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기금장학사업 봄빛 장학생 간담회
저는 1월20일부터 출근합니다
저는 1월 20일부터 출근합니다.
여성재단의 장학금 지원으로 미용패션과를 졸업하고 이번에 헤어숍 취업이 확정되었습니다. 일이 어느 정도 적응되면 원룸을 찾아 자립을 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혼자 사는 것이 두렵지만 시도해보려 합니다. 아르바이트로 조금 벌긴 했지만 6월 정도 되면 보증금 700만원을 모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번에 취업한 헤어숍에서 디자이너가 될 때까지 3년은 견디기로 다짐하고 있어요. 월세까지 내면 빠듯한 월급이지만, 디자이너가 될 때까지 누구나 고생하는 길이니까 이겨내야겠죠!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처럼 앞으로 나누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봄빛장학사업 장학생 후기-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봄빛기금 장학사업
봄빛장학사업은 탈성매매 여성들이 학업을 통해 자립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졸업 시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2년부터 장학사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22명을 지원하고, 8명이 대학을 졸업하였다.
파트너단체가 말하는 봄빛기금 장학사업
지난 2월 17일, 봄빛장학사업 파트너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그 동안의 사업성과와 향후 지원방향등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탈성매매여성을 현장에서 직접 지원하고 있는 파트너단체들이기에, 이들의 목소리를 빌어 장학사업이 탈성매매여성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파트너단체가 말하는 봄빛기금 장학사업의 성과는 무엇일까?
구체적인 계획 속에 피는 희망
“장학금 신청을 하고 싶으면, 먼저 스스로 계획을 세워보라고 해요. 왜 대학을 가고 싶은지, 대학을 졸업한 후 어떻게 자립할 수 있는지를요. 어려운 숙제이지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잘 해나갈 수 있다는 마음이 드니까 안심하게 되고 희망을 갖게 되는 거 같습니다.”
탈성매매여성들은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경제적으로도 자립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어 선뜻 공부를 시작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공부를 시작할 때 누구보다 굳은 다짐과 계획이 필요했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장학생의 후기를 보면, 매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자립의지, 모두가 할 수 있다는 믿음
“학업을 지속하고 자립하는 분들이 롤모델이 되어 다른 탈성매매여성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덕분에 할 수 있다는 의지가 곳곳에 퍼지고 있습니다.”
학업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자립에 성공하는 장학생들의 모습은 미래가 막연하기만 했던 탈성매매여성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나를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
“만난 적도 없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고 해요. 그 기대에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성적 떨어진다고 장학금 지원 안 하는 거 아니니까 생활비 벌 수 있도록 작업장에 나오라고 해도 시험기간에는 공부해야 한다고 안 나올 정도에요.”
대부분의 장학생들이 성적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 한다. 이를 보여주듯 장학생의 90%가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단체 간담회를 통해 믿음과 지지가 가져오는 변화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봄빛기금 장학사업이 성적기준으로 장학생을 선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트너단체와 장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쟁과 순위 매기기가 아닌 세상이 주는 믿음과 지지가 장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성실히 공부하는 큰 계기가 되고 있다.
봄빛기금 장학사업
탈성매매 여성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졸업 시까지 대학 장학금을 지원하여 이들의 학업과 자립의지를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