난 여성난민들의 모임이다. '맘쉐프'는 난민여성과 일반인 참가자가 함께하는 시민참여 난민 요리 워크숍을 지난 7월부터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의 난민여성들이 돌아가며 고국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8 21일의 요리선생님은 200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요안나(가명)씨다.

 

 

춤과 노래로 하나 되어

학교 봉사동아리, 페이스북 또는 지인들을 통해 소식을 접한 고등학생, 직장인, 대학생, 주부들로 가득 찬 강의실. ‘피난처박지현 간사가맘쉐프콩고를 소개하며 요리워크숍의 문을 연다.  이어 한국과 콩고 양국 국기가 그려진 연두색 고깔모자를 쓴 요안나 씨와 남편이 강의실 중앙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까만색 티셔츠와 호피무늬 치마를 입고, 팔에는 하얀색 토시를 발목과 가슴부분에는 직접 만든 하얀색 술 장식을 두르고 있다. ‘두두둥두~’ 북소리가 깔린 아프리카 음악에 맞춰 그녀의 남편은 노래를, 그녀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지켜보고 있던 참가자들도 하나 둘 음악에 맞춰 그녀를 따라하다 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아프리카 예 예 예로 이어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따라 부른다. 강의실 안이 금방 즐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다.

 

 

 

 

서로 다가가 어우러지다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아 가빠진 숨을 고르는 동안 요안나 씨가 미리 만들어 놓은 콩고의 전통요리잉가이잉가이(NgaiNgai)’를 소개한다. “뼈를 제거한 생선살에 양파와 토마토, 콩고에서 나는잉가이잉가이라는 허브를 넣어서 삶은 요리입니다. 한국의 김치 같아요.” 그녀의 남편이 돌아다니며잉가이잉가이잎을 보여준다. 직접 만져보고 맛을 보라고 권한다. 맛이 강하지 않고 약간 새콤하다. 콩고에서 가져온 씨앗을 올해 라이트하우스 앞마당에 심었는데 잘 자랐단다.

본격적인 요리 실습이 시작된다. 요안나 씨의 설명과 요리시범에 집중해 참가자들이 야채를 썰고 닭을 튀기고 소스를 만드는 동안 치킨과 양배추, 토마토에 레몬양파소스를 곁들인 오늘의 요리 마데수(Madesu)가 완성된다. 요안나 씨는 앞에, 참가자들은 각자의 자리에 서서 시작된 요리워크숍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모이고 흩어지고 섞이며 어우러졌다. 멀찍이 떨어져 있던 참가자들이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안나 씨 곁으로 다가가고, 그녀가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조리대를 순례하며 번갈아 서로에게 다가가는 광경은 마치 두 문화가 만나 풍부해지는 변화의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한 참가자는어떤 요리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요안나 씨에게 집중하고 의지해서 요리가 완성되잖아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마데수가 완성되자 요안나 씨가 미리 준비한 밥, 잉가이잉가이, 콩고의 콩 요리인 살라디아 소소(Saladia Soso)를 접시에 담아 나눠준다. 요안나씨가 나눠 준 요리와 자신들이 완성한 요리를 예쁘게 차려놓은 후 함께 맛을 본다. 서로 먹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맛보는 사이 접시가 싹싹 비워진다. “콩고음식은 처음인데 의외로 괜찮았어요.” “다 맛있어요.” 디저트 미까띠(Mikate)까지. 오늘의 만찬이 풍성하게 마무리됐다.

 

 

삶의 활력을 드린 것 같아요

‘맘쉐프’는 토요일마다 열리는피난처난민학교에 참여하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2011년에 모임이 결성된 후 지난 3년 동안 특별한 이름없이 평범한 난민여성 커뮤니티였으나, 올해희망날개 프로젝트에 지원하면서맘쉐프라는 이름도 가지게 되고 시민참여 난민요리 워크숍도 열게 되었다. 워크숍 이외에 서울 시내 장터에서 아프리카 음식도 판매하고 요리책도 만들 계획이다.

