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함께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

 

무엇이 될!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Story

 

  사진1>공간문화개선사업에 선정된 단체 활동가와 함께, 에코백 속에 기대와 희망 듬뿍 담아가요!

 

 

      이런 기회가 우리에게도 있다니!

아직도 꿈만 같다는 [이천여성회] 강연희대표의 말이다.

[주여성민우회] 심재희사무국장은 꿈꾸게 해줘서, 실현하게 해줘서 고맙다 선정소감을 표현했다.  201578일 오후 2시 한국여성재단 박영숙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의 공간'을 지원하는 <2015 공간문화개선사업> 사업설명회는 그렇게 콩당콩당가슴이 뛰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뜨겁게 공감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함께하는 2015<공간문화개선사업>에는 72개 단체(시설)이 지원하였고, 그 중에 대안 공간으로서 역할과 효과성을 고려한 심사숙고 끝에 9개 단체(시설)이 선정되었다. 단체를 대표한 참석자들은 여성재단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삼삼오오 서로의 기대감과 기쁨을 나눴다.

 

사업설명회는 한국여성재단 박기남사무총장의 축하인사로 시작했다. 니체의 철학은 망치다라는 말로 활동은 자신의 틀을 깨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에피쿠로스의 우정은 음모다라는 말로 여성단체들이 소외를 끊고 인간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여성이 지닌 좋은 가치를 실현해 뜨겁게 공감하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며 축하했다.

 

사진2> 즐거움이 가득한 사업설명회

사진3> 이해리팀장의 공간문화개선사업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4>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김기선과장을 통해 공사진행과정도 열심히!

 

 

      여성의 삶을 디자인하는 공간으로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이해리팀장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김기선과장의 사업에 관한 소개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공간개선과 활동을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2015<공간문화개선사업>‘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의 새 이름으로 지원의 내용과 규모가 더욱 확대돼 기대가 크다.

<시설개선사업>에서 <공간문화개선사업>으로 사업명의 변화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열악하고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것만이 아닌, 개선 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까지를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이 스스로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공간문화 컨설팅을 진행한다. 즉 변화된 공간에서 여성의 삶이 보다 개선되고 확대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사업에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2014까지 전국의 총 84개 여성 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를 지원해 공간개선을 통하여 여성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대부분의 여성시설과 단체는 낡고 오래된 건물에 있고, 재정상태까지 좋지 않아 공간개선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리팀장은 공간을 개선한 후 자체 프로그램 수는 2, 외부에서 활용하는 프로그램 수는 3배가 늘었다. 공간개선이 시설단체뿐만 아니라 지역과 공동체 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공간을 상상하고 표현해 봐요!


이번 <공간문화개선사업>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협업해 예술인이 직접 선정단체(시설)을 위한 아트소품제작워크숍’을 연다. 시설단체를 찾아가서 공간이용자들과 함께 엽서, 액자, 쿠션커버, 에코백, 티셔츠, 리폼소품 등 시설단체가 원하는 소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사업설명회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실크스크린을 통한 시연이 이루어졌다. ‘아트소품제작워크숍을 맡은 허연화작가는 미리 에코백과 <공간문화개선사업>을 표현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실크판을 가져왔다. 에코백을 책상에 고정시키고 실크판에 잉크를 얹어 실크판에 맞는 나무막대로 강하게 누르고 밀었더니 예쁘고 깨끗한 집이 짠하고 나타났다.

에코백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꼭 <공간문화개선사업>으로 변화될 단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는지 참석자들은 그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사진5> ‘아트소품제작워크숍을 맡은 허연화작가

사진6> 허연화작가와 참석자가 실크스크린 시연하는 모습

 

허연화작가는 이렇게 좋은 활동을 하는 곳이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워크숍을 통해 단체 이용자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면서 공간의 모습도 상상하고 공간의 정체성을 표현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말했다.

 

      Let' Go! 다함께 출

 

사진7> 기대감을 한가득,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과 이천여성회

사진8> 협의와 조정엔 이해와 듣기

사진9> 소통과 교류는 필수, 박기남사무총장과 함께

 

<공간문화개선사업>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실측이 진행되고, 견적과 디자인이 확정되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협의와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단체와 함께 소통, 교류, 공감이 일어나는 공간의 변화를 위해 적합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고민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효경(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공간문화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2014년까지 총 84개의 단체(시설)의 공간을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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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함께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

 

공간 개선 그 다음은다함께 활용하기!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Story

 

환골탈태(換骨奪胎), 우리는 사람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되었을 때 이 말을 한다. 혹은 반성과 변화의 각오를 다지면서 스스로에게 쓰기도 한다. 스스로를 환골탈태했다고 말하기는 왠지 쑥스러운데 자신 있게 이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2014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의 지원을 받아 사무 공간을 개선하고, 그 후 많은 것이 변했다는 [청주여성의전화]를 찾아가 보았다.

