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의 씨앗, 멋진 열매를 맺길! 

 

2014년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 지원사업 워크숍

 

 

2014년, 한국여성재단은 새로운 한걸음을 내딛었다. 바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시민사회 운동을 기획하고 이끌어 갈 ‘사람’에 대한 지원이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지원사업」을 통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지원사업」은 풀뿌리 및 문화예술인 분야의 여성활동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여성활동의 새로운 영역과 이슈를 실험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풀뿌리 여성리더를 발굴 및 지원, 여성문화 콘텐츠의 다양화와 여성운동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는 여성문화예술인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해 10월, 공모를 통해 전국,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이 자신만의 활동 아이디어를 제안하였고,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풀뿌리 여성활동가 지원사업으로 6명, 여성문화예술인 지원사업으로 2명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 22일(수), 최종 선정된 여성활동가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이, 경력, 관심분야가 다양한 만큼 나눔의 이야기도 다양하였다.

 

건강한 우리 마을 만들기, 책을 통한 건강한 청소년 문화 만들기,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 신문 만들기, 지역 여성활동가의 활동지속을 위한 역량강화하기, 지역 내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과의 모임 만들기, 30대 여성활동가들의 이야기 등등. 각자가 마주한 과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성장하며 여성운동을 이끌어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날 함께한 한국여성재단 조형 이사장은 “이 사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고민하고 현장의 활동가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상에서 사회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 방식으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을 대표하여 첫 번째로 지원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해주시기 바란다”며 당부했다. 슈퍼바이저로 함께한 신경아 배분위원은 “여러분들이 여성운동의 씨앗이다. 한 해 잘 보내셔서 멋진 열매를 맺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기대를 비추었다.

 

 

‘새로움’은 언제나 두려움과 함께 기대와 설렘을 가져온다. 

오늘 함께한 8명의 여성활동가가 1년 뒤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함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 글/김수현(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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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토요일 오후 청운동 주택가에서 만난 [민들레회]. 언뜻 보기에는 여느 이층집 주택과 다르지 않은 이곳 [뿌리의집]에 아이를 입양 보낸 가족들의 모임인 [민들레회]가 자리 잡고 있다. 현관 옆으로 난 널찍한 유리문 안쪽이 [민들레회][뿌리의집]의 사무국 공간이다. [뿌리의집]은 고국을 찾은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이자 시민단체인데 1년 전부터 사무실을 나누어 [민들레회]와 함께 쓰고 있다.

 

우리만의 공간에서 함께하는 공간으로

 

 

이날 [민들레회] 교육실에서는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해외입양의 당사자인 세 명의 사람책’(사람의 인생을 좋은 책에 비유한 말)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이곳엔 서울여대, 외국어대 등의 대학생 50여명이 함께했다.

 

"사람들은 입양이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과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기회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건 환상일 뿐이에요. 입양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와 환경에서 친부모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아이의 권리를 빼앗는 거예요.”

생후 12개월에 미국인에게 입양이 된 후 성장하는 내내 불안과 심리적, 언어적 폭력을 겪었다는 로라. 그녀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환상을 반드시 깨야만 한다고 이야기했다.

 

노금주 어머니는 가족들이 엄마인 그녀 몰래 아이를 입양 보낸 이야기를 전했다. 30년 만에 만난 아들 이야기에 담당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수소문 끝에 겨우 아이를 만났는데. 새로운 아픔이 시작되더라구요. 말도 통하지 않고 아이는 어렵게 살고.”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들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이야기는 이날 이 자리에서 세대와 성별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 받을 수 있었다.

얼마 전의 [민들레회]였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만한 공간이나 여건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공간은 힘이 세다

[민들레회]의 교육장과 사무실은 반지하 주차장과 창고를 변경해서 사용해 왔다. 그러니 항상 어둡고 눅눅해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낮은 천장에는 배선이 보이고 수납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오래 사용해서 글자를 지우기가 힘든 화이트보드를 포함해서 사무실 집기들도 낡은 것뿐이었다. 그래도 [민들레회] 회원들에게는 소중하고 감사한 공간이었다. 아이를 입양 보낸 부모, 특히 엄마들은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사회적 편견과 죄책감 때문에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그만큼 모임에 활성화되기 힘들지만, 그만큼 함께 모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절실했다.

 

[민들레회] 사무실은 회원들에게 자신을 들어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이었다. 노금주 어머니처럼 지방에 살면서 [민들레회]를 찾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몇몇 회원들은 매주 모여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언젠가 만날 아이와 말이 통하고 싶어서 시작한 영어공부는 자식같은 해외입양인들이 도와주고 있다.