 

 

 

- ‘희망날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난민여성분들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었나요?

- 박지현 간사: 처음 회의를 1시간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2시간 넘게 했어요. 굉장히 자발적으로 이야기하시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셨어요. 그런 모습 처음 봤어요. 무슬림가정은 여성분들 발언권이 좀 적어요. 평상시 말씀하시는 것을 거의 못 봤는데, 한번 얘기해보세요 했더니 방언이 터지신 거예요(웃음).

 

 

자기 차례에 앞서 먼저 열리는 요리워크숍에 참여해 보조를 하고 싶다는 난민 여성도 있었고, 의상에 대한 논의가 없었는데 요안나 씨처럼 알아서 다들 전통의상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난민여성들 안에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고 능력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박지현 간사는 말한다.

‘맘쉐프’의 요리워크숍은 녹록치 않은 요안나 씨와 난민 여성들의 한국생활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얼마 안 되는 강사료지만 최선을 다해 일한 보상이 여전히 불안정한 난민가족의 삶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올해 10월 열릴 예정인 다문화여성들의 축제 윙크페스티벌에서는 지금까지 했던 요리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의상, , 음악 등을 이용해 어떻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도 계속 고민 중이란다.

 

 

콩고의 춤과 문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뻐요

요안나 씨는 정부를 비판하는 노래를 부른 남편이 2006년 콩고내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어 콩고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콩고 춤과 요리를 소개한 것은 지난 워크숍이 처음이다.

 

 

 

 

- 지난 요리워크숍 굉장했어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요안나 씨는 어땠나요?

- 요안나 : 콩고 춤과 요리를 통해서 한국 사람들과 같이 저의 문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저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임감을 느꼈던 것도 좋았고요.

 

요리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의상을 만들고 함께할 콩고요리를 고르고 어떻게 설명할지 등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책임감이 주어지고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강해진 것 같다고 덧붙인다. 그녀는 이야기 도중 강해진다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는데, 강해진다는 것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 ‘강해진다(strong)’는 말을 계속 하셨는데,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요?

- 요안나 : 강해지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만약 강하지 않으면 힘도 없고, 내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생각할 수도 알 수도 없어요. 희망은 꼭 있어야 되요. 그렇지 않으면 우울해져요.

 

 

모이면 힘이 되고, 아름다워 보여요

문화기획자과정 첫 수업시간에 열정적인 모습으로 참가하던 요안나 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문화기획자과정에서 그녀가 보고 배운 것은 무엇일까?

 

- 문화기획자과정에 계속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 요안나 : 다른 여성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문화기획자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여자들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나는 가진 게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과 함께 모이면 그것이 힘이 되고, 밖에서 보면 아주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콩고 의상과 춤으로 지난 워크숍을 알차게 준비한 것도 그곳에서 전통춤을 추는 중국과 필리핀 이주여성들을 만나면서 받은 영감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이주여성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지만 각기 다른 언어 때문에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그래서 요즘 한국어 수업에 더 열심히 참가하고 있단다.




 

난민이 되는 과정과 현재의 어려움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그녀의 눈시울이 콩고에 두고 온 네 명의 아이들에 대해 말하는 순간 붉어지고 아련해진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막내와 콩고에 두고 온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걱정이라는 그녀의 눈에 엄마의 슬픔과 아픔이 묻어난다.

 

- 현재 가장 큰 바람이 뭐예요?

- 요안나 : 지금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쭉 갈 수 있도록 약해지지 않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바람이에요. (이런 희망을 유지하는데) ‘맘쉐프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요.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싶다는 담대한 그녀의 말이 커다란 울림이 되어 전해진다.