 

 

      함께 모여 공부하는 공간으로

사진1> 학구열이 불타는 학습모임

 

622, [청주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는 여성주의 상담학습 모임이 있었다. 매달 2,4주 월요일 오전에 [청주여성의전화] 활동가와 일반 회원들이 모여 함께 공부를 한다. 이날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 2명도 함께 했다.

 

"여성주의 상담은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가치관을 필요로 해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해야한다는 의미이지요.”

 

그렇죠. 바로 그 점이 전통주의 상담과 다른 점인데 개인의 변화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자는 것이 여성주의 상담의 특성이죠.”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발제와 진행을 맡는다. 이 날은 여성주의 상담의 정의 및 특성을 정리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상담을 할 때, 어떠한 경우라도 내담자를 믿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개인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진2> 학습모임이 실무 상담에 도움이 된다는 송옥주 활동가

 

상담을 하다보면 부족한 점을 느껴요. 잘하고 있는가 싶기도 하고요. 공부 욕구는 있어도 하기 힘들었는데 교육장이 생긴 것이 자극이 되었어요.”

 

가족보호시설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송옥주 활동가는 학습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함께 공부하면서 부족한 것을 메우고 의심나는 것을 해결하고 피해자들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학습모임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사무 공간 중앙에 책상을 두고 사용했던 교육장은 들고나는 사람이 다 보이고, 전화통화 소리와 간식 준비하는 소리가 다 들려 학습에 집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덕분에 교육장 위치를 바꾸고 칸막이 공사를 하여 교육공간을 분리 하였다. 독립된 교육장이 생기자 학습 모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청주여성의전화]는 작년에 비해 여성주의 상담’, ‘섹슈얼리티’, ‘활동가 재충전을 위한 워크숖같은 학습모임이 자발적으로 3개나 늘었다. 이참에 한국여성의전화 정기총회에서 학습모임상을 받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이다.

 

 

      소통하는 공간으로

 

이전에는 어두침침한 곳에서 꿍꿍이 모의를 하는 것 같았어요. 분리된 교육장도 좋고 공간전체가 밝아지고 깔끔해져서 너무 좋아요. 비로소 당당히 여성인권운동을 하는 곳으로 보여요.”

 

사진3> 영상기기로 풍성해진 인문학 모임                    사진4> 포근하게 바뀐 상담실

 

교육받을 때마다 일하는 활동가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권은숙씨는 공간의 변화가 반갑다. 그녀의 말처럼 당당해진 공간을 [청주여성의전화]는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각종 협동조합 예비 모임, 여성을 위한 인문학 모임 같은 다양한 소모임,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의 교육과 총회, 충북여성연대의 회의 및 교육 등등에 교육장을 무상으로 빌려준다. 천장에 설치된 빔 덕분에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덕분에 [청주여성의전화]가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더불어 활발하고 역동적인 단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서로를 격려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일할 맛이 나요

사진 5> 신나게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 모습

 

 

[청주여성의전화]의 주된 업무는 가정폭력성폭력 등 여성문제 상담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체 이름 때문에 전화 상담만을 한다고 알고 있다. 실제는 학교, 경찰, 의료계, 법조계, 복지관 담당자들과 협업하여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피해자들에게 취조하듯이 질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나 경찰서에 활동가들이 동반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공간 개선으로 하는 일이 널리 홍보되어 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상담 건수는 2014년 합계 887(월평균 74)에서 20155월말 합계 448(월평균 89)으로, 지속 상담 건수는 월평균 6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겨울에 비해 여름철에 상담건수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지속 상담 건수가 늘어 난 것은 고무적이다.

 

내담자들은 손을 잡아주고 작은 상처에 밴드만 붙여줘도 강퍅한 마음이 풀리기도 해요. 그러니 쾌적하고 편안하게 바뀐 환경이 상담할 때 도움이 많이 되죠. 연보라색 현관문, 화사한 벽면 등등을 이야기하면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시작하기도 하구요.”