 

교육장은 이렇게 공부도 하고,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곳이었다. 이 공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무실과 교육실 풍경은 언제나 어수선했다. 하루는 입양 보낸 딸을 찾고 싶다고 사무실에 오신 어머니가 한마디도 못하시고 계속 울기만 하신 적이 있어요. 책이 잔뜩 쌓여있고 어둡고 칙칙한 사무실이 그 어머니에게 편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들레회] 최형숙 사무국장은 그때부터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꿈은 이루어졌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는 여성단체 시설개선사업을 통해서였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낮은 자리

 

 

지원을 받은 것이었지만, [민들레회] 스스로 계획하고 지원서를 제출하고 추진해서 공간을 멋지게 변화시키면서 회원들은 해내었다는 성취감과 주인의식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뿌리의집]에 너무 감사하면서도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거든요. 이제는 저희 [민들레회]도 이 공간에 일조했다는 생각에 마음 편하고 당당해졌어요. 공간이 뭐라고, 공간이 달라지니 힘이 생기네요. " 지금 [민들레회]는 새로운 공간을 알리고 자축하는 개소식 준비가 한창이다. 교육실에는 뜻 깊은 이름도 지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낮은 자리’. 이름의 의미는 [뿌리의집] 원장인 김도현 목사에게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정부도 시민들도 입양이 주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아야 해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은 수많은 입양가족의 고통을 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사과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이 낮은 자리에서 그런 사회인식을 바꾸는 힘이 생기길 바래요.”

 

처음 자기만의 공간이 생겼을 때 [민들레회]는 거기서 얻은 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입양특례법 재개정 공청회에 참가하고 2013싱글맘의 날행사를 주관하고, ‘사람책으로 나설 수 용기도 이 공간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용기로 이제 자신들의 공간을 더욱 밝고 건강하게 바꾸어냈다.

앞으로 이곳에서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 취재와 글 / 고곰세(줌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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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선물

유한킴벌리 여성·유아동생활용품 물품나눔

 

 

 

 

 

선물. 그 이름만으로도 기분좋은 단어이지요.

어떤 경우는 마침 꼭 필요한 것을 받게 되어서,

또 어떤 경우는 받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기쁘고 반가운 것이 선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연말연시에 이루어진 유한킴벌리 여성/유아동생활용품 물품나눔은

받는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꼭 필요한 물품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받는 분들과 나눔을 진행한 한국여성재단과 유한킴벌리, 모두에게

행복한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연말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아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및 양육미혼모 가정에 여성생활용품 147박스, 유아동생활용품 124박스를 지원하였고, 올해 1월 여성생활용품 417박스가 추가 지원될 예정입니다.

물품나눔이 단지 꼭 필요한 생활용품을 후원받아 경제적 부담을 더는 것 이상의

사회적 지지와 격려를 나누는 의미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던,

지원받으신 분들이 보내온 후기 중 일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기를 혼자 양육하기로 결심하면서 제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분유와 기저귀더군요. 다른 것은 아끼고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만 기저귀는 일정하게 소비할 수밖에 없는 물품인 것 같아요. … (중략) … 기저귀가 떨어져 가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내 형편이 너무 속상하지만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아기들에게 가장 기쁜 선물을 전해주신 한국여성재단과 유한킴벌리에 감사드립니다.

 

 폭력을 피해 급하게 피신하게 되는 가정폭력피해 특성상 쉼터에 온 가족들은 필요한 물품을 제대로 가지고 오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생리대의 경우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지만, 소비량이 많아 늘 부족한 실정이랍니다. 자녀와 함께 피신하는 여성들이 많고, 청소녀들에게도 필요한 물품이다 보니 많은 쉼터에서 이번 후원을 크게 반겼습니다. 전국 쉼터에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번 물품 나눔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강추위가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던 토요일에 유한킴벌리에서 보내온 귀한 선물을 받고 마음이 얼마나 훈훈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사회인식으로 인하여 여성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장애인분들의 삶을 살펴보면 참 고달픕니다. 늘 폭력의 대상으로 대상화 되거나 사회에 참여가 어려워 주변에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성장애인들이 모이다 보니 생필품 중 우선순위가 생리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장애인들의 여성성을 존중받은 느낌으로 전해진 귀한 선물을 쉼터 입소자들에게 나누며 유한킴벌리가 어떠한 회사인지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추운 연말 생리대를 나누는 것 가지고 뭐 그리 호들갑이냐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요. 하지만 우리에겐 후원받은 생리대를 나누는 일도 하나의 이벤트이고 이야기거리입니다. 너는 큰 것? 작은 것?’ 나 이 브랜드 좋아하는데.’ ‘나는 요새 몸이 안 좋은가 양이 적어’ 라는 대화 속에서 서로의 삶과 건강도 살피게 됩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단체와 기업에서도 격려하고 지지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니 저도 모르게 용기가 생깁니다. 미혼 엄마들을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 준 한국여성재단과 유한킴벌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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