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건강지원사업 “9월” 선정 결과 안내

 

 

2014년 9월 건강지원사업 최종 선정 결과를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 아 래 *

■ 치과지원분야 (총 19건 중 10건 선정)

no.

추천단체

선정대상

결과

1

경북포항지역자활센터

김OO

미선정

2

고OO

선정(지원금액조정)

3

서울시서북권한부모가족지원센터

이OO

미선정

4

서부종합사회복지관

김OO

선정(지원금액조정)

5

세화종합사회복지관

성OO

선정(지원금액조정)

6

녹번종합사회복지관

심OO

선정(지원금액조정)

7

칠곡군건강가정지원센터

오OO

선정(지원금액조정)

8

광주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

노O

선정

9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

김OO

선정(지원금액조정)

10

배OO

미선정

11

경북포항지역자활센터

최OO

선정(지원금액조정)

12

전북여성노동자회

이OO

미선정

13

다비다자매회

유OO

미선정

14

고OO

선정(지원금액조정)

15

서울광진지역자활센터

김OO

미선정

16

한국미혼모자원네트워크

최OO

미선정

17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OOOOOO

미선정

18

갈OOOO OOOOO

미선정

19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최OO

선정(지원금액조정)

 

* 선정되신 단체는 아래의 내용 참고바랍니다.

- 치과분야의 경우 건치소속 치과 연계 후 치료가 진행됩니다.

- 선정 후 6개월 이내 치료를 종료합니다.

- 치료 종료 후 15일 이내 결과보고서를 제출합니다.

  <결과보고 시 제출 서류>

   1. 단체 공문   2. 결과보고서 (서식 참고)   3. 치료비 영수증 원본    4. 단체명의 통장사본

- 지원금은 후지급입니다.

- 진료 중 병원을 변경하게 될 경우 반드시 사전에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첨부

(서식) 2014_건강지원사업_결과보고서(여성가장및자녀).hwp

 

(서식) 2014_건강지원사업_결과보고서(여성활동가).hwp

 

 

■문의 :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조수현 대리 (02-336-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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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와 한국여성재단의 NGO여성장학사업은 (사)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기획하여 2007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과(4학기 석사과정)에 참여하는 여성활동가에게  미래여성NGO리더십 장학금을 제공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연합 소속(7개 지부 29개 회원단체/회원단체 지부 포함) 및 제 여성ㆍ시민사회단체에서 만 3년 이상 활동한 여성활동가를 대상으로 여성활동가 정책력 및 리더십 강화를 위한 '미래여성NGO리더십과정' 2015년 제9기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 전형일정

※ 한국여성재단과 성공회대학교 두 곳으로 동시에 각각 해당서류를 접수해야 합니다.

※ 상기 일정은 내부사정으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구분

일시

장소

비고

원서

교부

(인터넷

접수)

2014. 11. 05(수) 10:00

~

11. 11(화) 19:00 까지

․ 인터넷 원서교부

- 진학어플라이

(www.jinhakapply.com)

※ 성공회대 원서 접수 마감 : 11. 11(화) 19:00

서류

접수

2014. 11. 05(수)

~ 11. 12(수)까지

․ 우편 접수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길 13 한국여성재단빌딩 5층

(지원사업팀 조수현 앞)

․ 우편(방문접수 가능) 접수

※ 여성재단과 성공회대 모두 해당서류를 접수해야 함. 제출 서류는 첨부파일 참조

면접

일시

확인

2014. 11. 19(수)

오후 14시

․ 성공회대 홈페이지 확인

(http://www.skhu.ac.kr)

․ 면접시간과 장소(대기실) 확인

면접

전형

2014. 11. 22(토)

11시 예정

․ 성공회대(예정)

※ 성공회대 면접

: 11. 22(토), 11시 예정

2014. 11월 중

(날짜, 시간 미정)

․ 한국여성재단(예정)

※ 면접대상자 추후 공지

장학생

발표

2014. 11 28(금)

․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

등록

2014. 12. 08(월)

~ 12. 12(금)

․ 성공회대 지정은행

․ 1학기 장학금 지급

※ 상근활동가장학금은 학교로 문의

 

■ 첨부

<별첨 1> 여성활동가 정책력 및 리더십 강화를 위한 '미래여성NGO리더십과정'

             세부안내

<별첨 2> 장학생 추천서(소속 단체장) 양식

<별첨 3> 미래여성NGO리더십 장학생 운영규정 동의서

<별첨 4>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 접수 : 우편 및 방문접수 

(121-841)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길 13 한국여성재단빌딩 5층(지원사업팀 조수현 앞)

 

 문의 :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조수현(T. 02-336-6385)

 

※ 본 과정은 1차 한국여성재단(서류 및 면접심사)에서 선정되고, 동시에 2차 성공회대 석사과정(서류 및 면접심사) 입학한 경우에 ‘최종 장학생’으로 선발됨을 알려드립니다.