 

 

상담 건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청주여성의전화]는 지난 2월 한국여성의전화 정기 총회에서 회원배가상을 받을 정도로 회원이 많이 늘었다. 회원이 늘었다는 것은 [청주여성의전화]의 활동을 지지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이다. 여성단체는 지원과 관심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큰 변화이다. 그러다보니 활동가들의 업무역시 늘었다.

절박한 사람이 몰라서 도움을 못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이 많아져도 저희 활동이 알려지는 것은 그래서 반가운 일이죠.”

 

업무량이 늘어나도 그만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한다는 송규란 활동가는 공간 개선을 이렇게 정의한다.

 

공간 개선은 저희들의 사기를 북돋아주었어요. 언뜻 보기엔 공간만 바뀐 것이지만 시너지 효과가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어요. 그 힘으로 저희는 열심히 일하는 거구요.”

 

 

송재금(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공간문화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2014년까지 총 84개의 단체(시설)의 공간을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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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세상을 사는 방법 ‘함께 하자’

2014년[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사업 이야기



‘together(투게더)’는 영어 단어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밥숟가락으로 떠먹어야 더 맛있 아이스크림 말이다. 그래서인지 ‘together'라는 단어를 들으면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놀고, 함께 배우고 공부하고… 생각만으로 든든하고 포근하다. 바로 그렇게 26년간 동고동락한 모임이 대구에 있다. 이름도 아예 <함께하는주부모임> 일명 <함주모>다. 2014 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의 지원을 받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함주모>를 찾아갔다.



<함주모>의 힘은 ‘부엌’에서


1988년 ‘지역 공해문제를 주부들의 손으로 해결하겠다.’며 평범한 주부들이 모여 만든 <함주모>는 대구지역 환경운동의 선구자이다.

공해추방운동을 시작으로 여성학공부, 미디어 교육, 가족생활상담, 한부모가정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지금은 50여명의 주부들이 꾸려가고 있는, 작지만 야무진 실천을 하는 모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공해냐’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서로 보듬어 주면서 힘을 내었다. 그 힘은 한솥밥에서 나왔다.

“주부들이 매번 밥을 사먹을 수도 없잖아요. 알뜰살뜰하게 살림하듯 해서 힘든 줄도 몰랐어요. 한번은 카레를 했는데 사람이 계속 오는 거예요. 밀가루를 풀어 양을 늘려서 나눠먹었어요. 그래도 맛이 좋더라고요.”

 

이승은 회원의 말처럼 함께 먹어서 좋았던 밥 먹는 일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지난해 지금의 사무실로 옮기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형편에 맞춰 옮겨야 했어요. 부엌이 없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불편했죠. 이번 시설개선사업으로 공간분리를 하면서 부엌이 생겼어요. 모임에 활력이 생길 것 같아요.”

 

박다연 간사의 말이다. 개선사업은 개수대, 가스레인지와 수납장을 설치하고, 회원들은 그릇과 주방도구를 모아 부엌을 꾸몄다. 부엌 외에 상담실과 교육장도 생겼다.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있던 기존의 사무실을 4개의 공간 -상담실, 부엌, 교육장, 사무실로 분리한 것이다.



편하게 마음을 내보이는 ‘나무그늘‘


공간이 없어 위축되었던 상담활동은 이번 사업으로 제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함주모>는 그런 기대를 모아 상담실 이름을 ‘나무그늘’이라고 지었다.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나무그늘’ 문을 열자 회원들이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코를 빠트리는 실수를 하자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

 

아리따움 고유 문양이 새겨진 분홍색 벽이 밝고 편안한 기운을 뿜어내는 이곳은 여느 상담실과 달리 책상도 의자도 없다. 찻잔이 놓인 나지막한 테이블과 한쪽 벽에 마련된 수납장이 전부다. 회원들이 방바닥에 앉아 뜨개질하는 모습이 마치 휴게실 같다. 마음이 편해야 상담도 잘 된다고 말하는 박다연 간사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의지가 느껴진다.

 

“상담실에서 내담자가 편안했으면 해요. 사는 이야기를 하고 차도 마시고 뜨개질도 하다가 얘기하고 싶을 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으면 해요. 허리 아픈 분들을 위해 등받이 의자도 준비할 생각이에요.”



세상을 배우고 소통하는 ‘공간너머’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활동을 대구시보다 먼저 시작했을 정도로 환경운동에 열심인 김춘희 회원은 멋진 시어머니이다.

 

“전통적인 고부관계의 고리를 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딸과 며느리를 동등하게 대우하려고 해요. 다 이 모임에서 배운 거예요.”

