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후원 

여성공익단체 역량강화지원사업 ‘짧은 여행, 긴 호흡’ 최종보고서 발간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에 초대합니다

 

 

“짧은 여행, 긴 호흡”을 아시나요?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며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에게 ‘짧은 여행’을 통한 쉼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긴 호흡’으로 활동가로서의 정체성과 비전을 모색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입니다.


2013년에는 총 93개 단체, 201명의 활동가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떤 사람(활동가)들이 모여 여행을 다녀왔는지,

왜 그들이 함께, 지금 여행을 다녀왔는지 궁금하시지요?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여기에 함께 했던 이들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나아가는지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짧은 여행, 긴 호흡’ 최종보고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의] 지원사업팀 김수현 과장(02-336-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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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운동의 씨앗, 멋진 열매를 맺길! 

 

2014년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 지원사업 워크숍

 

 

2014년, 한국여성재단은 새로운 한걸음을 내딛었다. 바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시민사회 운동을 기획하고 이끌어 갈 ‘사람’에 대한 지원이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지원사업」을 통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지원사업」은 풀뿌리 및 문화예술인 분야의 여성활동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여성활동의 새로운 영역과 이슈를 실험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풀뿌리 여성리더를 발굴 및 지원, 여성문화 콘텐츠의 다양화와 여성운동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는 여성문화예술인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해 10월, 공모를 통해 전국,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이 자신만의 활동 아이디어를 제안하였고,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풀뿌리 여성활동가 지원사업으로 6명, 여성문화예술인 지원사업으로 2명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 22일(수), 최종 선정된 여성활동가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이, 경력, 관심분야가 다양한 만큼 나눔의 이야기도 다양하였다.

 

건강한 우리 마을 만들기, 책을 통한 건강한 청소년 문화 만들기,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 신문 만들기, 지역 여성활동가의 활동지속을 위한 역량강화하기, 지역 내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과의 모임 만들기, 30대 여성활동가들의 이야기 등등. 각자가 마주한 과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성장하며 여성운동을 이끌어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날 함께한 한국여성재단 조형 이사장은 “이 사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고민하고 현장의 활동가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상에서 사회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 방식으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을 대표하여 첫 번째로 지원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해주시기 바란다”며 당부했다. 슈퍼바이저로 함께한 신경아 배분위원은 “여러분들이 여성운동의 씨앗이다. 한 해 잘 보내셔서 멋진 열매를 맺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기대를 비추었다.

 

 

‘새로움’은 언제나 두려움과 함께 기대와 설렘을 가져온다. 

오늘 함께한 8명의 여성활동가가 1년 뒤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함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 글/김수현(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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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토요일 오후 청운동 주택가에서 만난 [민들레회]. 언뜻 보기에는 여느 이층집 주택과 다르지 않은 이곳 [뿌리의집]에 아이를 입양 보낸 가족들의 모임인 [민들레회]가 자리 잡고 있다. 현관 옆으로 난 널찍한 유리문 안쪽이 [민들레회][뿌리의집]의 사무국 공간이다. [뿌리의집]은 고국을 찾은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이자 시민단체인데 1년 전부터 사무실을 나누어 [민들레회]와 함께 쓰고 있다.

 

우리만의 공간에서 함께하는 공간으로

 

 

이날 [민들레회] 교육실에서는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해외입양의 당사자인 세 명의 사람책’(사람의 인생을 좋은 책에 비유한 말)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이곳엔 서울여대, 외국어대 등의 대학생 50여명이 함께했다.

 

"사람들은 입양이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과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기회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건 환상일 뿐이에요. 입양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와 환경에서 친부모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아이의 권리를 빼앗는 거예요.”

생후 12개월에 미국인에게 입양이 된 후 성장하는 내내 불안과 심리적, 언어적 폭력을 겪었다는 로라. 그녀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환상을 반드시 깨야만 한다고 이야기했다.