 

 

<맘쉐프 난민요리 워크숍 모습(영상제공: 피난처)>

 

 

 

이선혜  줌마네 인터뷰작가 과정으로 글쓰기를 시작, 삶을 투영하는 글쓰기를 추구하고 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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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가족만큼 중요한 우리들의 1, ‘펄오브더오리엔트'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문화여성 문화커뮤니티 지원희망날개'

 

 

 

 

 

“누구에게나 어울리며, 모든 옷을 소화하고, 어떤 장소와도 어울리는 보석

프랑스의 평론가 다리오는 진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진주의 자연스러운 세련미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작년 윙크페스티벌의 무대에도 진주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무대 위 한 명 한 명이 아름답고, 모두의 화합이 자연스러워 그 이름처럼 빛나던 팀, 작년 윙크페스티벌에서내일의 스타상을 수상한펄오브더오리엔트(Pearl of the Orient)’가 그랬다.

 

 

‘펄오브더오리엔트’ 진주처럼 빛나는 댄스커뮤니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희망날개> 지원을 받은펄오브더오리엔트는 경기도 안산에 사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5명이 모여 시작했다.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위로하고 의지하기 위해 만들었던 작은 자조모임에서 팀원 개개인이 필리핀 문화를 알리는 문화생산자로 성장한 8년 차 커뮤니티다.

취재를 위해 경기도청을 찾았다.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는 ‘Love you Philippines Thank you Korea, 평화나눔행사에 초청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여성들이 축하공연을 했는데, 그 중 단연펄오브더오리엔트가 돋보였다. 공연 후의 흥겨움을 즐기고 있는 그녀들을 만났다.

 

 

- 커뮤니티 소개 부탁 드립니다.
- 테스 : 저희는 필리핀 동료입니다. ‘펄오브더오리엔트’라고 해요. 2006년에 안산이주민센터에서 만나 이런 팀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다섯 명이었는데 지금은 열여섯 명이나 있어요. 필리핀 전통춤을 추는 댄스커뮤니티입니다.

 

 

팀 리더인 테스 씨가 능숙한 한국말로 팀과 팀원을 소개한다. 동료란 표현이 자연스러운 테스 씨는펄오브더오리엔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가장 오래된 팀원이면서 대표를 맡고 있다. 2000년 한국남성과 결혼하면서 한국에 이주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자상한 남편과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안산에 살고 있다. 오늘 무대를 함께 한 제니, 레아, 줄리, 제이도 작년에 이은 올해 윙크페스티벌 멤버들이다.

 

 

 

 

 


작년 윙크페스티벌 이후공연요청이 많아요


- 공연이 정말 멋졌어요! 그런데 무대에서 긴장되지 않아요?

- 줄리 : 작년에 윙크페스티벌에서는 엄청 긴장했어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심장이 이렇게 막 뛰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오르니까 그 긴장이 다 사라졌어요. 음악만 들렸어요. 막 신나게 춤추다 보니까 끝이 났어요.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즐겁게 할 뿐이었는데 상까지 받아 더욱 기뻤다는 줄리. 무대에서 박수를 받았을 때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갔다는 제니. 벨리댄스 동작과 테크노 음악이 정말 신나서 내내 기분이 업이었다는 레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리더 테스. 테스 씨도 작년 윙크페스티벌에서의 벅찬 순간을 이야기하면서 연신 웃음이다.

작년 윙크페스티벌 무대 이후로 공연 요청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다양한 무대에 선 경험 때문일까? 오늘 본펄오브더오리엔트는 보통의 아마추어 팀과는 확연히 달랐다. 입장할 때의 동선은 정돈돼 있었고, 무대 위의 동작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윙크페스티벌을 앞두고는 연습과 회의를 하기 위해 매주 만나요. 동작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안무 영상을 보며 고민하고, 부족한 것은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채워요.”

