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재단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들이 이용 또는 생활하는 시설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 나아가 존중과 위로가 되는 돌봄과 치유의 공간, 상상력과 꿈을 펼치는 창의적 공간으로의 변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 레시픽복지재단이 가진 가치와 경험이 담겨 있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을 통해 여성공익활동이 한층 활성화 되어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2009년부터 총 66개의 여성시설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동영상은 KBS1 열린채널에 출품되어 6.28일자에 방영된 영상으로서 시설개선 지원사업의 의미와 가치가 잘 담겨져 있는 영상입니다.




작품명: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의 공간"

<바로보기>


 

※ 방영이 되기까지 애써주시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좋은 영상 작품을 만들어 주신 김선명, 고원석, 김성균 감독님과 2009년부터 한국여성재단의 시설개선 사업을 후원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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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민들레누비> 는 한국여성재단이  '2011 다문화가정 직·창업 지원',  '2012 다문화가정 행복스타트-자립지원' 프로젝트로 지원한 곳 입니다. 

 

<공동체의 재발견 16>

통영 "민들레 누비"

결혼이주여성들의 소통공간…수공예로 통영누비 전통 맥이어

 

   

<지난 16일 통영 서호시장 내 2층에 마련된 '민들레 누비' 공동체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이 열정

  을 다해 만든 누비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 즐겁게 일하며 향수병 달래  

 

- 시집와서 스트레스 받던 여성들

- 통영 YWCA서 기술 전수 받아
- 공동작업장서 말못할 고민 나눠
- 손재주도 좋아 전국 각지서 인정

◇ 배움의 의지 한국인 못지 않아

- 현재 기술 전수자 20여 명 불과
- 젊은이들 떠난 자리 이들이 대신
- 세심한 바느질·화려한 색상 자랑
- 향후 혼수품 등 시장확대 계획도

지난 16일 오전 8시30분.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통영 전통시장인 서호시장 내 자리한 건물 2층에 결혼 이주여성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국적도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다양했다.

이들은 서로 안부 인사를 잠시 나눈 뒤 의자에 앉자마자 익숙한 솜씨로 재통틀 작업을 시작했다. '두르륵 두르륵' 바느질 소리가 쉼없이 이어진 가운데 진지하면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곳 '민들레 누비'는 이들 결혼 이주여성들의 작업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다.

■ 결혼 이주여성들의 안식처

   

<결혼이주여성들이 바쁜 손놀림으로 바느질 작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2007년 한국으로 시집 온 쿡티탐(27) 씨는 지난해 민들레 누비와 인연을 맺은 후 하루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집온 뒤 3명의 자녀를 낳고 키우느라 여태 바깥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하면서 말 못할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하지만 요즘은 향수병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3명의 자녀를 어린이 집에 보낸 뒤에는 곧바로 이곳을 찾는다. 쿡티탐 씨는 "통영 누비 기술도 배우고 또 다국적의 결혼이주여성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 있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2010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의 강한나(29) 씨는 평상시 말수가 적었지만 민들레 누비를 찾은 이후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다. 그녀는 "모두들 언니 동생처럼 지내고 있다. 일하는 것도 즐겁고 돈도 벌어 생계에 보탤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민들레 누비에는 10명의 결혼 이주여성과 누비 기술전수자 등 모두 14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재통틀을 통해 인연을 맺었지만 서로간의 고민도 허울없이 나눌 정도로 이제는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공간이 적어 더 많은 결혼 이주여성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작업장의 분위기는 활기찼다. 한쪽에서는 원단을 자르고 또다른 쪽에서는 자른 원단을 바느질로 누비는 작업이 한창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이지만 손놀림이 여느 기술자와 다름없을 정도로 익숙해져 있다.

■ 이주여성들의 공동작업장

민들레 누비는 결혼 이주여성들의 공동체로 지난 2010년 문을 열었다. 통영 YWCA가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한글교실을 운영하면서 이들 대다수가 취업을 희망하자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통영 누비기술을 가르친게 계기가 됐다.