 

노금주 어머니는 가족들이 엄마인 그녀 몰래 아이를 입양 보낸 이야기를 전했다. 30년 만에 만난 아들 이야기에 담당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수소문 끝에 겨우 아이를 만났는데. 새로운 아픔이 시작되더라구요. 말도 통하지 않고 아이는 어렵게 살고.”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들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이야기는 이날 이 자리에서 세대와 성별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 받을 수 있었다.

얼마 전의 [민들레회]였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만한 공간이나 여건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공간은 힘이 세다

[민들레회]의 교육장과 사무실은 반지하 주차장과 창고를 변경해서 사용해 왔다. 그러니 항상 어둡고 눅눅해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낮은 천장에는 배선이 보이고 수납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오래 사용해서 글자를 지우기가 힘든 화이트보드를 포함해서 사무실 집기들도 낡은 것뿐이었다. 그래도 [민들레회] 회원들에게는 소중하고 감사한 공간이었다. 아이를 입양 보낸 부모, 특히 엄마들은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사회적 편견과 죄책감 때문에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그만큼 모임에 활성화되기 힘들지만, 그만큼 함께 모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절실했다.

 

[민들레회] 사무실은 회원들에게 자신을 들어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이었다. 노금주 어머니처럼 지방에 살면서 [민들레회]를 찾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몇몇 회원들은 매주 모여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언젠가 만날 아이와 말이 통하고 싶어서 시작한 영어공부는 자식같은 해외입양인들이 도와주고 있다.

 

교육장은 이렇게 공부도 하고,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곳이었다. 이 공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무실과 교육실 풍경은 언제나 어수선했다. 하루는 입양 보낸 딸을 찾고 싶다고 사무실에 오신 어머니가 한마디도 못하시고 계속 울기만 하신 적이 있어요. 책이 잔뜩 쌓여있고 어둡고 칙칙한 사무실이 그 어머니에게 편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들레회] 최형숙 사무국장은 그때부터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꿈은 이루어졌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는 여성단체 시설개선사업을 통해서였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낮은 자리

 

 

지원을 받은 것이었지만, [민들레회] 스스로 계획하고 지원서를 제출하고 추진해서 공간을 멋지게 변화시키면서 회원들은 해내었다는 성취감과 주인의식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뿌리의집]에 너무 감사하면서도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거든요. 이제는 저희 [민들레회]도 이 공간에 일조했다는 생각에 마음 편하고 당당해졌어요. 공간이 뭐라고, 공간이 달라지니 힘이 생기네요. " 지금 [민들레회]는 새로운 공간을 알리고 자축하는 개소식 준비가 한창이다. 교육실에는 뜻 깊은 이름도 지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낮은 자리’. 이름의 의미는 [뿌리의집] 원장인 김도현 목사에게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정부도 시민들도 입양이 주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아야 해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은 수많은 입양가족의 고통을 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사과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이 낮은 자리에서 그런 사회인식을 바꾸는 힘이 생기길 바래요.”

 

처음 자기만의 공간이 생겼을 때 [민들레회]는 거기서 얻은 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입양특례법 재개정 공청회에 참가하고 2013싱글맘의 날행사를 주관하고, ‘사람책으로 나설 수 용기도 이 공간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용기로 이제 자신들의 공간을 더욱 밝고 건강하게 바꾸어냈다.

앞으로 이곳에서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 취재와 글 / 고곰세(줌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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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이 머무는 곳]

 

이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을 해볼 거에요!

입양인원가족모임 [민들레회]의 ‘낮은 자리’

 

 

“하루는 입양 보낸 딸을 찾고 싶다고 사무실에 오신 어머니가 한마디도 못하시고 계속 울기만 하신 적이 있어요. 책이 잔뜩 쌓여있고 어둡고 칙칙한 사무실이 그 어머니에게 편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들레회] 최형숙 사무국장은 그때부터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는 여성단체 시설개선사업을 통해서 꿈은 이루어졌다.

 

[민들레회]는 고국을 찾은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이자 시민단체 [뿌리의집]과 사무실을 나누어 쓰고 있다. 사회적 편견과 죄책감 때문에 모임이 활성화되기 힘들지만 함께 모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민들레회]에게 [뿌리의집]이 선뜻 내어준 공간이다.

