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받았어요!
2014년 ARITAUM in U 이야기
2014년 8월 말, <고양파주민우회부설 고양성폭력상담소>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에 추가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2차 선정에 떨어져 낙심했던 터라 기쁨 두 배, 기대감 백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편견을 넘어 당신의 마음을 여는
“저희는 100만 인구가 사는 고양시의 유일한 성폭력 상담소예요.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상담과 사건의 조력 및 성평등문화를 위해 캠페인과 예방교육을 12년째 꾸준히 하고 있어요.”
<고양성폭력상담소> 최정은 소장은 이 공간에서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자분자분 들려줬다. 특히 ARITAUM in U 시설개선으로 화사하게 변신한 여는교육장은 무엇보다 필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와 함께 하는 ‘또래성교육’부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성교육강사양성교육’, ‘가해재발방지교육’인 전문교육까지 이 공간에서 귀한 씨앗들을 알차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변신한 교육장 여는
“고층건물 6층 상담소에 비가 샌다면 누가 믿겠어요. 관리사무소에 말해도 물받이만 해주고 근본적인 해결이 안됐어요. 상근활동가들도 힘들지만 교육이나 상담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상황이라 교육장 개선을 위해서 시설개선사업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상담실이 있지만 마땅한 대기 공간이 없다보니 상담을 받기 위해 온 내담자들은 겨우 창문하나 있는 답답하고 어두운 교육장에서 자기차례를 기다렸다. 내담자들이 안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치유받으며 당당하게 세상을 열어야하는데, 열악한 환경이라 그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이젠 비가 새던 천장은 깨끗하게 마감공사를 하고 LED조명등과 환풍기를 달았다. 교육장 전체는 분홍색과 하얀색으로 도색하고 수납장을 만들어 물건을 정리하고나니 훨씬 넓어지고 환해졌다. 거기다 교육장답게 책상과 의자는 기본, 매립형 화이트보드, 전동스크린, 빔프로젝트를 설치했다. 상담뿐만 아니라 ‘또래성교육’을 받으러오는 어린이와 부모, 교육을 받는 회원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은 배우는 즐거움까지 안겨주고 있다고 한다.
성평등한 세상을 ‘여는’
“11월 11일 오후2시에 고양상담소 리모델링 개소식과 활동보고회를 했어요. 회원들과 외부인사를 모시고 상담소 전체 활동을 보고하는 자리는 처음이었어요. 여는교육장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죠. 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에 감사드려요. 이제는 넓은 장소를 찾아 전전하지 않아도 되고, 더 많은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이 맘 편하게 찾아오는 공간이 되었어요.”
회원이나 내담자들은 달라진 공간을 보며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 많은 말들을 쏟아낸다고 한다. 한 내담자는 이사가면 안 된다고 했고 어떤 회원은 여는교육장에서 1박2일 잠자는 워크샵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활동가들에게 무엇보다 기쁜 일은 내담자들이 깨끗하고 밝은 공간에서 안심하고 편안하게 상담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열린 ‘나’를 만나고 열린 ‘너’를 만나며 함께 가는 ‘우리’를 만난다는 의미를 담은 여는 교육장. 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여는 공간으로 더욱 진화하고 있다.
이효경(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
Happy Bath, Happy Smile, ARITAUM in U 시설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설개선사업 성과 평가 연구보고서 발간]
2009년~2013년, 5년간 진행된 시설개선사업의 성과 및 평가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2009년 이래로 지난 5년간 시설개선사업으로 변화한 여러 단체들의 공간특징과 의미를 찾아보고 여성공간의 특성을 두루 살펴 시설개선사업의 성과와 향후 사업의 방향 및 개선사항을 제안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여성재단 홈페이지 출판물게시판에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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