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함께 하는 시설개선 지원 ARITAUM in U의
올해 첫 오픈식이 9월 3일 진행되었습니다.
지원한 곳은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여성알콜치료공동체입니다.
병원을 나와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단주는 오늘 하루를 참아낸 것이지 완전히 끊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되었다’ 싶을 만큼 단단해 질 때까지 머무는 곳이 행복을만드는집입니다.
오픈식은 천주교 의식으로 진행되어, 경건하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날은 행복을만드는집에 두 해전 가을에 오셔서, 지난 1년간 새 삶의 의지를 다지며 단주 12단
계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어떤 한 분의 수료를 축하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되었습니다.
수료식 말미에 어떤 한분이 불쑥 일어나시더니 한동안 시간이 멈춘 듯이 수료한 분을 꼭 안아주시
며 하시는 말씀이 “이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이 사람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이건 정말 기적이예
요.”라며 왈칵 감정을 쏟아 내셨습니다. 술에 쩔어 오물을 뒤집어 쓴 노숙인이었던 수료생과의 인
연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12단계 단주 프로그램 동안 두 번의 편지를 받고 서도 ‘과연 될까?’라고 반신반의 하셨답니다.
욕을 입에 달고 살았던 알콜의존이 있는 여성노숙인이었던 분이 하루 하루 자신과의 싸움에서
‘술’을 딱 참아내고 가장 자신 있는 운전으로 여러 곳에 자원봉사 다니는 근황을 전했습니다.
이젠 자립을 준비하고 계시는 그 날의 수료생과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두 분을 보며 마음속
저 밑에서부터의 먹먹한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다시 삶을 시작해보겠다는 행복을만드는집 가족들께 ARITAUM in U가 선물한 공간이 더욱 의미
있길 기대해봅니다.
대전, 오산, 원주, 익산, 진주에서 오픈되는 새로운 공간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행복을 만드는집 전복선 선생님께서 변화된 이야기를 보내 오셨습니다.
“이전의 저희 프로그램실은 어두운 지하계단을 지나, 어둡고 좁은 프로그램실이 저희를 맞이했었습
니다. 나름 아늑한 느낌은 있었지만, 프로그램 진행 및 상담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어두운 조명과 여
러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공간, 그리고 누수, 곰팡이 등... 아늑함과 안정감을 주기엔 모자란 공간이었
습니다. 새로 입소하려는 분들에게 낯선 불안감을 조성시켜주었지요. 하지만 이번 후원으로 저희의
프로그램실은 새롭게 단장하였습니다. 녹슬어 있던 행복 제조기를 깨끗이 청소하고, 기름칠을 하여, 예
전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품’ 덕분에, 평소 시간약속을 잘 지키지 않던 식구들에게 변화가 왔습니다. 저희 내부 규칙에
프로그램 5분 전에는 미리 준비하기가 있는데, 지금은 10분 전에 미리 모여 있습니다. 10분전에 이
미 테이블에 앉아, 웃고 떠들며 담소를 즐기고 있답니다. 예전과는 다른 밝고 환한 공간, 밝은 조명아
래에 웃고 있는 시설 식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띠게 됩니다.
평소에는 사이사이에 의자도 있고, 칠판도 잘 안 보여 집중하기도 어려웠거든요. 이제는 모두가 얼굴
이 보이는 곳에 둘러 앉아, 진행자와 함께 눈 맞추며 소통할 수 있어 높은 집중도와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또한 상담할 때도 카페처럼 마련된 은은한 나무 테이블에 앉아 은은한 노란 조명아래 카
페에서 담소를 나누듯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행복을만드는집 전복선)
이 훈훈한 이야기가 가능하도록 함께 한 한국여성재단의 오래된 파트너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고 일부 공사비용을 후원까지 해주신 SP&P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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