당시 결혼 이주여성들이 주로 몸담은 직장은 굴까기 공장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새벽부터 굴까기 공장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 같은 형편에서 통영의 전통 누비 기술 전수는 안성맞춤이었다. 아이들을 어린이 집으로 보낸 후에도 일이 가능해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기초과정으로 일자 누빔 기술을 가르쳤고 20명이 수료한 후 한명씩 취업해 나갔다. 하지만 홀로 취업하다보니 적응이 힘들었다. 곧 그만두는 일이 잦아지자 생각 끝에 공동작업장을 운영해 보기로 한 것이다. 이 곳에서 누비제품을 만들어 외부에 선을 보이고 누비 판매처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그 결실로 통영 민들레 누비가 탄생하게 됐다. 공동체 이름은 척박한 도시 환경에서도 피어나 강인한 생명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민들레에서 따왔다. 민들레처럼 꽃씨를 퍼뜨려 주위로 확산시키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초창기의 민들레 누비는 누비 일감을 받아와 작업했다. 그러다가 차츰 기술이 쌓이자 완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통영 누비 판매업소 3곳과 서울 인사동과 여의도 등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지난 2011년 민들레 누비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누비를 배워 자립하겠다는 꿈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 통영 누비 전통잇는 공동체

통영 누비는 바느질이 촘촘하고 색상이 예쁘기로 이름나 있다.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누비 제품 대부분이 기계로 만든 것인 데 비해 통영 누비는 꼭 수공예를 고집한다. 손으로 누비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통영 누비이지만 젊은이들이 기술 전수를 꺼리면서 현재 남아 있는 통영 누비 전문가는 20여 명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여성들이 그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이들은 젊은 감각을 앞세워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고, 특유의 근성으로 바느질 또한 매우 촘촘해 오래 된 누비집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방이나 소품 위주이지만 기술을 조금 더 쌓은 후 혼수품에도 도전하는 등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민들레 누비 기술전수자 강금자(46) 씨는 "이들의 손재주가 한국 사람 못지 않은 데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하다"며 "대부분 귀화한 만큼 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한국 사람으로 통영 누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들레 누비는 지역 내 중·고교생들을 상대로 다양한 누비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머지 않아 결혼 이주여성들이 누비의 본고장인 통영의 학생들을 상대로 누비 기술을 전수할 날도 멀지 않았다.

통영 YWCA 관계자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아직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만 앞으로 누비 기술자로서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민들레 누비 강분애 대표

- "오랜 정성과 열정으로 세계 유명제품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

   
"결혼 이주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접하고 고민을 함께 한 끝에 통영 누비 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민들레 누비' 강분애(49·사진) 대표는 이 곳에서 결혼 이주여성들의 맏언니이자, 인생 선배로 통한다. 그는 대학원 졸업 때도 이주여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평상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통영 YWCA 사무총장을 거쳐 민들레 누비 개장 때부터 이들과 늘 함께 하고 있다.

지금도 강 씨의 관심은 이주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경제력도 한결 나아지는 방법을 찾는 데 모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결혼 이주여성들이 만든 제품이 어떻게 하면 누비 시장에서 우뚝 설수 있을까 하는 고심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강 씨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만든 것이라 혹시 색안경을 낀 채 보지 않을까라는 기우도 있다. 하지만 제품을 대하고 나면 화려한 색상과 촘촘한 바느질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민들레 누비에 대한 그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손공예를 고집하는 만큼 하나의 가방 제품을 만드는 데도 오랜 시간과 혼을 불사르는 열정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품 가방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강 씨는 통영 누비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섬세한 손 기술로 만들어지는 통영 누비는 색상이 아름답고 기하학적인 문양이 정교하기로 유명하지만 아직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민들레 누비가 한국을 뛰어 넘어 세계 시장에서 통영 누비를 알리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며 "삼도수군통제영이 들어설 당시부터 성행해 400년이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통영 누비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놔 당당히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고 밝혔다.

