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함께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

 

이주여성과 함께 새로운 공간을 여는 날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 Story

 

1020일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창립일이다. 2001년 이주여성모성보호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이주여성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이하 이여인터라고 부름)15번째 생일잔치는 조금 특별했다. 비록 생일보다 날짜는 이틀 지났어도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격려,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2015 공간문화개선사업의 지원을 받아 상담실과 모임방을 개선하고 갖는 오픈식이 함께 해서다.


생명, 평등, 평화를 만드는 공간을 새롭게 열어요

 

<사진1. 공간문화개선사업을 통해 확~ 바뀐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오영숙 <이여인터> 사무처장의 감사 인사와 함께 오픈식을 시작하였다. 앞으로 한국어 교실과 모임공간으로 활용될 모임방에는 수납공간과 싱크대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전기온돌을 깔았다. 정리되어 넓어지고, 음식하기 편안하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주여성들이 모임에서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고향음식을 해서 나누어 먹는 일도 수월해진 것이다. 이번에 방음시설을 설치하고 벽면을 수리한 상담실은 더 이상 어둡고 춥고 불편하지 않다. 

 

새로운 공간에서 도약을 꿈꿔요

 

<사진2.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이용자들의 소감 나눔>

  

복권 1등 당첨되어 공간을 바꿔주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한국사람 호티뚜완씨는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은 지나치게 추워서 힘들었던 한국어 교실을 기억한다. 이제는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와 모임을 편안하게 할 수 있어 기쁘다. 

가르치는 일을 오래 했지만 이렇게 좋은 칠판은 처음입니다.”

모임방에 설치된 화이트보드를 본 김채연 한국어 선생님은 감개무량하다. 김 선생님에게 이번 사업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이주여성을 도와주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친정 같은 <이여인터>가 되도록 다시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 꾸는 꿈은 이뤄진대요

 

<사진3. 후원명패를 전달하는 모습. 왼쪽부터 박기남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 한국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신찬호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사무국장>

 

 공간이라는 꿈은 이제 이루었으니 이 공간을 활용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 격려하면서 또 다른 꿈도 꾸고 이루시길 바랍니다. 여성재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세상일은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합니다. 공간문화개선사업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을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사업입니다. 새 공간에서 잘 될 거라고 되뇌며 많은 일을 하길 바랍니다.”

 

박기남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과 신찬호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사무국장은 함께 꾸는 꿈은 이뤄진다며 <이여인터>의 활동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사진4. 맛있고 즐거운 베트남 쌈 파티>

 

오픈식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순서는 베트남 쌈 파티였다. 이주여성들이 정성스럽게 장만한 야채와 고기를 쌈에 싸먹으며 덕담을 나누었다. 연신 배부르다고 하면서도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장식용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마치 축포처럼 들리는 시간이었다.

 

<이여인터>는 지난 15년 동안 이주여성의 한국 생활을 돕기 위해 한국어 교육을 기본으로 법률상담, 문화 활동, 인권 운동, 자립을 위한 직무교육 등 다양한 일을 하였다.

<이여인터>는 이제 이주여성의 권익과 복지를 위한 활동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희망한다. 지역 주민과 이주여성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사회를 꿈꾼다. 모두 이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공간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다.

 


 

송재금(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공간문화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2014년까지 총 84개의 단체(시설)의 공간을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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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함께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에 의한 공간문화컨설팅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Story

 

 

사진> 공간문화컨설팅 진행 모습

 

 

공간문화컨설팅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으면 좋지만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지요.”

 

8월 더위와 함께 한창 진행 중인 공간문화컨설팅작업에서 흔히 보게 되는 광경이다. 2015<공간문화개선사업>은 이전의 <시설개선사업>과 달리 공간문화컨설팅을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다. 공간문화컨설팅은 열악하고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여성들이 소통하고 나누고 공감하며 여성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여성단체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친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컨설팅작업에는 공간을 직접 이용하는 단체, 시공을 담당하는 아모레퍼시픽 협력업체, 사업전체를 관리하는 여성재단 담당자와 젠더공간연구소 장미현 소장이 참여한다. 지난 85일 서울동북여성민우회에서 공간문화컨설팅이 진행되었는데 단체가 필요로 하는 공간, 활용도, 예산, 기술,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3자가 힘을 모았다.

