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우리는 글로벌 리더! I CAN DO!' 수료식

 

강지선 한국여성재단 W.C 기자단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2시 외환은행 본사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멘토· 멘티 행사가 열렸다. 서울·안산·대구·청주 지역에서 멘토, 멘티, 멘토의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자리는 1년간 외환은행나눔재단과 함께하는 다문화 아동 리더십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을 위한 자리였다.

 

외환은행나눔재단과 함께하는 다문화 아동 리더십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베트남, 중국 등 한국과는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아이들이 낯선 나라에 와서 겪는 어려움을 지역마다 특색에 맞게 지원을 해주고 있다.

 

 

행사 중에는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공연을 하는 지역도 있었고, 앳된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켜는 지역도 있었고, 지난 1년간의 모습을 PPT로 발표하는 지역도 있었다. 아이들이 부끄러워하면서도 멘토들과 함께 밴드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도 부르고, 앞에서 PPT발표를 하는 장면은 인상에 깊이 남았다.

다문화 가정의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처음에는 한국말도 잘 몰라서 학교에 적응도 잘 못하고 어려워했는데 이제는 담대해져서 좋다.”는 말을 해주었다.

  

 

아이들은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언어’였다. 한국말을 못해서 어디를 가냐고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는 아이도 있었고, 학교에 잘 적응을 못했었다는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어도 배우게 되었고 학교 성적도 쑥쑥 올랐다는 아이도 있었다. 

점점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우리 사회가 변화해가고 있는데 멘토· 멘티가 힘을 합쳐서 그 ‘변화’에 맞추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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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돈일수록 계획성 있게 써야지요!”

-다문화 생활경제교육 프로그램을 다녀와서-

 

 

 

전수희 한국여성재단. W.C 기자단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 및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생활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11월 15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다문화 지원센터인 ‘서울 생각나무 BB센터’에 찾아가보았다. 다문화 생활경제교육 프로그램은 우정사업 본부의 후원으로 한국여성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행복스타트’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의 경제 상황이나 물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기초개념 이해 및 가정경제관리능력 향상을 목표로 3주간 일주일에 두 시간씩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서울 생각나무 BB센터, 대구결혼이주여성인권센터, 경기평택대다문화가족센터 등 3개 단체에서 시행되고 있었는데, 이날은 서울 생각나무 BB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 중 두 번째 교육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교육 참가자들은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들이었는데, 대다수가 생각나무 BB센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다. 큰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 참가자들 중 한 사람이 새벽부터 일어나 싸온 맛있는 김밥과 함께 교육이 진행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이주여성들 또한 저축을 통한 목돈 마련에 가장 큰 관심을 가졌다. 올바른 저축을 위해서는 먼저 각 가정의 지출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강사님의 설명과 함께 이 날의 주제는 ‘우리 가정의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기’였다. 모두 다 강사님의 설명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가정의 지출내역표를 채워나가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직 한국말에 서툰 참가자들이 많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서로 가르쳐주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교육은 진행되었다. 이주여성분들이 교육내용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질문을 해가며 설명을 듣는 것을 보며 그들에게 이런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얼마나 필요했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반적인 기업이나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후원과 달리, 우정사업본부는 본 교육에 대한 후원뿐만 아니라 금융 및 보험과 관련된 소비자교육과 관련된 강의를 직접 담당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참가자들로부터도 높은 호응과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날 교육이 이루어진 생각나무 BB센터가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당사자조직이라는 점이었다. 이날 인터뷰를 했던 생각나무 BB센터의 안순화 대표님도 이주여성분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프로그램들을 계획할 수 있어 보였다. 실제로 이번 교육 또한 각 나라마다 돈의 가치가 다르고 경제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이 와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센터에 다니는 이주여성들이 해당 내용의 교육을 요청해 와서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하게 된 경우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 고국과 한국 사이의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는 고국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를 모두 알고 있으니 고국에 가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달할 수도 있고, 한국에서는 우리 고국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 다양한 문화교류를 위한 연결고리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 우리도 지원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회에 봉사하기도 하고, 또 봉사를 통해서 한국에 대해 배우고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안순화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최근에 본 한 연구의 내용이 떠올랐다. 이 연구에 의하면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 국민 만들기 프로젝트의 성격을 띤 다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오히려 자신들을 집단적으로 의식화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일방적인 동화의 대상으로서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자기 주도적 성장의 주체로서 통합되고자 하는 욕구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각주:1]. 적어도 다문화 시대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그녀들의 도약이 더 빛나 보이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문화 결혼 이주여성들이 다문화 생활경제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지원 사업을 통해 경제 및 금융 관리 능력 배양과 같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주체적인 역량들을 갖추어나갈 때, 이를 바탕으로 뻗어나갈 이들의 역동적인 활동과 성장을 기대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1. 민가영, ‘결혼이주여성의 다문화 정책 수용과정과 그 효과에 관한 연구’, [사회과학연구], 제22권 제1호, 충남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 201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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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들을 위한 이 되어주세요

 

-'보육사의 날' 행사를 다녀와서-

 

 

한국여성재단 W.C 기자단 강지선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 광화문 아띠에서 새싹돌봄센터 보육사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여성재단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주체로 열린 행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었다. 그동안 아이들과 지역 사회를 돌보느냐 고생하신 분들을 위한 힐링의 시간. 백창우 시인와 굴렁쇠 아이들의 초청 공연도 있었고 재미있는 레크레이션 시간도 있었다.

 

 

새싹돌봄센터는 사각지대에 가려져 있었던 지역사회를 위한 곳이다. 저소득층을 비롯해서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맞벌이 가족에게는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아이를 돌봐주거나 공부를 봐주고,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하는 조손 가정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를 보살펴준다. 처음에 시작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도움의 손길과 자원 봉사, 지역 주민들이 함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나가고 있다.

 

“아이가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 행복해요.” 행사에는 보육사 선생님들의 소감이나 교류의 시간이 있었다. 한 선생님 이렇게 말해주셨다. 한아이가 처음에 새싹돌봄센터에 와서 말도 잘 안하고 뚱한 표정으로 있었는데 이제는 활짝 꽃처럼 웃기도 하고 말도 참 잘한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웃게 된다고 보람차다고 하셨다. 아이를 자신의 딸, 아들처럼 돌보고 챙겨주는 게 어렵고 어려울 텐데 말하는 내내 선생님은 환한 표정이셨다. 다른 선생님은 텃밭에서 채소도 키워서 아이들과 같이 식사시간에 먹는다면서 자랑도 하셨다.

 

 

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가 참 어려운 사회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이때, 새싹돌봄센터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클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돌봐주고 있었다. 보육사 선생님들의 모자라는 손길은 지역의 자원 봉사자들이 채워주기도 하고, 지역의 어르신들도 함께 동참해서 기꺼이 아이들과 함께 해주셨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혼자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서 할머니한테 맡기고 떠났던 아이의 아버지가 돌아오기도 하고 그 지역 사회는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이의 생각에 귀 기울이고, 혼자서 키우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공동체. 어쩌면 개별화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싹들을 위한 새싹돌봄센터. 꽃처럼 어여쁘게 자라나갈 우리의 새싹들. 우리가 빛이 되어서 아이들을 비추어준다면 아이들이 더욱 아름답고 예쁘게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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