 

-끝-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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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 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한화생명 후원으로 한국여성재단이  '2013 안전안심 우리동네' 사업으로 지원하는 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엄마들이 하는

 

 

<공동체의 재발견 19>

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

주부들 육아모임서 태동… 자녀도 마을도 함께 키우는 '큰 울타리'

 

 

<부산 연제구 연산9동 육아공동체 '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회원들이 '어울마당 어린이잔칫날'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ie.co.kr



# 8년 전 유치원생 엄마들 뭉쳐

- 회원 17명 결성, 현재 100여 명
- 다양한 학부모 모임, 교육활동
- 맞벌이 가정 위한 돌봄교실 운영

# 육아 공동체서 마을 공동체로
- 우리동네 도서관 떠들어도 무방
- 마을가게 '소풍' 수공예품 등 판매
- 통기타 등 각종 전문강좌도 마련

'부산 아지매들은 강하다'. 부산여성회 연제지부 어울마당은 이 말이 딱 어울린다. 2005년 어울마당의 시작은 같은 동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엄마 17명의 모임에서 비롯됐다. 현재는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으로 훌쩍 자랐다.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어울마당 아지매들은 육아 모임에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로 영역을 넓혀 주변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현재는 엄마 회원이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지난 6일 오후 연제구 연산9동 토곡지구대 인근 금덕상가 3층에 있는 어울마당을 찾았다. 건물 외벽에는 '우리 동네 도서관' '커피가 있는 마을가게 소풍(이하 소풍)' 같은 여러 상호의 간판이 반기는 듯 했다.

■ 우리 손으로 함께 자녀 키우는 공동체

   

<어울마당 엄마들이 '마을기업 소풍'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소풍은 마을 주민이 직접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우선 어울마당은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다양한 학부모 모임과 교육·실천활동을 하고 있다. 토곡 좋은 엄마모임과 토곡 좋은 아빠모임은 어울마당의 모태나 다름없다. 토곡 좋은 엄마모임은 아이와 함께 다양한 소모임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주민의 정을 나누고 있다. 황금똥(0~5세), 엄마똥·애기똥(6, 7세), 보조가방(초등 1년), 어깨동무(초등 2, 3년), 돌담지기(초등 4년), 우솔(초등 5년)의 자녀 학년별 모임을 하고 있다. 또 월별 학부모 교육, 예비 학부모 교실, 성평등 가족문화 만들기 같은 다채로운 학부모 강좌를 연다.

토곡 좋은 아빠모임은 어울마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엄마모임의 영원한 서포터즈이자 지역 아빠들의 건강한 쉼터 역할을 한다. 주요 활동은 통기타 동아리 등 소모임, '아빠 어디가'의 원조 격인 아이와 함께하는 야외캠프, 새해 배산 등반 등이 있다. 주형영 어울마당 회장은 "처음에는 아이들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동네 엄마들과 시작했는데 이렇게 판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위한 '돌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여성회와 한국여성재단이 아이에게 안전한 돌봄 공간을 마련해주려고 함께 시작했다. 돌봄교실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 3학년생까지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이가 알아서 자신의 규율을 잡는다. 나이가 많은 친구가 어린 동생을 돌봐주고, 놀이과정 속에서 나름의 질서를 배우는 식이다. 안은숙(여·44) 돌봄교사는 "도시형 돌봄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학원 뺑뺑이를 도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교사는 "동네 아줌마들이 늘 함께 있으면서 돌봐주는 시스템이라 CCTV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여러 회원이 돌아가며 요리, 하모니카 연주 같은 품앗이 수업을 한다. 또 이곳에는 TV 휴대전화 컴퓨터가 없다.

■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소풍' 떠나요

어울마당 공간(297㎡)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우리 동네 도서관'과 그 사이에 위치한 작업실 그리고 '소풍'이다.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모든 공간에 스며 있다.