 

 

 

단체는 필요한 공간을 얘기하고

 

 

 

 

 

 

 

교육장과 상담실 사이 벽을 터서 넓게 쓰고 싶어요.

무빙월을 설치해서 상담이 없을 때는 교육장을 넓게 쓰고, 상담을 할 때는 공간을 나누어 쓰고 싶어요.”

 

사진> 필요한 공간을 설명하고 있는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민우여성학교, 성교육강사교육, 풀뿌리여성학교 등 회원교육공간으로 주로 사용하는 교육장은 부실한 냉난방과 어둡고 침침한 조명도 문제지만 회원들은 공간을 넓히는 것을 가장 절실하게 원했다. 가뜩이나 좁은 교육장에 책, 서류와 물품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상담실도 상담을 진행하기 힘들어 보일 정도로 많은 짐들과 집기로 가득했다.

 

 

개선된 공간의 목적을 확실히 하고

 

 

 

 

 

 

 

 

 

사진>

목적에 맞는 공간을 찾기 위해 논의하는 모습

 

먼저 개선된 공간 안에서 어떤 사업들을 하실 것인지 확실해야 해요.

그래야 그 사업에 적합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상담실은 이름과 달리 상담보다는 주로 교육준비, 회의와 소모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모임 활동이 활발한 단체이다 보니 교육장과 상담실이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 상담활동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청소년 성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청소년을 위한 일대일 상담과 사례관리를 지역사회에서 요청받고 있다공간컨설팅을 통해 완벽하게 분리된 두 개의 공간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되었다.

 

 

효율성, 활용도, 기술, 예산 등을 고려하고

 

사진> 무빙월로 공간을 나눌 경우

        생기는 문제점을 논의하는 모습 

 

두 개의 공간을 동시에 사용하려면 방음이 중요해요.”

 

편안하면서 내담자의 정서적 안정이 중요한 상담실은 교육장과 완전히 다른 공간이어야 한다. 분위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담실에서 방음은 반드시 필요하다. 상담 외에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방음은 중요하다. 방음이 제대로 안되면 활동의 성격에 따라 두 공간을 동시에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단체가 원하는 대로 무빙월을 설치하여 공간을 개선하면 상담실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고 공간을 원활하게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논의 끝에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교육장과 상담실 사이의 벽을 트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소모임이 활발한 단체의 특성을 반영한 결정이다. 키큰수납장. 벽면 화이트보드, 천정에어컨 등을 설치하여 교육장을 정리하면 지금보다는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사진> 서로 힘을 모아 완성해 나가는 공간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쾌적하지 않거나 불편하면 이용하지 않게 되요.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에 의한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

 

<공간문화개선사업>에 선정된 단체들은 다양한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만큼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이 사업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다용도공간을 만들고 싶어 한다. 다용도공간보다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누고 구성하고 단체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공간문화컨설팅의 역할이다.

 

공사는 언제 시작하나요?”

 

공간문화컨설팅이 끝나면 모든 단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질문이다. 개선된 공간 모습과 향 후 그곳에서 일어날 활동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 담겨있다. 단체들이 기다리던 공사는 824,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9개 선정 단체에 대한 컨설팅 작업이 마무리되면 시작된다.

 

 

 

 

송재금(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공간문화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2014년까지 총 84개의 단체(시설)의 공간을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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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될!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Story

 

  사진1>공간문화개선사업에 선정된 단체 활동가와 함께, 에코백 속에 기대와 희망 듬뿍 담아가요!

 

 

      이런 기회가 우리에게도 있다니!

아직도 꿈만 같다는 [이천여성회] 강연희대표의 말이다.

[주여성민우회] 심재희사무국장은 꿈꾸게 해줘서, 실현하게 해줘서 고맙다 선정소감을 표현했다.  201578일 오후 2시 한국여성재단 박영숙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의 공간'을 지원하는 <2015 공간문화개선사업> 사업설명회는 그렇게 콩당콩당가슴이 뛰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뜨겁게 공감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함께하는 2015<공간문화개선사업>에는 72개 단체(시설)이 지원하였고, 그 중에 대안 공간으로서 역할과 효과성을 고려한 심사숙고 끝에 9개 단체(시설)이 선정되었다. 단체를 대표한 참석자들은 여성재단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삼삼오오 서로의 기대감과 기쁨을 나눴다.