 

“모임에서 환경 공부를 하고 나서 음식물을 못 남겨요. 육수 국물 내었던 멸치도 건져서 간장에 찍어먹는다니까요.”

 

덕분에 살이 자꾸 찐다는 이승은 회원의 투정은 자부심의 다른 표현이다.

 

 

 

배움과 실천을 강조하는 <함주모>에게 교육장은 중요하다. 넓고 깨끗한 칠판, 밝은 조명, 편한 책상과 의자로 새로 단장한 교육장 ‘공간너머’에서는 어떠한 배움이 일어날까?

 

“<함주모>는 딱 한발자국씩 앞서 배웠어요. 환경공부, 생활 상담, 한부모가정을 위한 활동 도 남들보다 조금 앞섰죠. 이런 활동들은 다른 곳에서 활성화 되어 우리 모임에서는 지금은 안하구요. 이제 저희 모임은 노인 문화를 공부하려고 해요.”

 

<함주모>는 ‘아름다운 중・노년 문화연구소’와 공간을 함께 쓰고 있다. 회원들의 평균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지금 딱 필요한 배움과 활동인 셈이다. 회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지나가던 동네 분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하다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집안에만 있었다면 몰랐을 것을 배웠고, 함께 실천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고… 음, 사회에 대한 용기를 주는 모임이죠.”

 

안하경 회원의 말처럼 <함주모>는 주부들이 세상을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함께 하면 용기가 생기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도 생긴다. 그리고 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이 그들의 용기와 믿음을 지지하고 있다. 

 

송재금(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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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바람, 세상을 살리는 공간에 다 같이 오세요!

안양YWCA 오픈식을 다녀와서

2014년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사업 이야기




와, 러브하우스다


안양YWCA 회관 2층 본부사무실 입구, 아이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탄성을 지르자 함께 했던 엄마들이 했던 말이다. 며칠 전만 해도 협소한 공간 탓에 등과 배를 앞 뒤 책상에 딱 붙이고 앉아 있느라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신나게 움직여도 안전한 넓고 밝은 공간으로 거듭났다.


 



모두가 함께하는 가래떡 커팅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이지만 사무실은 참석자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아름답고 깨끗하게 변신한 교육공간인 배움방, 회의와 상담 공간인 나눔방, 누구나 와서 차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사무실 로비. 이곳저곳 놀라운 눈으로 구경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 말에 예전의 모습과 비교해 설명하는 YWCA활동가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 안양YWCA. 물심양면 힘써준 인사들과 회원들을 초청해 9월 29일 배움방에서 오픈식을 가졌다.


“저희는 생명의 바람을 일으키고, 생명을 살리고 여성의 인권과 새싹을 키우는 걸 사명감과 기쁨으로 알고 28년을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품을 수 있도록 마련해주신 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임영숙 안양YWCA 회장의 감사인사를 시작으로 내빈들은 그동안 안양YWCA가 보여준 열정과 수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더욱 발전하길 기원했다. 박기남 한국여성재단사무총장은 “시설개선 사업은 물리적 공간의 개선뿐만 아니라 여성의 삶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사업이에요. 안양을 여성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는데 이 공간이 꼭 필요한 공간이 되어 다양한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샘솟기를 바랍니다”라며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제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가래떡 커팅식!

길게 이어진 가래떡을 잡고 참석자 모두 서로서로 덕담을 나누고 떡을 나누는 자리. 안양YWCA는 또 다른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었다.




생명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


안양YWCA 회관 2층 본부사무실은 하루에 150명의 내방객이 오고간다. 개선 전엔 교육프로그램, 돌봄사업에 관한 취업관련 상담, 소비자상담, 교육상담 그리고 각종 전화 상담까지, 한 공간에 뒤섞여 사무실에서 일하는 활동가뿐만 아니라 내방객까지 정신없고 힘들었다.


“교육장, 상담실, 사무실, 회의실, 수납공간의 효율적인 배치가 무엇보다 필요했어요. 특히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교육장을 가려면 사무실을 가로지르는 불편은 기본이고 협소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몰려있다 보니 안전도 걱정이었죠. 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마땅히 있을 공간도 필요했어요.(이규숙 안양YWCA 팀장)”

 

이 말과 함께 이규숙팀장은 상기된 얼굴로 자신들을 위해 새롭게 변신한 공간에서의 첫 느낌을 담은 아이의 글을 들려줬다.






‘우리가 새싹이라고 치면

YWCA는 물과 햇빛이라고 할 수 있다.

