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비 지원받은 엄마의 편지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닌가봐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한통에 전화가 울렸다. 여성노동자회란다. 나에게 우리 딸 교복비를 지원해준다고 신청을 하라한다. 기쁜 마음과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는데 너무도 감사하게 교복비 지원을 받게 되었다.

어젯밤에 좋은 꿈을 꾸지도 않았는데 이게 웬일이야. 그렇지 않아도 한 달 생활비가 항상 적자라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이런 좋은 일이 생기는구나... 참 행복했다.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었는데...

요즘 TV를 틀면 나오는 모자 가정이 생활고에 힘들어 동반자살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가끔 생각을 하곤 한다. 남의 일이 아니라고, 너도 나도 힘들다 하는 이때에 나이 41세로 고등학생 중학생을 키우기엔 너무도 버거울 때가 많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정말 많았다. 나만 힘든 것 같고 나 혼자인 것 같고 그런 생각들이 날 괴롭혀서 사람도 만나지 않고 나 자신을 내 틀에 가두고 살았던 적도 있었다. 이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날 걱정해 주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 아이들도 내가 웃어야 행복해질 것이니까...

내 아이들을 바르게 키워서 성인이 되었을 땐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둘러보며 살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희망을 해본다.

2009년 5월 어느 날,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태평양 사랑의 교복비 지원사업’은

소외계층 여성가장 자녀에게 교복비를 지원을 통해 지원을 통해 어려운 여성가장에게는 따뜻한 관심을, 자녀에게는 환경에 구애됨 없이 당당하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정서적 안정감을 전하고자 마련된 사업입니다. 지난 4월 28일, 전국의 15개 지역의 총 73명의 여성가장 자녀들에게 교복비가 지원되었습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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