 

사업설명회는 한국여성재단 박기남사무총장의 축하인사로 시작했다. 니체의 철학은 망치다라는 말로 활동은 자신의 틀을 깨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에피쿠로스의 우정은 음모다라는 말로 여성단체들이 소외를 끊고 인간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여성이 지닌 좋은 가치를 실현해 뜨겁게 공감하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며 축하했다.

 

사진2> 즐거움이 가득한 사업설명회

사진3> 이해리팀장의 공간문화개선사업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4>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김기선과장을 통해 공사진행과정도 열심히!

 

 

      여성의 삶을 디자인하는 공간으로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이해리팀장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김기선과장의 사업에 관한 소개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공간개선과 활동을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2015<공간문화개선사업>‘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의 새 이름으로 지원의 내용과 규모가 더욱 확대돼 기대가 크다.

<시설개선사업>에서 <공간문화개선사업>으로 사업명의 변화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열악하고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것만이 아닌, 개선 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까지를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이 스스로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공간문화 컨설팅을 진행한다. 즉 변화된 공간에서 여성의 삶이 보다 개선되고 확대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사업에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2014까지 전국의 총 84개 여성 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를 지원해 공간개선을 통하여 여성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대부분의 여성시설과 단체는 낡고 오래된 건물에 있고, 재정상태까지 좋지 않아 공간개선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리팀장은 공간을 개선한 후 자체 프로그램 수는 2, 외부에서 활용하는 프로그램 수는 3배가 늘었다. 공간개선이 시설단체뿐만 아니라 지역과 공동체 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공간을 상상하고 표현해 봐요!


이번 <공간문화개선사업>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협업해 예술인이 직접 선정단체(시설)을 위한 아트소품제작워크숍’을 연다. 시설단체를 찾아가서 공간이용자들과 함께 엽서, 액자, 쿠션커버, 에코백, 티셔츠, 리폼소품 등 시설단체가 원하는 소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사업설명회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실크스크린을 통한 시연이 이루어졌다. ‘아트소품제작워크숍을 맡은 허연화작가는 미리 에코백과 <공간문화개선사업>을 표현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실크판을 가져왔다. 에코백을 책상에 고정시키고 실크판에 잉크를 얹어 실크판에 맞는 나무막대로 강하게 누르고 밀었더니 예쁘고 깨끗한 집이 짠하고 나타났다.

에코백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꼭 <공간문화개선사업>으로 변화될 단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는지 참석자들은 그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사진5> ‘아트소품제작워크숍을 맡은 허연화작가

사진6> 허연화작가와 참석자가 실크스크린 시연하는 모습

 

허연화작가는 이렇게 좋은 활동을 하는 곳이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워크숍을 통해 단체 이용자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면서 공간의 모습도 상상하고 공간의 정체성을 표현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말했다.

 

      Let' Go! 다함께 출

 

사진7> 기대감을 한가득,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과 이천여성회

사진8> 협의와 조정엔 이해와 듣기

사진9> 소통과 교류는 필수, 박기남사무총장과 함께

 

<공간문화개선사업>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실측이 진행되고, 견적과 디자인이 확정되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협의와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단체와 함께 소통, 교류, 공감이 일어나는 공간의 변화를 위해 적합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고민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효경(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공간문화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2014년까지 총 84개의 단체(시설)의 공간을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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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세상을 사는 방법 ‘함께 하자’

2014년[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사업 이야기



‘together(투게더)’는 영어 단어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밥숟가락으로 떠먹어야 더 맛있 아이스크림 말이다. 그래서인지 ‘together'라는 단어를 들으면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놀고, 함께 배우고 공부하고… 생각만으로 든든하고 포근하다. 바로 그렇게 26년간 동고동락한 모임이 대구에 있다. 이름도 아예 <함께하는주부모임> 일명 <함주모>다. 2014 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의 지원을 받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함주모>를 찾아갔다.



<함주모>의 힘은 ‘부엌’에서


1988년 ‘지역 공해문제를 주부들의 손으로 해결하겠다.’며 평범한 주부들이 모여 만든 <함주모>는 대구지역 환경운동의 선구자이다.