 

 

아들과 함께 하는 2014 윙크페스티벌

 

-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 테스 : 한국 학생들에게 필리핀 전통춤인 대나무춤을 알려줬어요. 필리핀 문화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테스 씨가 핸드폰에 있는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한국인 고등학생들이 대나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펄오브더오리엔트는 다문화 캠프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필리핀 전통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며 테스 씨는 몇 번이나 강조했다. 필리핀하면 가난한 나라로만 알고 있는데, 소박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의 나라인 필리핀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서 필리핀 문화를 전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윙크페스티벌에서 전통춤을 선보이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테스 씨에게 2014 윙크페스티벌은 더욱 의미가 있다. 중학생 아들이펄오브더오리엔트와 함께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이다. 아들은 평소 무대 위 엄마를 자랑스러워했는데, 윙크페스티벌 무대를 연습하면서 엄마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고 했다.

“춤 추면서 남편하고도 사이가 좋아졌어요. 우리 남편은 공연 있을 때마다 여기 매니저에요. 운전해주고, 짐 들어주고, 사진도 찍어줘요. 정말 고마워요.” ‘펄오브더오리엔트는 개인의 성장을 넘어 가족을 끈끈하게 연결시켜주는, 테스의 표현을 빌리자면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1이 되었다.

 

 

 

 


함께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해요.

레아 씨는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핸드폰으로 촬영한 공연 영상부터 살폈다. 동작을 확인하는 멤버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직업도 아닌 일에 이렇게 정성을 쏟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으로 살면서 엄마나 부인으로서의 역할만 해왔는데, 커뮤니티를 하면서 내가 되는 일을 찾았다고. 이 순간만큼은 누구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내가 될 수 있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했다.

 

- 커뮤니티 활동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아요?

- 레아 : 언니랑 친구들이 많이 생긴 거요. 이젠 문제가 생겨도 걱정이 없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여기 언니들에게 물어봐요. 그러면 문제가 다 풀려요.

 

 

답변 끝에 레아 씨는 독백하듯 한 마디를 덫 붙였다. “고향이에요. 한국에서의 제 고향이요.” 그녀들에게펄오브더오리엔트는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다.

‘펄오브더오리엔트’를 비롯해 올해 <희망날개> 프로젝트에 선정된 18개 다문화 여성커뮤니티는 오는 11월 윙크페스티벌에서 그간의 열정과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세미  기록하는 사람. 여자와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다. 할머니들과의 수다와 낯선 골목을 좋아한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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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 더 Fighting! 우리는 모두 아름답다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문화여성 문화커뮤니티 지원 희망날개

 

 

2014 희망날개 문화기획자 양성교육워크숍이 7 26()부터 27()까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두 달간의 문화기획자 기초과정을 마무리 짓고, 윙크페스티벌 기획을 위한 8월 심화과정 개강을 알리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반가워요! 1 2일 워크숍

비구름 때문에 참석률이 저조할까 하는 진행팀의 걱정 속에 큰 가방을 끌고 메고,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한다. 주말,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 집을 비우기 쉽지 않았을 텐데, “몇 년 만에 해방인지 모른다며 너스레도 잊지 않는다. “명함 있어요?” “어디서 왔어요?” 물으며 연락처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느라 분위기가 활기차다. 어느새 창밖에도 해가 난다.

워크숍 첫 순서는 유알아트 김영현 대표의 강의. 마을과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기획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김 대표는시골밥상프로젝트와 다양한 시민참여 예술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어떤 의도로 기획했고 문제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해결했는지 하나하나 이야기한다. 자료화면이 바뀔 때마다 참가들은 진지하게 듣고 빼곡하게 적는다. 

“지방이라 어려움이 많아요.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은 볼 수가 없거든요.” 경남 양산에서 온희망웅상의 유경혜 씨는 커뮤니티에 돌아가 기획할 때 참고할 거라며 가득 메모한 노트를 보여준다.