 

※ ‘미래여성NGO리더십’ 장학금은 입학년도 1,2학기에 지급되며, 본 과정 졸업 후에는 ‘여성학 석사 학위(Master of Art in Gender Studies)’를 수여합니다.

 

 ■ 첨부파일

 

 

(공고문)2015년도 9기 미래여성NGO리더십 장학생모집.hwp

 

 

(별첨)2015년도 9기 장학생 모집안내(별첨1,2,3,4).hwp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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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한국여성재단 파트너단체 '귀를 기울여요!' 


경남여성회는 2014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색깔있는 청춘 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남여성회의 청년모임 '청년, 만나고, 꿈꾸고, 변화하다! 지금은  OO할 타이밍!'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지역에서 공익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청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해결에 관심있는 청년, 세대 간 소통, 성평등, 청년세대의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의 모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4년 총 8개의 청년모임을 통해 약 60명의 2030 젋은 리더들이 활동하였습니다.


 창작시나리오 모임인 1씬 1막, 워킹맘 모임 고.무.신, 문화예술 교육 모임 누리보듬, 창원대 아동가족학과 학생 모임 다.모.아, 성범죄인식개선 캠페인 모임 돈두댓, 청년들의 재능과 미래 진로를 찾아가는 모임 두드림독서토론 모임 첫페이지, 소셜 다이닝 모임 펀빌리지


지역의 열정있는 젊은 청춘들을 찾아내어 그들이 주축이 되는 활동 모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지역 젊은이들간의 소통과 교류, 양성평등 사회를 위한 고민, 자신들의 활동이 지역 내에서 실천으로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2014년 10월 18일(토), 8개팀이 지난 1년간 활동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최종보고회가 진행됩니다. 문화공연과 특강 그리고 참가팀들의 활동보고와 나눔을 통한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로 8개의 청년모임이 2015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경남여성회 활동보러가기 http://www.gnwomen.com/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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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응원하는 2014 희망날개 윙크페스티벌이 10월26일(일) 오후 1시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다문화여성들의 요리와 전시, 체험프로그램과 공연 등이 펼쳐집니다.

 공연관람신청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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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장학생 김수영 씨(가명. 27세)를 만났다. 봄빛장학금은 성매매로 생활하던 여성들에게 대학교 학비를 지원하여 그 생활을 벗어나 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장학금으로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고 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장학금이 있지만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장학금은 거의 없다. 소녀 가장, 돌봐줄 어른이 없는 청소년 등은 누구나 아무런 의심 없이,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탈성매매 여성에 이르면 모두들 생각이 조금 복잡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필이면 그런 일을 해야 했는가? 방종하거나 유혹에 약하거나 윤리의식이 부족하지 않은가? 그 여성들을 대학에 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 하는 식의 생각들을 잠깐씩 하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선입견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조금 복잡한 마음을 안은 채 거리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지극히 평범한 얼굴을 하고 지극히 평범한 태도로 다가오는 그녀를 보는 순간, 단번에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그냥 내 동생이나 내 친구인 것이다. 그녀들이 했던 일들은 그냥 많은 불행한 사연들, 인생에서 우리 자신도 저질렀던 좋지 않은 선택들 중 하나였을 뿐이다. 거기에 무슨 대단한 필연적 이유가 있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인 것이다.