공해추방운동을 시작으로 여성학공부, 미디어 교육, 가족생활상담, 한부모가정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지금은 50여명의 주부들이 꾸려가고 있는, 작지만 야무진 실천을 하는 모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공해냐’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서로 보듬어 주면서 힘을 내었다. 그 힘은 한솥밥에서 나왔다.

“주부들이 매번 밥을 사먹을 수도 없잖아요. 알뜰살뜰하게 살림하듯 해서 힘든 줄도 몰랐어요. 한번은 카레를 했는데 사람이 계속 오는 거예요. 밀가루를 풀어 양을 늘려서 나눠먹었어요. 그래도 맛이 좋더라고요.”

 

이승은 회원의 말처럼 함께 먹어서 좋았던 밥 먹는 일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지난해 지금의 사무실로 옮기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형편에 맞춰 옮겨야 했어요. 부엌이 없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불편했죠. 이번 시설개선사업으로 공간분리를 하면서 부엌이 생겼어요. 모임에 활력이 생길 것 같아요.”

 

박다연 간사의 말이다. 개선사업은 개수대, 가스레인지와 수납장을 설치하고, 회원들은 그릇과 주방도구를 모아 부엌을 꾸몄다. 부엌 외에 상담실과 교육장도 생겼다.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있던 기존의 사무실을 4개의 공간 -상담실, 부엌, 교육장, 사무실로 분리한 것이다.



편하게 마음을 내보이는 ‘나무그늘‘


공간이 없어 위축되었던 상담활동은 이번 사업으로 제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함주모>는 그런 기대를 모아 상담실 이름을 ‘나무그늘’이라고 지었다.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나무그늘’ 문을 열자 회원들이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코를 빠트리는 실수를 하자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

 

아리따움 고유 문양이 새겨진 분홍색 벽이 밝고 편안한 기운을 뿜어내는 이곳은 여느 상담실과 달리 책상도 의자도 없다. 찻잔이 놓인 나지막한 테이블과 한쪽 벽에 마련된 수납장이 전부다. 회원들이 방바닥에 앉아 뜨개질하는 모습이 마치 휴게실 같다. 마음이 편해야 상담도 잘 된다고 말하는 박다연 간사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의지가 느껴진다.

 

“상담실에서 내담자가 편안했으면 해요. 사는 이야기를 하고 차도 마시고 뜨개질도 하다가 얘기하고 싶을 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으면 해요. 허리 아픈 분들을 위해 등받이 의자도 준비할 생각이에요.”



세상을 배우고 소통하는 ‘공간너머’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활동을 대구시보다 먼저 시작했을 정도로 환경운동에 열심인 김춘희 회원은 멋진 시어머니이다.

 

“전통적인 고부관계의 고리를 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딸과 며느리를 동등하게 대우하려고 해요. 다 이 모임에서 배운 거예요.”

 

“모임에서 환경 공부를 하고 나서 음식물을 못 남겨요. 육수 국물 내었던 멸치도 건져서 간장에 찍어먹는다니까요.”

 

덕분에 살이 자꾸 찐다는 이승은 회원의 투정은 자부심의 다른 표현이다.

 

 

 

배움과 실천을 강조하는 <함주모>에게 교육장은 중요하다. 넓고 깨끗한 칠판, 밝은 조명, 편한 책상과 의자로 새로 단장한 교육장 ‘공간너머’에서는 어떠한 배움이 일어날까?

 

“<함주모>는 딱 한발자국씩 앞서 배웠어요. 환경공부, 생활 상담, 한부모가정을 위한 활동 도 남들보다 조금 앞섰죠. 이런 활동들은 다른 곳에서 활성화 되어 우리 모임에서는 지금은 안하구요. 이제 저희 모임은 노인 문화를 공부하려고 해요.”

 

<함주모>는 ‘아름다운 중・노년 문화연구소’와 공간을 함께 쓰고 있다. 회원들의 평균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지금 딱 필요한 배움과 활동인 셈이다. 회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지나가던 동네 분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하다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집안에만 있었다면 몰랐을 것을 배웠고, 함께 실천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고… 음, 사회에 대한 용기를 주는 모임이죠.”