 

 

 

 


축제연습, 기획에서 발표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획 워크숍은 다문화노래단몽땅의 김희연 대표가 이끈다. 참가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인터뷰하고, 짝꿍을 모두에게 소개해야 하는 시간. 강의실은 또다시 시끌벅적하다. 웃는 사이 참가자들은 봄여름가을겨울 모둠으로 나뉘고, 바로 마을축제 기획 실습이 시작된다. 20분 동안 모둠 이름인 계절을 살려 축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쯤은 금방 감 잡는다. “가을이니까 사과 축제해요” “복날을 살리면 어때요? 여름이니까”. 일머리를 나누는 것도 수준급이다. 축제 이름을 적고 그림을 그려 넣고 담당을 정하는 사이, 한쪽에선 예산과 후원단체 명단까지 뽑았다. 사소한 한마디에도 크게 웃고 맞장구 쳐주는 모습이 진짜 재밌나 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는 각 모둠이 축제 노래를 만든다. 가사를 바꾸어 넣고, 춤동작을 맞추며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한다. 대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기획안과 홍보용 축제 노래를 발표할 때는 누구 하나 뒤로 빠지거나 쭈뼛거리지 않고 무대 위에서 정말 신나게들 논다.

 

 

 

 


‘나’로 당당한 그녀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산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수다와 치맥 파티로 피곤할 법도 하건만, 아직 함께 할 이야기가 많은가보다.

 

 

 

 


 

워크숍 마지막 일정은 지난 4주간의 기초과정 수료식과 평가 나눔 그리고 심화과정 개강을 알리는 시간.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김용호 교수가 기초과정 수료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수료증을 전한다.

“잠깐만요! 사진이 잘 나와야 해요. 악수 좋아요! 여기 보세요!” 찰칵, 참가자들 주문에 엄숙할 뻔한 분위기가 또 한 번 웃음으로 바뀐다.

기초과정 프로그램 평가와 바라는 점,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의견은 쪽지에 적어 모둠별로 발표하며 나눈다. ‘흙으로 마을 만들기, 베개로 마음 열기를 커뮤니티로 돌아가 해 보겠다’ ‘인형 만들기를 응용해 커뮤니티에서 전통인형을 만들어 보겠다’ ‘더 많은 이주여성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간식으로 견과류가 좋았다부터문화가 다양한 것은,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라는 진지한 의견까지.

발표하는 내내 참가자들은 이미로 당당하며우리를 만들어가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모든 이의 큰 환호를 받은 김레이첼 씨(아이다마을)의 위로 같은 한마디.

우리 더 Fighting! Women are all beautiful!" (더 힘내자! 여성들은 모두 아름답다!)

 

 

우리’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1 2일 워크숍을 지켜본 아모레퍼시픽 복지재단의 신찬호 사무국장은 참가자들의 모습이 작년과 사뭇 달라졌다고 말한다.

“내 커뮤니티로 돌아가서 적용 한 번 해볼까? 라는 이야기에서 참가자들의 성장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분들이 화제의 인물로 미디어에 소비되기보다는 지역과 커뮤니티에서 뚜벅뚜벅 돌봄과 나눔의 길을 걷기 바랍니다.”

샘에서 시작한 작은 물줄기들이 강으로 바다로 단지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은 아니다. 바다로 모인 물은 비구름이 되어 단비로 돌아온다. 다문화 커뮤니티를 꾸려가고, 그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후원으로 뒷받침하는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쌓이고 쌓여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제 ‘2014 희망날개 문화기획자 양성교육참가자들은 3주간 심화과정에서 축제 무대막과 포스터를 만들며 윙크페스티벌 기획에 참여한다. 참가자들이 하나씩 만든 30여 개의 포스터를 각자 SNS를 이용해 홍보하고, 윙크페스티벌이 열리는 공간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커뮤니티로 돌아가 축제에 선보일 공연을 준비하며 문화기획자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눌 것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그녀들의 커뮤니티에는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을까.

 

 

 

김유진. 줌마네 글쓰는 이로 인터뷰모음집 <뜨거운만남>에 참여했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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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4 희망의 날갯짓이 시작되었다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희망날개 프로젝트 워크숍 장. 내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대던 내게 한 필리핀 여성이 물었다. “, 저희요? …어디에서 온 것 같아요?” 나는 몽골에서, 같이 간 동료는 중국에서 온 것 같단다. ‘정말?’ 밀려오는 당혹감을 재빨리 털어내고 답했다한국에서 왔어요~.” 우리는 큰 소리로 함께 웃었다.

