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유한킴벌리 NPO 여성리더십과정 수료식 개최]
NPO 여성리더 키우다!
<계명-유한킴벌리 NPO 여성리더십과정> 1기가 3월부터 시작하여 11주의 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6월 9일에 수료식을 가졌다. 이 과정은 수도권 중심 교육사업에서 벗어나 지역에도 고루 교육의 혜택이 돌아가게 하자는 한국여성재단의 취지하에 지역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첫 사업으로 영남지역을 대표하여 계명대의 주관으로 추진되었다.
본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큰 고민은 ‘영남지역의 NPO 여성활동가들은 누구이며 그들이 원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또 그들에게 어떤 새로운 비전의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이었다. 소중한 기회인데 영남지역의 활동가들이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주변의 여러 활동가들을 만났고 1,2월 중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각기 지역 여성리더간담회를 가졌다. 흥미로운 것은 대구지역에서는 ‘영남성’을 발현할 수 있는 지역여성리더십의 개발을 요구한 반면에, 부산지역에서는 ‘영남성’이라는 지역으로 묶이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예상과는 달리 기술적인 문제에 치중하기 보다는 시민운동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강의를 원했다. 간담회를 통해 영남지역을 구성하는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의 지역적 조건이 모두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단체를 생각할 때 단지 진보/보수의 차이뿐 아니라 지역적 차이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처음 4주는 지구화와 한국, 지역, 여성의 시민운동과 NPO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지역화-지구화 시대에 걸맞는 국제적 리더십의 비전을 갖출 수 있게 구성했고 5, 6주는 경주 워크샵에서 선배 여성리더와의 만남을 통해 여성활동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세우는 시간을, 그리고 후반 5주는 단체운영과 실무능력의 리더십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긍정리더십,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창출, 여성단체의 글로벌 네트워크화 등의 주제로 구성했다.
매주 같이 수업을 듣고 토론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 여성활동가들의 모습이 점차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활동가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것은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활동의 전망을, 혹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였다. 더구나 향후 시민사회 활동 전망을 ‘지구화 시대로의 비전과 그에 따른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적 기업 등의 새로운 이슈개발로 미래 공간 창출’로 설정하고 이미 한 발을 내딛고 있는 상황을 강의를 통해 접할 때, 지역활동가들 역시 자극을 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단체현실과 괴리감을 느끼는 듯 했다.
그러나 지역의 여성활동가들에게서 내가 느낀 것은 높은 도덕성과 말할 수 없는 자기 헌신성이다. 그 모든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시민단체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지역의 여성단체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국 이 리더십 과정을 통해 영남지역의 중견 여성활동가들이 현재의 어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현 상황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게 된 것,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시도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접하게 된 것, 이념과 영역을 넘어 서로 간에 느슨한 연대의식을 형성하게 된 것은 이 과정으로부터 학생들이 얻게 된 큰 수확일 것이다.
계명-유한킴벌리 NPO 여성리더십과정
지도교수 조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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