 

안하경 회원의 말처럼 <함주모>는 주부들이 세상을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함께 하면 용기가 생기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도 생긴다. 그리고 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이 그들의 용기와 믿음을 지지하고 있다. 

 

송재금(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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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문화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자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의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입니다. '2014 희망날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나답게’ ‘우리 함께자라나고 있는 그들의 활동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희망을 지속시키는 힘, 난민여성 커뮤니티맘쉐프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문화여성 문화커뮤니티 지원희망날개

 

 

‘맘쉐프’는 올해 처음 희망날개 프로젝트 지원을 받는 커뮤니티로 국제난민과 탈북난민을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피난처에서 만난 여성난민들의 모임이다. '맘쉐프'는 난민여성과 일반인 참가자가 함께하는 시민참여 난민 요리 워크숍을 지난 7월부터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의 난민여성들이 돌아가며 고국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8 21일의 요리선생님은 200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요안나(가명)씨다.

 

 

춤과 노래로 하나 되어

학교 봉사동아리, 페이스북 또는 지인들을 통해 소식을 접한 고등학생, 직장인, 대학생, 주부들로 가득 찬 강의실. ‘피난처박지현 간사가맘쉐프콩고를 소개하며 요리워크숍의 문을 연다.  이어 한국과 콩고 양국 국기가 그려진 연두색 고깔모자를 쓴 요안나 씨와 남편이 강의실 중앙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까만색 티셔츠와 호피무늬 치마를 입고, 팔에는 하얀색 토시를 발목과 가슴부분에는 직접 만든 하얀색 술 장식을 두르고 있다. ‘두두둥두~’ 북소리가 깔린 아프리카 음악에 맞춰 그녀의 남편은 노래를, 그녀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지켜보고 있던 참가자들도 하나 둘 음악에 맞춰 그녀를 따라하다 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아프리카 예 예 예로 이어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따라 부른다. 강의실 안이 금방 즐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다.

 

 

 

 

서로 다가가 어우러지다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아 가빠진 숨을 고르는 동안 요안나 씨가 미리 만들어 놓은 콩고의 전통요리잉가이잉가이(NgaiNgai)’를 소개한다. “뼈를 제거한 생선살에 양파와 토마토, 콩고에서 나는잉가이잉가이라는 허브를 넣어서 삶은 요리입니다. 한국의 김치 같아요.” 그녀의 남편이 돌아다니며잉가이잉가이잎을 보여준다. 직접 만져보고 맛을 보라고 권한다. 맛이 강하지 않고 약간 새콤하다. 콩고에서 가져온 씨앗을 올해 라이트하우스 앞마당에 심었는데 잘 자랐단다.

본격적인 요리 실습이 시작된다. 요안나 씨의 설명과 요리시범에 집중해 참가자들이 야채를 썰고 닭을 튀기고 소스를 만드는 동안 치킨과 양배추, 토마토에 레몬양파소스를 곁들인 오늘의 요리 마데수(Madesu)가 완성된다. 요안나 씨는 앞에, 참가자들은 각자의 자리에 서서 시작된 요리워크숍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모이고 흩어지고 섞이며 어우러졌다. 멀찍이 떨어져 있던 참가자들이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안나 씨 곁으로 다가가고, 그녀가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조리대를 순례하며 번갈아 서로에게 다가가는 광경은 마치 두 문화가 만나 풍부해지는 변화의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한 참가자는어떤 요리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요안나 씨에게 집중하고 의지해서 요리가 완성되잖아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마데수가 완성되자 요안나 씨가 미리 준비한 밥, 잉가이잉가이, 콩고의 콩 요리인 살라디아 소소(Saladia Soso)를 접시에 담아 나눠준다. 요안나씨가 나눠 준 요리와 자신들이 완성한 요리를 예쁘게 차려놓은 후 함께 맛을 본다. 서로 먹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맛보는 사이 접시가 싹싹 비워진다. “콩고음식은 처음인데 의외로 괜찮았어요.” “다 맛있어요.” 디저트 미까띠(Mikate)까지. 오늘의 만찬이 풍성하게 마무리됐다.