2008년 문을 연 우리 동네 도서관은 엄마에게 자신과 아이를 위한 교육 공간이자 아이에게는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 매년 초읍 시민도서관에서 새 책 50권을 지원받는 것을 빼면 후원이나 기부는 없다. 각 회원의 집에 있는 동화책이 모여 도서관이 탄생했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의자가 없다는 것. 좌식형 테이블 몇 개만 놓여 있다. 아이가 앉거나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도 있다. 엄마가 만든 욕조 안에 들어가서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이다. 다른 도서관과 달리 떠드는 것도 허용된다. 아이가 큰 소리를 내도 눈치를 주는 사람이 없다.

소풍은 2011년 연제구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마을 주민이 직접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1년6개월 전부터 마을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소풍에서는 수공예품(리본 핀, 톨페인팅 작품) 친환경 생활용품(황실 때 타올, 천연모기퇴치제, 수세미) 안전한 먹거리(지리산 벌꿀, 참기름, 생협 과자) 커피를 판매한다. 또 옷 신발 가방 같은 기부받은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나눔가게도 운영 중이다. 생일 잔치를 비롯한 단체모임을 위한 공간도 저렴하게 빌려준다. 배움터 역할도 한다. 어울마당 회원이 다른 회원을 직접 가르치는 통기타 리본공예 요가 같은 전문강좌를 마련한다. 이 밖에 아이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가족 벼룩시장도 1년에 4차례 열고 있다. 


# "서비스만 누리면 안돼…모두 주인되는 공동체가 목표"

- 어울마당 운영방향

"어울마당은 마을주민의 서비스센터가 아닙니다."

이날 사무실에 모인 회원 10여 명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초창기에는 모든 회원이 주도해서 일을 함께했지만 사무실이 정착되면서 일부 회원이 만들어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모습으로 바뀌는 경향을 꼬집은 것이다.

방점남(여·42) 씨는 "문화교실을 이용하듯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 쏙 가져가는 현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박미숙(여·39) 씨는 지난해 회원으로 가입해 현재 운영위원까지 맡았다. 박 씨는 어울마당에서 톨페인팅, 리본공예 강사이다. 박 씨는 "엄마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여기까지 흘러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형영 부산여성회 연제지부장은 "회원이 주인으로 성장하는 돌봄 공동체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주 지부장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어울마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누리려고 오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웃과 인사로 안전한 마을 함께 만들자"

- 어린이날 행사서 주제로 정해
- 몇가지 수칙 담은 팸플릿 만들어
- 학교 앞 먹거리·교통안전도 점검

"아이들이 안전해 엄마들이 안심하는 우리 동네 함께 만들어요."

어울마당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울마당 어린이잔칫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인사하는 마을, 안전한 마을'이었다. 어울마당이 생각하는 안전한 마을은 아는 언니 오빠 아저씨 아줌마 등 아는 사람이 많은 곳. 이렇게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이웃이 많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고 있다. 안전한 마을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때 만들어진다.

수칙은 간단하다.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하세요 ▷어른들께 안녕하세요 하고 소리내어 인사하세요 ▷이웃에게 먼저 환한 미소로 인사하세요 ▷반가운 마음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하세요. 이 같은 수칙을 담은 팸플릿을 만들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이와 함께 우리 마을 안전망도 안내하고 있다. 미술학원, 태권도, 연산토곡지구대, 연산9동 주민자치센터와 긴급전화 등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소개돼 있다.

이처럼 엄마는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학교 앞 문방구에 어떤 먹거리를 팔고 있는지 일일이 찾아다녔고 인터넷을 뒤져 성분 분석도 했다. 또 몇 년 전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망사고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연제경찰서와 학교 관계자를 만나 건의도 했다. 또 직접 설문조사를 하러 다니기도 했다. 그 덕분에 초등학교 앞에 신호등이 추가로 설치되는 성과를 거뒀다.

박혜숙(여·42) 회원은 "낯선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방법을 교육하는 등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김미희 기자 maha@koo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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