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캐쉬]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 중간평가 워크숍 개최

 

숨 가쁘게 달려 온 6개월, 경제 평등 세상을 향한 고민과 숨고르기

 

재단의 특별기획사업인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 SOS사업' 중간평가 워크숍이 지난 6월26일(목)부터 이틀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되었다. 4개 권역사무국과 22개 네트워크단체 사업담당자 등 40여명이 함께 한 이번 워크숍은 사업의 중간점검 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을 위한 쉼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인사말] 절대적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여성가장들을 위한, 경제평등의 세상을 향하여 오늘, 그동안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배우면서 앞으로 남은 사업을 잘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틀동안 같은 꿈을 꾸는 활동가들이 만나 서로의 얘기를 나누고 쉼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활동가 공부시간] 여성가장에 대한 이해와 상담, 조직화방안이란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은 긴급자금 지원과 함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허브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긴급지원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내 삶에 도움을 주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 있게 된다면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으로 똘똘 뭉치게 될 것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활동가들의 역할입니다.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변화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바로 그것입니다.유영란(사)부산여성회 회장

 

[교육모듈 프로그램 안내] 여성가장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실효성있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여성들이 자기 삶의 주체, 사회에서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것을 연구중심이 아니라 경험자중심에서 연구를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동안의 경험들을 얘기하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이원아 (사)일하는여성아카데미 책임연구원

 

[경과및 현황보고] 숨 가쁘게 달려 온 그동안의 결과를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 최순임 한국여성재단 캐쉬SOS부단장

 

[사례발표] 이번 사업은 우리 단체가 여성가장들에게 대출지원이라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예상되었고 더 중요하게는 매달 진행되는 여성가장과 그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은 여성가장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서포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캐쉬SOS사업을 통해 지역에 성과가 알려졌고, 이로 인해 충북여성민우회가 지역에서는 여성을 위해 일하는 튼실한 단체로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4월 청주시에 한부모 사례관리 사업계획서를 제안, 사업비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청주시로부터 6개월간 9,0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손은성 (사)충북여성민우회 정책기획국장

 

 

이번 워크숍에서는 캐쉬SOS사업이 경제적 위기에 있는 여성가장들에게 대출을 통한 경제지원 뿐만 아니라, 고민을 나누고 자활의지를 일깨우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활동단체 소개>

 

[1권역]권역사무국 서울여성노동자회(네트워크단체 강릉여성의전화 고양여성민우회 의정부여성회 인천여성노동자회 춘천한부모자립지원센터)

 

[2권역]권역사무국 대전여민회(네트워크단체 군포여성민우회 수원여성회 천안여성의전화 충북여성민우회)

 

[3권역]권역사무국 전북여성노동자회(네트워크단체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양한부모가족희망센터 영광여성의전화 제주여민회)

 

[4권역]권역사무국 부산여성회(네트워크단체 경남여성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함께하는주부모임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울산여성회 한부모가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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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캐쉬]

 

당신이 살아온 삶이 우리의 보증입니다

 

김진연(2권역사무국 (사)대전여민회 사무처장)

 

작은 키에 머리에 딱 맞는 낡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밝은 미소의 중년여성이 사무실에 들어선다. 때에 따라 하루에 수십 명의 사람이 오가는 단체 사무실인지라 언뜻 무슨 용무인지를 파악 못하고 눈을 마주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려는 찰나 "저, 여기가... 여성가장, 대출해주는..."하며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 "아, 예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도 또 한 분의 여성가장과 행복한 동행이 시작되었다.

 

 

맑은 미소의 그 분(그 뒤 이분은 우리 사무실에서 미소천사라 불립니다)은 동네에서 작은 옷 수선 가게를 하는데, 임대주택에 들어가기 위한 주택자금을 대출받고자 왔다. 대출 관련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자연스레 한부모여성가장이 된 사연이 이어지고 미소 뒤에 숨어있던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삶을 격려하고 더 나은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다.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사업은 그렇게 사연 많은 여성가장들의 마음을 열고 힘을 받는다. 중학생이 된 아들에게 작은 방 한 칸이라도 내주고 싶은 분, 월세를 깎아 전세보증금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분, 아파트상가 앞에서 1톤 트럭으로 떡볶이 창업을 하려는 분, 자식만이라도 대학을 보내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등록금을 빌리는 분, 평생 일하다 얻은 병을 치료하여 다시 일터로 나가려는 분... 우리 사회의 일꾼으로 평생 쉼없이 일해왔지만 작은 집 한 채 없이 은행문턱이 높아 대접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밀려나기만 했던 분들이다. 그래서 여성가장들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스스로 살아낸 삶'만을 믿고 대출을 해주는 여성단체와 여성재단 그리고 후원기업인 SBS에 대해 깊은 감사와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빌려준다고 해서 이상한 곳인 줄 알았어요." "근데 더 이상한 건 다른 정보도 알려줘요." "나는 이제 친정이 생겼어요. 언니 동생도 생겼구요." 여성가장들의 모임에서 쏟아져 나온 얘기다.

 

"그러니 오랫동안 만나자구요. 그래야 나중에 나도 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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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행복지원 프로그램]

 

마음의 빗장을 열고 행복속으로

 

(사)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면 조용했던 상담소가 왁자지껄해지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즐겁게 재잘대며 들어오는 아이들의 신선한 에너지는 상담소의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어 버린다.

 

 

일본의 구도 미츠꼬 씨와 중국의 진미영 씨가 3일 동안 상담소에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우리와 함께 열씸히 만들어 낸 '모국에 관한 자료'를 여러 가족 앞에서 발표하던 날.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심정은 무척 신이 났다.

 

그것은 그들과 우리가 파트너로 하나되어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자랑스러움이었다. 남편들도 자신의 아내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함께 긴장하며 자신이 해낸 것처럼 뿌듯해하며 기뻐했다. 다른 가족들도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격려해주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또한 새로운 음식들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동안의 남편모임, 아내교육을 따로 했을때와는 달리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웠고, 어느때보다 화기애애했다. 동화 읽은 남편모임에서도 부부동반 프로그램에서의 즐거움이 이어져 훨씬 더 편하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모습들이었다.

 

혼자서는 어색하고 쑥스러워 잘 오지 않던 남편들이 아내 손에 이끌려 먼 곳에서 1시간씩 땀을 뻘뻘 흘려가며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도 자기 아내를 이해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아내교실은 도우미 선생님이 있어도 엄마품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기들의 작은 소동들, 쉽게 이해되지 않는 강사의 말들 덕분에 다소 산만하지만 1주일에 한번 남편과 함께 친구가족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서도 가족간에 대화들로 쉽게 헤어지지 못해 시끌벅적하다.

 

교육이라기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모임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들... 그리고 이분들이 주는 작은 감동들은 칭찬이 되어 피곤해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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