 

그녀, 김수영은 14세 때부터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했다. 부모님이 살아계셨지만, 도저히 ‘그 집에서 함께 살 수는 없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가족관계의 문제가 더 컸다. 쉼터는 20여명 정도가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었다. 학교 교육과정도 함께 진행하는 곳이어서 오후 4시까지는 검정고시나 여러 자격증을 위해 꼼짝없이 앉아서 공부해야 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 더구나 부모가 있음에도 쉼터에서 살아야 하는 사정을 가진 소녀에게는 마음 붙이기 힘든 곳이었다. 당시에 그녀는 쉼터 생활을 답답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재정상의 이유로 쉼터가 폐쇄된 후, 다른 성인 공동체 생활을 모색하는 대신, 그냥 혼자 살기로 결정한 데는 아마도 청소년기에 경험한 ‘답답함’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어쨌든 그 쉼터에서 자그마치 5년이나 살았고, 선생님들께 소소하게 반항하는 것으로 답답한 마음을 풀곤 했던 ‘소녀’ 김수영은 쉼터 폐쇄와 동시에 19살 먹은 ‘성인’ 김수영이 되어 당장 자기 삶을 스스로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생활비는커녕 당장 잘 곳도 마땅치 않은 형편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고 그저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야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무모한 자신감만 있었다. 당장 일자리가 문제였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그 나이 때의 젊은이들이 흔히 하듯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세상에 대해 뭘 알고 있지 못했어요. 얼마나 위험한지, 유혹이 많은지 몰랐어요. 쉼터에서만 생활하다가 나왔으니. 제대로 된 성교육도 없었고. 그냥 PC방에 가서 채팅을 했어요. 일자리를 구하는 내용으로요. 그랬더니 아가씨를 구한대요.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땐 정확히 몰랐어요. 당장 머물 곳도 없다고 대답하니까 그냥 택시타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택시비를 자기네가 내준다고. 대구에서 통영까지 택시를 타고 갔어요. 그 택시비가 첫 번째 빚이 된 거죠. 그 당시에는 세상 물정을 몰랐어요.

 

그렇게 첫 발을 디딘 후, ‘죽도록 기억하기 싫은’ 생활을 3년이나 했다.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앳된 젊은이로서는, 도저히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무섭기만 했다. 빚을 갚아야 할 것 같았고, 경찰도 업소와 한편인 것 같이 느껴졌다. 도망가면 곧 다시 잡혀 섬으로 팔려갈 것도 같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도록 끊임없이 협박했다.


가끔, 그 많은 일 중에 왜 하필 그 일을 택했느냐? 네가 좋아 선택한 것이 아니었느냐? 편하게 돈 벌려던 것 아니었느냐? 등의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 질문이 슬프고 억울하고 때로는 아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도 묻는다고 한다. 공장이나 식당 같은 건전한(?) 곳이 아닌, 그곳을 택한 이유를. 그리고 사슬로 묶어 놓은 것도 아닌데, 그곳에 묶여 있었던 이유를.

무슨 명쾌한 이유가 있었겠는가? 그저 잘 곳도 마땅한 보호자도 없는 19살 먹은 여자에게는 그것이 가장 가까이 있는 일이었을 뿐.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우리 사회가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권하고 있는 일일뿐.


다만, 왜 바로 그곳에서 나오지 못했는가 하는 질문에, 그녀는 짧지만 분명하게 설명했다. 일단 그 안에 발을 들여 놓으면 다른 방식으로 사는 방법을 알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계속 빚을 지게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쪽 세상의 시스템 속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빨려 들어가면서 나중에는 밖의 세상이 두려워진다고 했다. 이를테면 욕을 섞지 않고는 말이 되지 않는 곳에서 살다보면, 세상 밖의 사람들과는 대화조차 꺼려질 정도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일반적인 세상’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듣는 나로서는, 과연 그럴까, 실감나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 다른 여성에게서도 똑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던 터라, 그 입장에 처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그것대로의 사정이 있겠지, 짐작했다. 어쨌거나 그녀는 출구가 보이지 않던 그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한 3년간 그곳에서 살았는데,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 일을 잘 기억을 못해요. 얼마 전에 어떤 외국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했는데, 정말 다 잊어서 제대로 말도 못했어요. 너무 괴로워서 제가 살기 위해 잊은 거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함께 일하던 나이 든 언니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 나가야겠다고 결심을 굳게 했어요. 그렇게 비참하고 추하게 나이 드는 게 제 미래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해서.

 

탈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믿을 만한 곳이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 여인숙으로 도망 다니며 숨어 살았고, 업주들이 잡으러 올까봐 한동안은 멀리서 ‘다마스 차’만 보면 기겁해서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마침내, 그녀가 한때는 답답하게만 생각했던 쉼터로 연락이 닿았다. 그녀가 자란 곳은 아니었지만, 쉼터의 선생님들이 자신의 보호자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 후, 성인 쉼터에서 살면서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기 위해 직업훈련학교를 다녔다. 거기서 상대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길지 않았고, 아이는 지금 친할머니가 키우고 있다.