 

공연도 하고 자신감도 키우고 싶어요

 

지난 6 17일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에서 ‘2014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문화여성 커뮤니티 지원 프로젝트-희망날개의 네트워크 워크숍이 열렸다.

 

희망날개 프로젝트는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다 같이 향유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출발한 다문화여성 커뮤니티 지원사업이다. 여러 커뮤니티 중에서 특히 문화활동 커뮤니티를 지원한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함께 후원하며, 2011년에 시작돼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올해 선정된 다문화여성 커뮤니티는 18곳이다. ‘펄오브오리엔트 10곳은 지난번에 이어 연속지원을 받게 되었고, ‘다울림8곳은 처음 지원을 받는다. 수도권, 대전, 여수, 무주, 양산, 하동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들이 함께한다.

 

활동분야는 밴드연주, , 요리, 합창, 난타, 이주여성 지원, 텃밭 가꾸기, 영상제작까지 다양하다. 난민여성들이 의기투합한맘쉐프’, 전문예술인들로 구성된팽려영의 아시아음악여행’, 다문화여성활동가 커뮤니티인좌충우돌 길찾기등 올해는 한층 다양한 커뮤니티가 참여했다.

 

 

‘생각나무 BB센터안순화(중국)씨는 합창과 난타를 준비 중이다.

“합창은 2010년부터 계속했지만 난타는 올해 처음이에요. 무대에 올릴 수 있으면 좋지만, 안되면 스트레스라도 풀려고요.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만나서 힘든 과정을 서로 풀고 이해하고 정보도 교류하고. 기회가 되면 공연도 하고 자신감도 키우고 싶어요.”

 

뱜바(몽골)씨가 활동 중인주한몽골여성회 까마를은 꾸준히 해오던 전통춤과 함께 올해는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 연주에 도전한다. 열심히 연습해 둘을 동시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란다.

 

‘미디어 자조모임아나벨레(필리핀)씨는 모임에서 올해 제작하는 영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참여자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고 있는 녹록치 않은 일상을 영상에 진솔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배울 수 있는 기회 되길 바라요

 

희망날개 프로젝트는 활동비용 지원과 함께 참가자들이 문화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문화기획자 양성교육,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기존문화집단과의 콜라보레이션, 다문화여성들이 만드는 문화예술축제인 윙크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희망날개 지원사업 중 참가자들의 관심이 큰 사업은 뭘까? 18개 지원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참가자들은 문화기획자 과정(28%), 기존 문화단체와의 콜라보레이션(39%), 윙크페스티벌(28%) 등 세 가지 지원사업에 고른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반마이베트남공연팀’의 유티미하(베트남)씨는 아침에 2시간 동안 춤을 연습하고 이곳에 왔다고 한다.

“연습 많이 해서 기분 좋아요. (워크숍을 통해) 서로 단체 간 교류되고, 문화기획자(과정에서)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면 우리 단체에도, 다른 커뮤니티에도 도움 많이 되요.”

 

같이 만나, 같이 얘기 좋아요

 

참가자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것은 관계(네트워크) 확장(56%)이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 더 많은 이들과 교류하고 관계를 확장하는 것. 다문화여성들에게관계는 지금 발 딛고 있는 이곳에 자신을 그대로 뿌리내리게 하는 한줌의 햇살, 시원한 물줄기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레인보우퍼포먼스’의 베이스기타 담당인 쩐티디엠흐엉(베트남)씨는 워크숍을 위해 새벽 5시 여수 집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같이 만나, 같이 얘기 좋아요. 기타(밴드연주팀)도 많아서 좋아요.” 그녀의 말과 표정에 다른 커뮤니티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데 대한 즐거움과 기대가 묻어났다.