새싹에 물과 햇빛을 주지

않으면 새싹이 시들어버리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YWCA가 없으면

세상을 살릴 수 없는 것과 같다’


바로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이 여성단체에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효경(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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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 여럿이 함께하면 현실이 된다

2014[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사업 이야기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흥분의 도가니였지요.”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청주여성의전화> 송규란 활동가는 그랬다.

“믿겨지지 않아요. 절박함이 통했던 것 같아요. 우린 절실했거든요.”

<함께하는주부모임> 박다연 간사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시설개선사업선정은 공모한 여성단체들이 학수고대했던 일이다. 요새, 공간을 개방할 테니 와서 이용하라는 말을 여기저기 자랑처럼 하고 다닌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어떤 일을 벌일까, 궁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2014 6월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에 8개 단체가 선정되었다. 하나같이 평등, 배려, 나눔의 가치를 일궈가는 여성단체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곳은 아쉽게도 대부분 오래되고 열악하다. 그래서 시설개선사업에 선정된 단체는 마음이 설렌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의 공간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꿈을 펼쳐갈 수 있기 때문이다.

 

 

'ARITAUM in U' 지원으로 변화된 공간의 모습

'ARITAUM in U' 지원으로 변화된 공간의 모습 


 

바램, 신나게 놀며 자라는 공간

자체 공간이 없어 그 동안 카페, 마을공원, 거리에서 사업을 진행한 <마산여성회>. 한 회원이 피아노학원이었던 곳을 선뜩 내놓은 덕분에 공간이 생겼지만 작게 나눠져 있어 공간을 활용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마침 시설개선사업에 선정되어 고민해결에 새롭게 변신까지. 마을 아이들에겐 도서관이자 아지트, 마을 주민에겐 사랑방, 활동하는 회원들에겐 새로운 기획을 궁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공간 이름을마녀와 깨비라고 지었는데, 엄마는 강한 존재 마녀처럼 독립적인 존재로 부활하고, 아이들은 도깨비처럼 신나게 놀면서 자라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회원들이 그 공간에서 마녀처럼 빗자루 타고 씽씽 날아다니며 어떤 일을 벌일까?

 

 

바램, 상처받은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새길공동체양지터>의 아이들은 화장실이 불편하다. 세면대가 없거나 있어도 낮아 바닥에 세면도구를 놓고 씻어야 한다. 거기다 파손된 타일과 곰팡이로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문이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거덕거리고 잠금장치가 고장 나 있어 가뜩이나 예민한 아이들이 더욱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양지터 김화정 대표는 화장실이 알록달록 예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뀌면 폭력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바램, 상처가 회복되는 공간에서 서로 나누는 공간

“뜻밖에 행운이었어요. 혹시 무르면 어떡하지. 걱정이 들 정도로 기뻤어요.”

<인권희망강강술래> 김도희간사는 몇 번의 고배를 마시고도 또 공모, 결국 선정되어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PC방이었던 교육장은 담배자국과 진으로 지저분하다. 공간이름희망뜰에 걸맞게 변신할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

 

“이 친구들은 지금 사는 환경도 열악하고, 과거환경도 열악했어요. 그래서 이제 새로운 삶을 위해 전환하는 기점에 있는 이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교육실은 자활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공간이에요. 내가 일하는 공간이 깨끗하고 환해지면 새롭게 시작하는 이 일이 힘들지만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길 거예요. 그러면 일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죠.”

 

3월부터 하고 있는 성매매피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청소년 성장캠프도 여기서 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변화된 공간에서 즐거워하는 어른과 아이들

쾌적해진 화장실에 만족해하는 여성들  


 

바램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희망살림터’, ‘사랑방’, ‘꿈터’, ‘마루라는 이름을 달고 각각 그에 맞는 공간이 하루빨리 생기길 고대하는 <안양YWCA>. 입소한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경주애가원>. 그리고 치유와 안정에 화장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쾌적하고 환하게 달라진 모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순례자의 집>까지. 이번에 선정된 모든 단체를 보면서 취재차 방문한 <인권희망강강술래> 입구에 소박하게 걸려있는 선언문이 떠올랐다.

 

‘너와 내가 평등하게 만났습니다. 같지만 다른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소통합니다. 늘 깨어있기 위해 스스로 깨닫고 서서히 변화를 이루어 냅니다. 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며 함께 날아오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같은 바램으로 이 사회를 든든하게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곁에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가 함께하고 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효경(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한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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