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움이 머무는 곳]

 

이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을 해볼 거에요!

입양인원가족모임 [민들레회]의 ‘낮은 자리’

 

 

“하루는 입양 보낸 딸을 찾고 싶다고 사무실에 오신 어머니가 한마디도 못하시고 계속 울기만 하신 적이 있어요. 책이 잔뜩 쌓여있고 어둡고 칙칙한 사무실이 그 어머니에게 편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들레회] 최형숙 사무국장은 그때부터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는 여성단체 시설개선사업을 통해서 꿈은 이루어졌다.

 

[민들레회]는 고국을 찾은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이자 시민단체 [뿌리의집]과 사무실을 나누어 쓰고 있다. 사회적 편견과 죄책감 때문에 모임이 활성화되기 힘들지만 함께 모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민들레회]에게 [뿌리의집]이 선뜻 내어준 공간이다.

 

공간이 생기자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사무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했다. 하지만 반지하 주차장과 창고를 변경해서 사용하던 교육실과 사무실은 항상 어둡고 눅눅하고 곰팡이 냄새가 났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아이를 찾으러 온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편안한 공간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 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에 지원했다. 지원을 받아 천장 배선을 정리하고 누수 공사를 하였다. 수납장을 설치하고 작은 테이블도 함께 놓아 편안하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밝고 건강한 공간이 되었다.

 

지난 11월 16일 [민들레회] 교육실에서 시설개선 후, 처음으로 행사가 열렸다. 50여명의 대학생들이 해외입양인, 입양인원가족과 미혼모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조금 특별한 자리였다. 얼마 전의 [민들레회]였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시설개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천장이 높아지고 환해졌을 뿐인데, 공간이 바뀌니 꿈이 커졌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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