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돌봄이 만든 행복한 변화

 

작고 비쩍 마른 몸에, 까탈스럽고 딱한 아이.

동네에서 현경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차가운 세상살이에 지쳐버린 아빠는

엄마와 헤어진 뒤,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작은 현경이를

할머니 품에 안겨주고는 떠나버렸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품에 한번 안아주기라도 할라치면

무엇이 그리 화가 나는지 계속 울어대는 통에

동네 어르신들의 내민 손이 머쓱해지는 일이 왕왕 있곤 했지요.

마을이 가족이 되다.

지난 7월, 현경이가 사는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에

새싹아동돌봄센터가 생겼습니다.

동네 주민이 센터의 선생님이 되고, 현경이의 엄마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내 곧 센터 선생님의 가족도, 동네 어르신들도

현경이의 아빠, 언니, 가족이 되어주었습니다.

 

 

 

한 아이에 대한 돌봄이 가족을 다시 모으고.

센터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현경이는 웃음 많고 밝은, 사랑스런 아이가 되었습니다.

젊은 엄마도 힘들다는 육아를 혼자서 오롯이 감내해야 했던

현경이 할머니의 주름진 입가에도 웃음이 흐릅니다.

누구하나 의지할 곳 없다는 생각에 도망치듯 떠났던 현경이의 아빠도

고산 새싹아동돌봄센터와 동네 사람들의 손길에

따뜻한 희망을 품고 현경이 옆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하는 돌봄이 만든 행복한 변화!

남들 다 한다는 돌잔치이지만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현경이네 가족에게, 그것은 '바램'이었습니다.

그 바램을 온 동네가 함께 이루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돌잔치를 준비하고

현경이 할머니도 어렵게 모은 돈을 꺼내 떡 한말을 준비했습니다.

여느 다른 돌잔치의 엄마들처럼

센터 선생님들도 고운 한복을 차려입었습니다.

면장님, 교장선생님,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늦둥이 현경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현경이를 돌보며 아끼는 마음으로 온 동네가

한 마음으로 시끌벅적했던 기쁜 날이었습니다.

 

 

 

아이 한명을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아이를 돌보며 함께 가족이 되는, 돌봄 공동체 에 대한 꿈을,

후원해주세요.

 

한국여성재단은 사회 전체가 미래세대의 성장을 돕고, 마을이 아이를 보호하고 키우는 사회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바램을 가지고 한국여성재단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보육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보육사업을 2010년 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대도시 저소득 밀집지역 및 보육사각지대(광주, 부산)와 농산어촌 보육사각지대(충북 제천, 경북 봉화, 전북 완주) 해소를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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