 

공간이 생기자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사무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했다. 하지만 반지하 주차장과 창고를 변경해서 사용하던 교육실과 사무실은 항상 어둡고 눅눅하고 곰팡이 냄새가 났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아이를 찾으러 온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편안한 공간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 아리따움인유 시설개선사업에 지원했다. 지원을 받아 천장 배선을 정리하고 누수 공사를 하였다. 수납장을 설치하고 작은 테이블도 함께 놓아 편안하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밝고 건강한 공간이 되었다.

 

지난 11월 16일 [민들레회] 교육실에서 시설개선 후, 처음으로 행사가 열렸다. 50여명의 대학생들이 해외입양인, 입양인원가족과 미혼모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조금 특별한 자리였다. 얼마 전의 [민들레회]였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시설개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천장이 높아지고 환해졌을 뿐인데, 공간이 바뀌니 꿈이 커졌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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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여행, 나의 활동을 응원해주는 새로운 만남

<짧은 여행 긴 호흡> 여성활동가 쉼프로그램

 

늘보(천민영 / 좋은세상을만드는사람들)

 

 

 

한국여성재단의 메일은 가끔 가슴 두근대는 소식을 전해온다. ‘짧은 여행, 긴 호흡여성활동가 비전여행 공모 소식이 그랬다.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여성활동가들과의 여행에, 공정여행까지! 기대가 됐다.

 

작년부터 동네사람들과 여성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위해 십대여자친구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까페형 쉼터를 계획해왔다. 기금마련, 물품구입, 인테리어공사 등 많은 고민들을 녹여 준비해서 올해 마침내 카페<나무>를 개소했고 지난 6개월 동안은 모든 것의 1순위가 가출십대친구들이었다. 그 시간들이 흘러 마침 쉼이 필요한 시기에 짧은 여행, 긴 호흡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활동가끼리 여행도 처음이라 어떤 여행이 될지 긴장됐다. 동남아도 처음이라 날씨도 음식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달리 필리핀은 낮은 건물과 유유히 길을 걸어다니는 개와 고양이, 한들한들한 바다, 버스를 향해 손 흔들어주는 현지사람들이 나의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주었다. 이곳에서 만나는 자연, 사람들, 이야기, 바람소리 하나하나 온전히 느끼고 가야지하는 생각이 움텄다.

 

 

아바탄강의 반딧불이투어는 참 멋졌다. 나무에 빼곡히 보랏빛, 연두빛 반딧불이들이 반짝반짝. 눈으로 보고도 꿈을 꾸는 듯했다. 아주 작은 반딧불이가 이렇게 큰 위로와 따뜻함을 주다니! 스스로 빛을 내고 어우러져 빛을 내는 모습이 우리 여성활동가들 같았다. ‘수가 적다고 아름답지 않은 게 아니지. 스스로 내는 빛은 어디서나 아름답지라고 맘속으로 읊조렸다.

마을커뮤니티들을 만날 때도 가슴 따뜻함이 전해왔다. 우리를 열렬히 환영해주고 공연을 열어주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노래와 춤, 함께 하면서 나누었을 미소들이 생각나 더 좋았다19살 남자아이는 배웅해주면서 센스있게 귀요미송을 틀어주기도 했다.

 

여행은 참 재미있는 경험이다. 특히 단체여행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우리가 함께 느끼는 경험들이 있다. 하나의 시간에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 즐겁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이 우리에게 어떤 자양분이 될까?

 

 

여행 후 후속모임을 반드시 하리라 말했는데 아직 못해서 아쉽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지 못했다. 지금은 내가 언제 갔었나 싶다. 짧은 여행이지만,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오늘 오후 친근하게 전화한 그 사람을 못 만났을 것이다.

 

올레 서명숙선생님은 강의때 활동을 오래 지속하는 데에는 주변에 나를 지지하는 콰이어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교보생명, 한국여성재단, 트래블러스맵, 여행을 즐겁게 함께해준 여행팀원들 모두가 나의 활동을 응원해주는 이들이라 믿는다. 짧은 여행, 긴 호흡을 함께 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긴 활동의 숨을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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