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경 사무국장(3권역사무국 (사)전북여성노동자회)
2008년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을 진행하면서 참으로 많은 여성가장들의 상담을 받은 것 같다. 캐쉬SOS사업이 알려지면서 대출을 신청하는 차상위, 차차상위 여성가장들의 목마름은 끝이 없다.
이혼을 했는데 살곳이 없다.남편과 이혼하고 아이와 살고 있는데 집담보가 잡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하며 울고가는 여성가장, 대출 조건이 안된다고 여러차례말씀드려도 다급하게 여성재단에 직접 전화해보겠다는 분. 다양한 여성가장들을 만나면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때로는 의심이 들게 하는 사연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서 담당자가 도리어 배워야하는 여성가장들까지.....
최근 상환 현황을 확인하다가 이참 저참 궁금하던 차에 옷가게 창업을 한 여성가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몸이 좋지 않아 가게를 내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자마자 '대출해준 창업자금은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에 어이없어 하다가 곧 현재 생활을 차근차근 묻게 되었다. 한 달에 7kg살이 빠져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결과에 따라서는 병원에 장기적으로 입원을 해야한다고 하면서 대출금 상환 이자는 꼬박꼬박 내고 퇴원하면 다시 창업을 하겠노라고 하신다. 선한 인상에 조금은 마른체구의 분이었는데 오늘 다시 뵈니 더욱더 작아진 듯한 모습에 안타까웠다. 빠른 치료가 되어서 건강하게 다시 일할 수 있기를......
시간을 내서 왔다며 4층까지 숨돌릴 없이 올라 온 한 여성가장은 사업초기 주거비 마련을 위해 상담을 해왔던 분이다. 당시 등기등본 상 가정집으로 되어 있지 않아 건물이 경매에 들어가서 경매매각증명서를 첨부하지 못해 신청을 못하다가 아는 언니집에서 주인집 딸 저녁을 챙겨주는 조건으로 딸아이와 방 한칸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주인이 형편이 어려워 보증금 인상을 요구하는 지라 주거비 신청을 다시 하게 되었다. 보증금만 지원되면 짧은 기간에 갚겠노라고 몇차례 당부에 당부를 한다. 심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좀 더 서류를 꼼꼼히 챙겨 살펴보리라. 올해 첫삽을 뜬 캐쉬 사업이 여성가장들의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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