일정이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올해 희망날개사업을 계기로 한껏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그 힘찬 날갯짓에 응원을 보낸다.

 

 

 

 

집으로 가는 길, 워크숍에서 본 이주여성을 만났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활짝 웃었다. 우린 자연스럽게 동행했고 그녀는 아파트 내부를 통과하는 지름길로 우리를 안내했다. ‘! 아침에 내가 온 길이랑 다르네?’ 전철역에 훨씬 빨리 도착했다. ‘함께 걷길 잘했어!’ 문득 어느 책에선가 보았던 인디언 속담이 생각났다.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 위 그래프는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참여 커뮤니티 18곳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이선혜 고향이 경상도다. 20년 전 서울로 이주, ‘은행언행이라 발음하는 데 신경 쓰다서예

마저스예가 되어버렸다. 줌마네 인터뷰작가 과정으로 글쓰기를 시작, 삶을 투영하는 글쓰기를

추구하고 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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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날개 2014년 지역사회 문화기획자 양성교육

 


 

* 선정자에 한해 개별적으로 이메일 안내드렸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특징 및 특전>

 

삶의 기획력을 고양하는 자존 프로그램

일상성에 기초한 성장 프로그램

문화적 소통과 표현을 증진하는 창의 프로그램

성공회대학교 수료증 수여

■ 문화기획자 심화교육과정 참여자격 부여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문화를 콘텐츠로

만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확실해졌어요.

-일본 출신 이토 미치에씨 -

 


 

<프로그램 개요>

 

교육기간: 2014 617()~27()

교육일정 및 장소

구분

교육일정

장소

주간강의

6 17()~7 15()

매주 화요일 12 30~16 30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7417

워크샵

7 26()~27() 1 2

추후 공지

 

모집대상: 희망날개 사업 커뮤니티 참여자 및 다문화여성

다문화에 관심이 있는 선주민

모집인원: 30명 내외

교 육 비: 전액 지원

 

 

<참여방법>

 

모집일정

원서접수

합격통보

개강

526(월)

~6 9()

6 10()

6 17()

 

지원방법: 지원신청서 및 단체 추천서 이메일 송부

신청 및 문의: 담당 백경원(02-336-6385, jandacool@hanmail.net)

 

신청서 다운받기

 

2014.한국여성재단_희망날개_다문화여성 문화기획자 과정_지원서_추천서.hwp

 

 

 

<프로그램 내용>

 

회차

날짜

교육주제

교육내용

강사

1

6

17

개강식

문화다양성과

이주여성

1_마주보고 바라보기

최혜자

(성공회대 교수)

2_이주여성의 눈으로 한국사회 읽기

이란주

(아시아문화인권연대 대표)

2

6

24

내 안의 나를

발견하기

3_나에게 말 건네기

이두성

(한국마임협의회 회장)

4_자기 스토리 구성하기

김영현

(유알아트 대표)

3

7

8

관계를

디자인하기

5_다양성의 눈으로 한국사회 읽기

이완

(아시아문화인권연대 대표)

6_마을에서 지역에서

황정주

(마을공동체 문화로 숲 대표)

4

7

15

놀이를

디자인하기

7_놀이를 기획하기

조원영

(시민활동가)

8_놀이로 성장하는 공동체

라은영

(자바르떼 경기지부 교육팀장)

5

7

26~27

워크숍

9_음악으로 만나는 진심의 세계

강준혁

(문화다움 이사장)

10_ 나로부터 성장하는 워크숍

김희연

(다문화노래단 몽땅 대표)

수료식

     교육내용 및 강사진은 향후 변경될 수 있음

 

 

내가 리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리더라는 단어조차 몰랐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내가 리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베트남 출신 이지혜씨 -


 

<심화과정 안내>

교육기간: 7 26()~8 12()

교육내용: 문화기획의 실제

자격기준: 한국여성재단 희망날개 문화기획자 기초과정수료자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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