 

 

삶의 활력을 드린 것 같아요

‘맘쉐프’는 토요일마다 열리는피난처난민학교에 참여하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2011년에 모임이 결성된 후 지난 3년 동안 특별한 이름없이 평범한 난민여성 커뮤니티였으나, 올해희망날개 프로젝트에 지원하면서맘쉐프라는 이름도 가지게 되고 시민참여 난민요리 워크숍도 열게 되었다. 워크숍 이외에 서울 시내 장터에서 아프리카 음식도 판매하고 요리책도 만들 계획이다.

 

 

 

- ‘희망날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난민여성분들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었나요?

- 박지현 간사: 처음 회의를 1시간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2시간 넘게 했어요. 굉장히 자발적으로 이야기하시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셨어요. 그런 모습 처음 봤어요. 무슬림가정은 여성분들 발언권이 좀 적어요. 평상시 말씀하시는 것을 거의 못 봤는데, 한번 얘기해보세요 했더니 방언이 터지신 거예요(웃음).

 

 

자기 차례에 앞서 먼저 열리는 요리워크숍에 참여해 보조를 하고 싶다는 난민 여성도 있었고, 의상에 대한 논의가 없었는데 요안나 씨처럼 알아서 다들 전통의상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난민여성들 안에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고 능력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박지현 간사는 말한다.

‘맘쉐프’의 요리워크숍은 녹록치 않은 요안나 씨와 난민 여성들의 한국생활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얼마 안 되는 강사료지만 최선을 다해 일한 보상이 여전히 불안정한 난민가족의 삶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올해 10월 열릴 예정인 다문화여성들의 축제 윙크페스티벌에서는 지금까지 했던 요리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의상, , 음악 등을 이용해 어떻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도 계속 고민 중이란다.

 

 

콩고의 춤과 문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뻐요

요안나 씨는 정부를 비판하는 노래를 부른 남편이 2006년 콩고내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어 콩고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콩고 춤과 요리를 소개한 것은 지난 워크숍이 처음이다.

 

 

 

 

- 지난 요리워크숍 굉장했어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요안나 씨는 어땠나요?

- 요안나 : 콩고 춤과 요리를 통해서 한국 사람들과 같이 저의 문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저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임감을 느꼈던 것도 좋았고요.

 

요리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의상을 만들고 함께할 콩고요리를 고르고 어떻게 설명할지 등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책임감이 주어지고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강해진 것 같다고 덧붙인다. 그녀는 이야기 도중 강해진다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는데, 강해진다는 것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 ‘강해진다(strong)’는 말을 계속 하셨는데,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요?

- 요안나 : 강해지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만약 강하지 않으면 힘도 없고, 내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생각할 수도 알 수도 없어요. 희망은 꼭 있어야 되요. 그렇지 않으면 우울해져요.

 

 

모이면 힘이 되고, 아름다워 보여요

문화기획자과정 첫 수업시간에 열정적인 모습으로 참가하던 요안나 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문화기획자과정에서 그녀가 보고 배운 것은 무엇일까?

 

- 문화기획자과정에 계속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 요안나 : 다른 여성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문화기획자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여자들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나는 가진 게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과 함께 모이면 그것이 힘이 되고, 밖에서 보면 아주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콩고 의상과 춤으로 지난 워크숍을 알차게 준비한 것도 그곳에서 전통춤을 추는 중국과 필리핀 이주여성들을 만나면서 받은 영감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이주여성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지만 각기 다른 언어 때문에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그래서 요즘 한국어 수업에 더 열심히 참가하고 있단다.




 

난민이 되는 과정과 현재의 어려움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그녀의 눈시울이 콩고에 두고 온 네 명의 아이들에 대해 말하는 순간 붉어지고 아련해진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막내와 콩고에 두고 온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걱정이라는 그녀의 눈에 엄마의 슬픔과 아픔이 묻어난다.

 

- 현재 가장 큰 바람이 뭐예요?

- 요안나 : 지금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쭉 갈 수 있도록 약해지지 않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바람이에요. (이런 희망을 유지하는데) ‘맘쉐프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요.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싶다는 담대한 그녀의 말이 커다란 울림이 되어 전해진다.

 

 

<맘쉐프 난민요리 워크숍 모습(영상제공: 피난처)>

 

 

 

이선혜  줌마네 인터뷰작가 과정으로 글쓰기를 시작, 삶을 투영하는 글쓰기를 추구하고 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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