 

아이 키우고 살림하고 공부하고 가끔 일도 하며 사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시험 때가 되면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 에요. 밤잠이 없는 아기를 돌보느라 밤을 꼬박 새고 아침에는 시험을 보러 가야 하니까요. 틈틈이 시험공부를 하고, 실습이라도 있을 때면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상태로 며칠을 보내기도 했어요. 아이 아빠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본인도 힘들었겠죠.

 

직업훈련학교 선생님들, 쉼터에서 만나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그녀에게 공부를 더 해보라고, 대학에 가라고 권유를 많이 했다고 한다.

 

옛날에도 공부는 잘 했어요. 검정고시 성적도 좋고. 공부하는 게 싫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일반적인 세상’에서 생활비를 벌며 사는 것이 목표였던 그녀에게는 버겁기만 한 권유였다. 그녀는 솔직히 말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회복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은 많았지만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는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돈을 모으고 방을 얻고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그녀로서는 대학교 학비를 마련하는 일이 너무 막막했다는 것이다. 대학에 간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마도 꿈이 없어서가 아니라 꿈을 좇는 그 일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꿈만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언젠가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었는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신선하기도 했고요. 읽은 책이 많지 않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 책이에요.

 

선생님들이 자꾸 권하고, 저도 뭔가 확실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나도 대학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저는 인복이 있나 봐요. 제가 무언가 하겠다고 결심하면 도와주는 분들이 꼭 생겨요.

저한테 봄빛장학금도 그런 것이에요. 제 형편으로는 사이버대학교 학비도 큰 부담이 돼요. 일반 대학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큰돈이잖아요. 장학금을 받지 않았더라면 대학 공부는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학기 당 80만원 가까운 장학금을 받는데, 그것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모자라는 것과 생활비와 용돈은 일해서 벌고 있어요. 제 수입만 가지고는 공부를 할 수 없으니, 이 장학금이 없었으면 공부를 중단했겠지요.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결심하니 장학금이 주어진 기분을 이해하실 수 있어요? 정말 기뻤습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온 거잖아요.

 

어렵게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학비 마련을 위해 이리 저리 알아보던 중, 봄빛장학금을 알게 되고 장학생에 선정이 된 것이 그녀 인생의 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했다. 현재 그녀는 모 사이버대학 4학년으로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쉼터 선생님들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듯, 자신도 후배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사회복지학을 택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소에서 일하면서 상담심리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겪었던 일, 자신이 당했던 고통,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들, 이런 것들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겠다. 자신의 과거를 재해석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고 미래를 만들어 갈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대학 공부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 위한 길인 동시에, 자신의 인생 자체를 다시 해석하고 자신을 새롭게 찾아가는 길인 것이다. 더구나 그녀는 자신의 지난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아무래도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들려주는 조언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에 그녀의 인터넷 상담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복수전공을 계속 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남들과 똑같은 기회를 가지고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미 이룬 그녀를 보았다. 상처받은 자만이 상처받은 자를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아마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상담자가 될 것이다. 이미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으로 하나의 전범이 되고 있으니, 언젠가가 아니라 이미,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 자신이 받은 것을 세상에 갚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수영 씨는 봄빛장학금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공부를 마칠 때까지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점이 가장 좋다고 했다. 중간에 장학금이 끊기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생활비를 벌면서 공부하는 자신 같은 사람에게는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다만 국가 장학금을 함께 받는 경우, 학비 부족분만 봄빛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지급액이 턱없이 적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탈성매매 여성의 경우, 저소득 계층이 많아 국가장학금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 이 부분은 적절한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소개해 주었다.

 

수영 씨는 서른이 되는 내년, 대학을 졸업하는 내년에는 한없이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공부를 하던, 일을 하던, 사람을 만나던, 그냥 놀던,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좀처럼 하기 힘든 말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 같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남들과 같은 꿈을 꾼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 같았다는 말이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게 될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남들과 같은 기회를 얻어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면서, 남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그녀가 어두운 터널 속에서 그토록 원했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는 것 말이다. 봄빛 장학금은 그녀에게 그 시간을 주었다.

 

 

 

 

정영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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